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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해남 암매장 살인사건 정리… 암수살인 뒤에 임 사장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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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지난 2011년 1월, 술자리에서 함께한 지인으로부터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여성의 증언이 나오면서 밝혀진 해남 암매장 살인사건 미스터리가 8월 1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전파를 탔다. 피의자는 내연 관계였다는 임 사장(女)과 박 사장(男), 그리고 두 사람의 수행비서였던 한 과장(男)이었다. 운전기사 겸 비서로 일했던 한 과장은 과음을 한 나머지 지인에게 비밀을 털어놨다. 사무실에서 박 사장의 살인사건을 목격했다는 것.

피해자는 당시 22세였던 동업자 김 모 씨였다. 한 과장 지인의 증언에 따르면 채권 채무 관계가 있었던 김 씨가 2004년 5월, 돈을 달라며 행패를 부리자 박 사장이 졸피뎀이 들어간 커피를 먹인 뒤 한 과장을 불러들인다. 한 과장이 사무실에 올라갔을 때는 이미 동업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놀란 임 사장은 밖으로 나갔고 박 사장이 갑자기 목을 졸랐다. 박 사장이 한 과장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얼떨결에 시신 수습까지 나섰다.

한 과장 지인은 “박 사장이 협박했다고 하더라. 가족을 건드릴지 모르니 무서워서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고향인 해남까지 내려가 시신 암매장을 했고 한 과장도 도왔다. 박 과장은 얼굴을 삽으로 뭉개듯이 내려쳤고 시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지문을 다 잘라 버리기도 했다. 박 사장의 잔혹한 행각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고 한다.

며칠 뒤 암매장 장소를 다시 찾아 또다시 시신을 훼손했다는 것. 그때는 임 사장도 함께했는데 피부를 상하게 할 목적으로 염산을 부어 더 깊이 암매장했다. 이후 박 사장은 임 사장과 한 과장을 공범으로 몰았다고 한다. 한 과장 지인은 “박 과장에게 시달려 매일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관계가 틀어지자 범행에 가담한 빌미로 협박했다는 박 사장은 스스로 죽였다는 말도 한 적이 있고 결국 경찰의 귀에도 들어가게 됐다.

세 사람은 범행 사실을 일체 자백했지만 “사람만은 죽이지 않았다”며 서로에게 죄를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으로 김 씨의 목을 조른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항변했던 것이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세 사람은 부동산 대출 사기단이었다. 서류가 미흡했는지 담보대출이 안 나오자 피해자 김 씨가 수수료를 빌미로 매일 찾아와 독촉을 하고 행패를 부렸다.

여기서부터 진술이 엇갈린다. 한 과장 진술에 따르면 동업자 김 씨가 쓰러지자 임 사장이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갔고 박 사장이 완전히 보내버린다며 양손으로 목을 졸랐다. 2분 정도 지나자 김 씨는 사망했다. 한 과장은 당시 “겁이 나서 아무 생각도 못했다. 평소 박 사장이 무서워서 만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 진술은 완전히 달랐다.

박 사장의 진술에 따르면 본인은 임 사장과 한 과장에게 수면제를 먹여서 자고 있다고 말했고, 한 과장이 아무 말 없이 피해자 뒤에 가서 순간적으로 목을 졸랐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당시 “목을 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팔씨름을 하다가 인대를 다쳐 힘을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지인들은 인대를 다쳤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면서도 박 사장이 사람을 죽일 악인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서는 내연녀 때문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한다. 박 사장의 자필 진술서에도 어느 정도 마음이 드러나고 있었다. 임 사장의 진술에 따르면 “박 사장이 자신에게 집착하며 병적으로 좋아했다. 임 사장을 협박하는 김 씨를 죽여주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임 사장은 “박 사장이 저를 위해서 (김 씨를) 죽인 것 같다.”며 마침 수면제를 본 박 사장이 범행을 실행에 옮겼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수사 초기 단계부터 피해자를 찾기 위해 피의자들이 지목한 암매장 장소를 찾아가 3개월간 대대적인 굴착 작업을 시도했으나 끝내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 조사가 한창이던 2011년 3월, 박 사장과 대질조사 후 다음날 출석하기로 했던 한 과장이 잠적해 버렸다. 그는 8년이 지난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결국 박 사장만 유일하게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사건은 종결됐다.

그러던 중 제작진은 피의자들의 지인을 만났다. 그는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은 임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사람을 직접 죽이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이 사건의 중심에 있다는 것. 제작진은 임 사장의 지인과 사기 피해자들을 통해 그녀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다. 임 사장은 사기전과 12범에 피해액만 무려 20여억 원에 이를 정도였다.

임 사장의 한 지인은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 공업용 염산을 구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살인사건에 염산이 쓰였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당시 신경안정제는 묘하게도 임 사장의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다. 하지만 덩치가 크고 싸움꾼으로도 불렀던 박 사장이 22세의 김 씨를 제압하기 위해 신경안정제를 사용할 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제작진은 박 사장을 직접 만나봤다. 그는 “그날따라 피해자가 화가 엄청나게 나서 임 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그러자 임 사장이 안정제가 자기 책상에 있으니 먹여서 안정을 시키라고 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당시 “수면제를 커피에 타서 목을 졸랐다고 들었다.”며 “피해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피해자가 쓰러진 장면을 목격했던 그녀가 자신과 무관한 것처럼 진술했던 것이다.

이들이 있었던 기획부동산 전 직원이나 임 사장 지인은 한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피해자가 요구한 천만 원이라는 돈 때문에 살인을 저지를 리 없다는 것. 꽤 큰 돈을 주무르던 시기였기에 피해자에게 천만 원을 주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시 피해자는 명의대여자 한 명당 수수료 5백만 원을 임 사장에게 받기로 했다. 앞서 만난 관계자들은 갑자기 큰 거액이 나갈 것을 고심했던 임 사장이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의심했다.

박 사장은 임 사장과 사전에 범행을 모의한 적이 없으며 사무실에만 있었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임 사장과 한 사장이 거의 붙어 다녔고 어딘가 좀 이상해 보였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한 과장이 액세서리 가게에서 근무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적지 않은 지인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수소문했지만 쉽지 않았다. 한 과장 동업자는 “임 사장이 한 과장을 찾은 것 같더라.”고 말했다. 임 사장이 한 과장과의 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박 사장은 제작진에게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해남에 있을 때 그녀에게 문자가 왔는데 성대를 수술하고 성형을 했다는 것. 전신을 수술해서 통화 대신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거기에 내연 관계였다는 사실을 박 사장 아내에게 알리겠다는 협박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박 사장은 결국 자신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임 사장이 이런 짓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임 사장을 수소문한 끝에 사기 사건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지난 6월 다른 곳으로 이감됐다. 구치소 관계자는 제작진에게 그녀가 어디 있는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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