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광대들:풍문조작단’ 손현주가 영화에 대한 아쉬운 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9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광대들:풍문조작단’의 주역 배우 손현주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광대들: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렸다.
손현주는 풍물조작단의 기획자이자 ‘세조’를 왕위에 세우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조선 최고의 지략가 한명회 역을 맡았다. 왕인 세조 조차도 감히 건드릴 수 없을 만큼의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인물로, 왕위의 정당성을 역사에 남기고 하늘의 뜻이 임금에게 있다는 것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선 팔도의 풍문을 조작하는 광대패를 섭외, 거대한 판을 기획한다.
이날 손현주는 자유롭고 웃음 넘치는 광대패거리에 비해 너무 근엄하고 무겁기만한 한명회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저도 어울려서 장난을 많이 치고 싶었는데 한명회가 장난을 치면 이상할 것 같아서 그럴 수가 없었다”라며 “공신이라고 해서 무게만 잡고 어둡고 그러지만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명회는 풍류를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노는 것 좋아하고 여인을 좋아하고 베풀기 좋아하는 성향이다. 그런 부분 아쉽다. 한명회의 인간적인 모습이 좀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다”라는 진솔한 의견을 전했다.
조진웅의 말을 빌리면 광대패거리들의 대사는 대부분 애드리브와 서로간의 리액팅으로 이루어졌다. 그런 광대패거리들 앞에서 무게를 잡아야하는 한명회를 소회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거기에 섞이면 극이 무너지기 때문에 그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다. (광대패거리들 연기를)보면서 부럽더라. 워낙 친했던 동료고 후배라서 더 그랬다. 가끔 (고)창석이 역할이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한명회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위한 귀분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귀 분장은 한명회 강인함을 보여주기 위해 합의하에 진행이 됐다. 수염은 이제껏 중에 제일 긴 수염이었고, 귀는 두 시간 반 동안 붙였다. 하루종일 분장만 한 적도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분장이 제일 오래걸려서 오전 4시 반에 일어나 5시까지 현장에 도착해야 촬영을 제때 시작할 수가 있었다. 귀 분장이 너무 하기가 싫어서 가만히 누워자고 씻을 때도 귀를 헤어캡으로 감싸고 씻었다. 이틀동안 그대로 나두기도 했다. 점차 기간이 늘어나서 일주일까지 안뗀 적도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최원영이 딸이 '요정 아저씨다'라고 하는데 그말이 기분 좋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것은 과한 것도 있지만 보기 나쁘게 만들지는 않았구나 싶었다. 감독과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협의를 거치며 촬영했다”라고 영화에 대해 평하며 함께 작업한 김주호 감독에 대해서는 “조용조용 자기가 할말은 다 하고 카트도 늦게 하고, 쓸 것 다 쓰는 욕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라고 평했다.
영화 ‘광대들:풍문조작단’은 오는 8월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