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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웃집 찰스’ 전 농구 국가대표 이승준-이동준 형제의 특별훈련…다문화가정 상처 고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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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한울 기자) 20일 방송된 KBS1 ‘이웃집 찰스’에서는 전 농구 국가대표 선수인 이승준, 이동준 형제가 출연했다. 이동준은 “형은 3대3 농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고, 저는 첫째가 태어나서 육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 다문화 농구단 글로벌프렌즈의 멤버 가브리엘, 트레저, 이창유, 천수길 감독이 출연했다. 다문화 농구단 글로벌프렌즈는 2009년 창단 후 10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16개국 50여 명의 단원이 소속된 나름 잔뼈 굵은 농구단이지만 아직도 비 오는 날엔 비를 맞으며 운동장을 뛰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농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모인 그들을 아무도 막을 순 없다.

글로벌프렌즈의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가브리엘은 필리핀에서 온 15살 소년이다. 방과 후에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은 영락없는 대한민국 중학생이다. 10살의 어린 나이에 낯선 한국에 와서 왕따도 당하고 힘든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글로벌프렌즈에서는 농구단을 이끄는 주장으로, 집에서는 든든한 장남으로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늘 일하느라 바쁜 부모님 대신 여동생들을 돌본다.

가브리엘은 집에 오자마자 막내 카탈레야 유치원 가방을 정리하고, 여동생들의 밥을 챙겨주는데 먹기 좋게 생선 뼈를 발라 밥과 살을 섞어주는 자상함을 보여줬다. 또 막내 카탈레야를 씻겨주고 예비 중학생 동생의 상담까지 해줬다. 고생하고 들어온 엄마의 짐부터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머니의 퇴근 후 찾아온 꿀 같은 휴식시간에도 가브리엘은 농구 영상을 보느라 바쁘다.

KBS1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KBS1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가브리엘은 “제 이름이 맘에 안든다. 원래 한국이름이 김우빈인데 친구들이 계속 가브리엘이라고 부르고 저 혼자 외국인인 것도 싫고 그래서 애들한테 한국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가브리엘은 이젠 친구들과 잘 지내지만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5학년때까지는 따돌림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가브리엘은 어린 나이에 말이 통하질 않을때의 불편함과 아픔을 온몸으로 겪었다.

전국 유소년 농구 대회 출전을 앞두고 연습경기를 하는 글로벌프렌즈의 모습이 그려졌다. 처참한 패배 후 감독님은 결국 특단의 조처를 하게 된다. 바로 전 농구 국가대표 선수인 이승준, 이동준 형제와의 특별훈련이다. 글로벌프렌즈 선수들은 승준, 동준 형제를 격하게 환영했다. 형제는 연습경기를 지켜보며 문제점을 파악했고 선수들에게 문제점을 지적했다.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수비 능력의 부재, 팀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훈련 준비를 마쳤고 몸소 시범도 보여줬다. 선수들은 집중하며 훈련에 임했다. 감독은 아이들 눈빛이 달라졌다. 하나라도 더 얻어가려는 초롱초롱한 눈빛이 보인다며 흡족해했다.

훈련이 끝나고 농구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그들은 인생 선배로서 글로벌프렌즈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동준은 “우리는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미국인이다. 가끔 사람들이 눈을 찢으며 너희 엄마 중국인지? 라고 놀리고 우리집에 와서 된장찌개 냄새를 맡고는 냄새가 지독하다며 놀렸다. 집안에서 신발을 벗는 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학교를 자주 옮기다 보니 친구를 사귀기도 어려웠다. 놀림을 당해도 결국 농구에선 내가 다 이길거야라는 마음을 가지고 이겨냈다”며 다문화가정이란 이유로 겪었던 아픔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브리엘 역시 “친구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 한국말 못하는데 일반 한국 초등학교에 다녔다. 제가 한국말을 못하니까 친구들도 피하고 그랬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드디어 대회 전날 밤이 되고 글로벌프렌즈는 설레는 마음으로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대회날, 글로벌프렌즈는 중학교 2학년 부 3위를 차지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우승을 즐겼다.

KBS1 ‘이웃집 찰스’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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