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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김고은, 음악으로 물들인 늦여름의 사랑 (종합)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08.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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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정해인과 김고은이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늦여름의 감성을 물들인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정해인, 김고은, 정지우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우연인 듯 운명처럼 반복되는 어긋남 속에서도 기억 속의 서로를 그리는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의 아련한 사랑의 연대기를 그린 영화.

정해인-김고은 / CGV아트하우스
정해인-김고은 / CGV아트하우스

정지우 감독은 라디오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로 “라디오라는 매체가 ‘마음을 이어주는 매체’라고 유열 선배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있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해인, 김고은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작품을 봤다거나 인연이 있었다기보다는 이 두 사람이 한 화면에 나올 때 얼마나 어울리고 반짝이는지를 제가 이 정도까지 느낄 수 있을지 예상을 못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빛날 거라고 생각해서 시작했다”며 “마음이 그렇더라도 두 사람을 한 영화에 쉽게 모으지는 못한다. 정말 운이 좋게 두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돼서 저는 정말 좋았다”고 고백했다.

영화는 1994년부터 2005년까지의 흐름을 표현한다. 그 과정에서 시대상을 반영한 디테일한 부분들을 영화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정지우 감독은 “회고적이고 복고적인 것을 제가 잘 못 한다. 저는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이 현재이듯이 1994년 10월 1일의 오전이 그들에게는 현재였다. 이를테면 1994년도에는 서로 헤어지면 만날 도리가 없었다. 컴퓨터 메신저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핸드폰이 엇갈리고 핸드폰을 잘못 받으면서 오해가 생기는 것처럼 시대가 품고 있었던 여러 가지 요소들을 영화에 담고자 했다”며 “하지만 과거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노골적으로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기보다는 그것을 표면에 꺼내서 이것이 시대극이라는 걸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던 의도가 있다. 그들에게는 모두 현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고은 / CGV아트하우스
김고은 / CGV아트하우스

2012년 개봉한 영화 ‘은교’ 이후 7년 만에 정지우 감독과 재회한 김고은은 “그 시기에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을 맡았다. 일상적인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고은의 말처럼 영화에서는 20대부터 30대 초반 미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묘사됐다. 정지우 감독은 “김고은 씨의 20대 삶에는 여러 가지 희로애락이 있을 거라고 추측된다.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을 놓치지 않고 잡아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촬영했다”며 “그래서 특별히 요구하거나 무언가 크게 시도하려고 했다기보다는 불편하지 않게 고은 씨가 화면에 담기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정해인 / CGV아트하우스
정해인 / CGV아트하우스

극중 과거의 상처가 있는 현우 역을 맡아 순수한 미소부터 어두운 면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기한 정해인은 “저에게 있어서 ‘유열의 음악앨범’은 제 청춘의 자화상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흔들리는 불완전한 청춘을 꼭 붙잡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첫 장편 멜로 영화에 도전한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끝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연기를 쉬고 싶지 않았다. 빠른 시일 내에 연기하고 싶었다”며 “영화와 드라마 대본을 다 보던 와중에 좋은 시나리오로 제게 기회를 주셨다. 고은 씨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볼 때 대입해서 봤던 기억이 있다. 처음 읽었을 때 따뜻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받아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정말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에 대해서는 “드라마는 조금 더 호흡이 길다. 영화와 드라마의 벽이 많이 무너진 것 같다”며 “‘유열의 음악앨범’은 지난해 9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찍었다. 1994년부터 2005년까지의 성장기를 표현한 만큼 집중하고 호흡을 길게 가져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긴 호흡을 가지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정해인-김고은 / CGV아트하우스
정해인-김고은 / CGV아트하우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MBC ‘봄밤’에서 연상의 배우들과 멜로 연기를 선보였던 정해인은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연하인 김고은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고은과의 호흡에 대해 정해인은 “우선 행복했다. 고은 씨가 예전에 한번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촬영할 때 쿵짝이 잘 맞는다’는 표현을 했는데 저도 그게 딱 맞는 표현인 것 같다”며 “리허설을 하고 대본 리딩 했을 때까지만 해도 추상적이었던 것들이 현장에 와서 리허설을 하고 슛 들어가는데 눈만 봐도 뭔가 통하는 에너지가 있었다.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두 사람은 tvN ‘도깨비’ 이후 약 3년 만에 재회해 눈길을 끈다. 김고은은 “짝사랑하던 상대와 서로 사랑하게 돼서 그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정해인은 “‘도깨비’때 2회차 촬영을 했다. 너무 잠깐 촬영해서 저랑 촬영장에서 긴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되게 타이트한 일정이었다”며 “고은 씨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촬영장에서 만나요’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그 한마디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고마웠고 따뜻함을 느꼈다. 잘 챙겨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이렇게 정지우 감독님 영화에서 만나게 될지 정말 몰라서 얼떨떨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으로는 “영화를 보면 자존감이 서로 교차되는 부분이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고 자존감 지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촬영할 때와 촬영하지 않을 때도 신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정해인-김고은-정지우 감독 / CGV아트하우스
정지우 감독-김고은-정해인 / CGV아트하우스

영화의 제목처럼 극에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OST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김동률의 노래 제목을 인용한 대사부터 윤상이 노래한 토이의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 핑클의 ‘영원한 사랑’, 루시드폴의 ‘오 사랑’, ‘보이나요’, 콜드플레이(Coldplay)의 ‘픽스 유(Fix You)’까지 수많은 명곡들이 감성을 자극한다.

이러한 선곡 과정에 대해 정지우 감독은 “영화의 시간적 배경이 되는 1994년부터 2005년까지의 가요와 팝송 300곡 플레이리스트를 최초 작성했다. 스태프들과 배우들까지 다 포함해서 여러 사람이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더 마음이 가는 곡들을 고르는 과정을 거쳤다”며 “영화의 전체가 신청곡과 사연 같은 구조다. 내러티브가 흐르는 중간중간에 이야기를 도와주거나 이야기의 속마음을 해줄 수 있는 음악들을 시대에 맞춰서 선곡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천하고 싶은 극중 OST로는 각각 다른 곡을 꼽았다. 먼저 정지우 감독은 “다시 들어도 지속적으로 좋았던 건 핑클 노래다. 제가 ‘핑클 노래가 영화에 나와’ 이러니까 사람들이 ‘진짜?’ 그러더라. 핑클의 율동을 모두가 기억할 정도로 우리한테 깊게 인지된 음악”이라며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리더라. 핑클의 ‘영원한 사랑’을 여러분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Coldplay의 ‘Fix You’를 추천한 정해인은 “전주가 흐르면서 점점 음악이 커지고 미수가 뛰어올 때 가슴이 벅차오르더라. 그래서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고, 루시드폴의 ‘오 사랑’을 추천한 김고은은 “현우가 뛸 때 저도 가슴이 벅찼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김고은은 “정말 오랜만에 멜로 영화가 나왔다. 행복하게 찍은 시간들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영화를 보시는 분들께도 잘 전달되길 바란다.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고, 정해인은 “정말 행복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관객분들께도 고스란히 잘 전달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관 나가실 때 마음 속이 따뜻해지면서 자신감, 자존감이 더 단단해지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해인, 김고은이 출연하는 정지우 감독의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오는 28일 극장가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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