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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어준의 뉴스공장’ 日 전문가, “아베 정부는 어린아이” 한결같이 주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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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일본의 경제 도발에 반발해 한국의 불매운동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테라와키 켄 쿄토조형예술대학 영화과 교수의 직설적인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8월 19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 나선 그는 시종일관 일본 아베 정부를 향해 어린아이 같다고 평가했다. 테라와키 켄 교수는 평소에도 통렬한 비평으로 일본 내에서 인기가 많은 문화 평론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3년, 일본문화청의 문화부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일 간의 영화 교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아베 정부는 위안부, 강제징용, 난징대학살 등 군국주의 시절에 일으킨 전쟁 범죄에 대해 결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 자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익의 시각으로 역사를 다 고쳐 쓰려는 모양이다. 테라와키 켄 교수는 “아베 정부는 위안부나 강제징용, 난징대학살과 같은 지적을 받으면 그때그때 ‘그건 아니다.’ ‘그런 일은 없었다.’라고 말하는데 급급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눈앞에 지적을 받는 역사에 대해서는 듣기 싫은 소리니까 마치 어린아이 같은 대응을 보이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어준 공장장은 “아베 정부는 소녀상에 대해 아무리 작은 공간에 있더라도 모조리 없애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해외 주재 대사관까지 동원하는 것을 보면 역사 문제가 아니라 히스테릭해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테라와키 켄 교수는 “그게 바로 어린아이 같다는 것이다. 그때그때 감정적으로 ‘이거 마음에 안 드니까 철거해.’ 얼마 전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도 소녀상이 철거당했다. ‘불쾌하니까 철거해.’ 이렇게 감정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일본 정부가 이렇게 해석한다고 주장을 못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 극우는 오래전에 있었던 전쟁 범죄를 왜 인정하지 않을까?

테라와키 켄 교수는 “그러니까 어린아이 같다는 얘기다. 저는 어른이다. 이웃 나라와 사이좋게 지내면 일본에 있어서도 굉장히 좋은 일이다. 이것이 일본을 사랑하는 일이다. 서로의 장점을 살려서 수출하고, 수입하고, 서로 돕고, 도입할 건 도입하고, 관광 교류도 하고, 안전 보장도 받고, 문화·경제적으로 서로 도움이 되고, 이렇게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게 어른이 할 일이고, 이런 게 나라를 사랑하는 일이지 일본 극우는 자기 자신만 좋으면 된다는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어준 공장장은 “일본 극우는 영광의 메이지 유신으로 돌아가자고 하는데 단순한 정치 구호일까? 주권은 천황에게 있고 일본은 대가족이라는 남성 중심적 제정일치가 정말로 실현된다고 믿는가?”라고 질문했다. 테라와키 켄 교수는 “본인들도 정말 그렇게 생각하겠나. 정말 그렇게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하면 선거 때 말을 한다. 그런데 선거와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아무도 말을 안 한다. 그런 말을 하면 국민들이 바보라고 생각할 것으로 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일본의 역사가 다 옳다고 일본 극우들도 말하지 않고,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런 주장은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슬쩍슬쩍 그러한 분위기를 조금씩 조성하고 있다. 일본 극우는 그렇게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면 일본 국민들도 그 정도 애 같은 떼는 좀 받아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일본 수출규제, 그리고 아주 작은 소녀상의 철거 이런 식으로 아주 작은 일 가지고 국민들의 동조를 얻고 국민들이 이러면 지지를 해 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아주 큰 일을 벌여서 터뜨리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고 스스로 파멸하는 길이라는 걸 일본 극우들도 알고 있다. 일본의 극우는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 같다. 지금 문제는 인기를 얻고 있는 정치가들을 국민이 뽑았다는 것이다. 국민이 스스로 뽑고 지지를 하고 있는 즉, 일본 국민들에게도 이런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직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인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어른이라면 스스로 무엇이 본인들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생각을 해서 과거에 잘못한 일이 있으면 인정을 하고 ‘앞으로는 안 하겠다.’ ‘사이좋게 지내자.’ ‘함께 갑시다.’ 이렇게 하는 게 어른의 태도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김어준 공장장은 아베와 아소 다로가 제2삿쵸동맹으로 21세기 유신지사가 되기 원하는지 물었다. 테라와키 켄 교수는 “그렇게 훌륭한, 제대로 된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 이유에 대해 “아베 총리는 조슈 출신이라고 강하게 의식을 하는 것 같다. 반면에 아소 부총리는 후쿠오카 출신이다. 150년 전의 얘기인데, 이제 와서 내가 조슈 번의, 사쓰마 번의 이렇게 생각한 사람은 어른이 아니다. 그러니까 제가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어준 공장장은 “적을 외부로 상정하는 건 흔한데 왜 굳이 일본은 혐한을 하는 것일까? 혐한의 역사는 어디서부터 시작됐는가?” 물었다.

테라와키 켄 교수는 “극우가 자기 나라 외에 다른 나라를 싫어하는 거는 맞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일본 극우는 미국을 싫어하지 않는다. 미국이 무섭기 때문이다. 무섭지 않은 적으로 돌리자고 생각해 봤을 때 미국보다는 덜 무서운 한국, 그래서 한국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또, 19세기 초부터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일본이 한국보다 항상 강한 입장에 있었다. 일본이 식민지 지배를 했고 일본이 근대화를 먼저 하면서 한국을 점점 아래로 내려다보게 됐다. 그것이 혐한의 시작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일본은 혐한을 주제로 별도의 서적 코너를 마련하기도 하고 베스트셀러도 된다. 테라와키 켄 교수는 “혐한 서적은 읽는 사람이 있으니까 출판이 되는 것이다.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 총리 주변, 일본 국민 중에서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 혐한 서적을 사는 사람들은 일본 전체 국민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런데 일본 국민의 1%는 100만 명이다. 100만 명이 사니까 출판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 큰 어른이 판단을 하면 그런 책을 안 살 텐데,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 있으니까 그렇게 혐한 서적을 사는 것 같고 한국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 TV에서 혐한 패널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 언론이 아베 정권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일본에서 ‘손타쿠’라는 유행어가 있는데 이게 ‘촌탁’이라는 단어다. ‘알아서 긴다.’ 이런 표현인데 정권에 반대되는 뉴스는 틀지 않고 좋아하는 뉴스만 메인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정부는 수출 관리를 목적으로 정책을 변경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려는 속내가 엿보인다. 테라와키 켄 교수는 “경제 정책이라고 하면 한국에 큰 타격을 미치기 때문에 아주 큰 정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큰 경제 정책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보면 징용공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에 대한 태도에 화가 나서 보복 조치를 했다는 것은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만약에 정말 어른 같은 생각으로 그런 경제 정책을 당당하게 만들었다면 보복이 아니라 무역상으로 꼭 필요한 정책이었다고 주장하면 되는데, 국내적으로는 보복이라고 찔끔찔끔 유출을 시킨다. 그게 일본 국내에 있는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좋아할 것 같은 사람들, 우리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에게 찔끔찔끔 흘리는 것이다. 이게 어른이 생각하는 문제인가? 어린아이가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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