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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대들:풍문조작단’ 손현주, 카리스마 한명회의 이면 “편안한 역 하고 싶다“ (종합)

  • 한수지 기자
  • 승인 2019.08.1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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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기자] ‘광대들:풍문조작단’ 손현주가 카리스마 있는 한명회 역으로 스크린을 압도할 예정이다.

19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광대들:풍문조작단’의 주역 배우 손현주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광대들: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렸다.

손현주는 풍물조작단의 기획자이자 ‘세조’를 왕위에 세우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조선 최고의 지략가 한명회 역을 맡았다. 왕인 세조 조차도 감히 건드릴 수 없을 만큼의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인물로, 왕위의 정당성을 역사에 남기고 하늘의 뜻이 임금에게 있다는 것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선 팔도의 풍문을 조작하는 광대패를 섭외, 거대한 판을 기획한다.

이날 손현주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부족한 부분고 있고 과한 부분도 있겠지만 사랑해달라”라며 “제가 봐도 과한 부분이 있지만 사극을 굉장히 쉽고 편하게 풀어놨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총 세번의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미리 관람했다는 그는 “한번은 저 위주로, 한번은 전체적으로, 한번은 배우 연기를 중점적으로 봤다. 김주호 감독이 어두운 공신들과 광대들 앙상블을 맞추는 것이 힘들었을 거다. 아이들이 보기 편하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손현주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손현주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그간 사극에서 자주 다뤘던 한명회라는 역할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주인공이라고 줬는데 이제까지의 한명회가 광대들로 미담을 만들어낸 이야기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걸 한 번 표현해보면 어떨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손현주는 앞서 언론시사회에서도 밝혔듯 사극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피해다녔던 시절이 있었다. 그는 이번 영화로 인해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음에는 사극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지를 전했다. “과거 사극을 도망다니기도 했다. 부상 트라우마가 있어서 친한 피디의 부탁에도 피해다녔다. 과거 무명시절 사극 드라마에 출연했었다. 그때만에도 대관령 벌판에서 전쟁 신을 찍었다. 찍기 전에 말을 타는 배우가 말에 익숙치 않으니까 저보고 고삐를 잡고 있으라더라. 그러던 중 제 얼굴이 나오니 얼굴을 숙이라고 했다. 말은 당연히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말 발굽에 밟혀 발톱이 빠졌다”라고 그때의 아픔을 회상했다.  “진짜 너무 아팠다. 그때는 배우가 아니라 호칭이 ‘야’ ‘쟤’ 였다. ‘야 쟤 빼 치워’라는 말에 부상의 아픔도 있었지만 마음도 아팠다”라고 무명 당시 설움을 고백했다.

손현주는 말에 대한 트라우마 뿐 아니라 불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다고 털어놨다. “영화 ‘광대들’ 속 불은 CG가 아니라 전부 실사여서 더 두려웠다. 말이 굉장히 영리해서 언제 튀어나갈 줄을 모르는 상황에서 조련사와 함께 고삐를 잡고 있었고 안전장치가 있다고 해도 감독이 너무 카트를 안하더라. 너무 뜨거워서 참다못해 내 입으로 복화술로 카트를 했다. 결국 귀도 녹아내리고 경미한 화상을 입고 내려왔는데 감독이 너무 얄밉더라”라고 감독의 만행(?)을 폭로했다.

이어 “그런데 감독은 내가 아닌 모니터만 보고 있었다. 멱살잡이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모니터를 보니 생각보다 괜찮게 나왔더라. 제가 단순해서 멋지게 나온 모습을 보고 다시 찍자는 말에 또 곧바로 말 위에 올라갔다”라고 웃었다.

이날 손현주는 자유롭고 웃음 넘치는 광대패거리에 비해 너무 근엄하고 무겁기만한 한명회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저도 어울려서 장난을 많이 치고 싶었는데 한명회가 장난을 치면 이상할 것 같아서 그럴 수가 없었다”라며  “공신이라고 해서 무게만 잡고 어둡고 그러지만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명회는 풍류를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노는 것 좋아하고 여인을 좋아하고 베풀기 좋아하는 성향이다. 그런 부분 아쉽다. 한명회의 인간적인 모습이 좀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다”라는 진솔한 의견을 전했다.

손현주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손현주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조진웅의 말을 빌리면 광대패거리들의 대사는 대부분 애드리브와 서로간의 리액팅으로 이루어졌다. 그런 광대패거리들 앞에서 무게를 잡아야하는 한명회를 소회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거기에 섞이면 극이 무너지기 때문에 그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다. (광대패거리들 연기를)보면서 부럽더라. 워낙 친했던 동료고 후배라서 더 그랬다. 가끔 (고)창석이 역할이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한명회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위한 귀분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귀 분장은 한명회 강인함을 보여주기 위해 합의하에 진행이 됐다. 수염은 이제껏 중에 제일 긴 수염이었고, 귀는 두 시간 반 동안 붙였다. 하루종일 분장만 한 적도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분장이 제일 오래걸려서 오전 4시 반에 일어나 5시까지 현장에 도착해야 촬영을 제때 시작할 수가 있었다. 귀 분장이 너무 하기가 싫어서 가만히 누워자고 씻을 때도 귀를 헤어캡으로 감싸고 씻었다. 이틀동안 그대로 나두기도 했다. 점차 기간이 늘어나서 일주일까지 안뗀 적도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최원영이 딸이 '요정 아저씨다'라고 하는데 그말이 기분 좋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것은 과한 것도 있지만 보기 나쁘게 만들지는 않았구나 싶었다. 감독과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협의를 거치며 촬영했다”라고 영화에 대해 평하며 함께 작업한 김주호 감독에 대해서는 “조용조용 자기가 할말은 다 하고 카트도 늦게 하고, 쓸 것 다 쓰는 욕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라고 평했다.

손현주는 이미 유명세를 탄 사모임 ‘낯가림’과 관련된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낯가림’은 낯가리는 사람들이 모인 연예계 사모임으로 손현주를 비롯해 유해진, 마동석, 고창석, 샤이니 민호, 보아, 김선아, 장혁 등이 포함돼 있다. 낯가리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무엇을 하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엔 낯을 좀 가렸다. 지금은 ‘구(舊) 낯가림’으로 바꿔야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가끔 만나 소주나 삼겹살을 먹는다. 총무는 보아다. 회비를 다 가지고 있어서 보아에게 잘해야 한다. 3명 이상이 모이면 모임으로 인정해준다. 영수증과 인증 사진을 찍어서 보아에게 보내면 입금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손현주는 “최근 유해진이 전화가 와서 ‘마동석 이제 6개월을 못본다’고 하더라. 마블 영화 촬영으로 영국에 있다고 하기에 다같이 가기로 했다”라며 ‘낯가림’의 단합력과 행동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편 손현주는 이제는 무거운 역할이 아닌 편안한 역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광대들’ 속 강인한 한명회 역에 이어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저스티스’에서도 욕망 가득한 현대판 악마 송우용 역을 맡았기 때문. “다른 것보다 사람을 계속 째려봐야하니까 눈이 힘들다. 힘든 감정 상태로 연기를 하다가 ‘이태원 클라쓰’에서 서준이 아역 아버지 역할로 특별 출연을 하게 됐다. 연습을 하러 오라고 해서 갔는데 생활 대사를 하는데 그렇게 편하더라. 이제는 좀 풀어진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그의 소망은 곧 차기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차기작은 드라마가 될 것 같다며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한층 풀어진 손현주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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