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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충청남도 예산군 맛집 소머리 국밥, 영업하는 날 따로 있는 이유는? 수덕사와 예당호 어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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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8월 17일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충청남도 예산군을 찾았다. 예당호 출렁다리와 황새마을, 백 년 전통 막걸리 양조장에 이어 곱창집들이 모인 골목길에 들어섰다. 곱창같은 부속물을 파는 식당이 모여 있는데 한때 우시장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영철(나이 67세)의 눈에 띈 한 가게는 반들반들하게 기름을 먹인 가마솥에서 소머리 고기를 끓이고 있었다. 

그런데 특이하게 이곳은 영업을 하는 날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호기심에 못 이겨 가게에 들어선 김영철은 가족들이 소머리 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몇 시간씩 고기를 삶아야 하고 수작업으로 손질하기 때문에 매일 가게를 열 수 없다고 한다. 종일 고기를 삶고 식히고 손수 썰어 숙성 과정까지 거쳐야 하므로 가게를 여는 날이 따로 있는 것이다.

날짜를 잘 맞춰야만 먹을 수 있는 국밥이니 맛이 더 궁금해진다. 숙성을 마친 쫄깃한 고기를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부어주고 고춧가루와 천일염, 각종 양념을 더해 만들어진 국밥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밥을 뜨겁게 토렴하는 작업이 남아 있는데 밥알에 뜨겁고 진한 육수가 쏙쏙 배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제 푸짐하게 고기를 올려주면 속까지 든든해지는 예산표 소머리 국밥이 완성된다.

보통 소머리 국밥은 국물이 하얀색인데 이곳 소머리 국밥은 국물이 빨갛다. 빨간 국물은 처음인 김영철은 국물 맛에 반하고 말았다. 날짜 영업을 따로 공지하는 이곳 식당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장님은 큰딸이 다섯 살이 되던 해 남편이 고혈압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아들 잃은 슬픔을 내색조차 안 하던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두 손녀를 위해 억척스럽게 지금의 식당을 일궜다.

60년이 넘은 시어머니의 국자는 이제 다 휘었지만 아직도 국밥을 만드는 중요한 도구다. 도구도 맛도 푸짐한 양도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는 소머리 국밥 집의 가족. 이렇다 보니 손님들도 한결같다. 유독 매운 세월을 보낸 이곳의 국밥은 이제 눈물 대신 그리움과 정성으로 채워졌다. 한적한 숲길로 옮긴 김형철은 이제 수덕사로 향했다.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니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사찰이 돋보인다.

수덕사의 구모는 생각보다 웅장했다. 대웅전의 기둥만 봐도 오랜 역사를 얘기하고 있었다. 국보로 지정된 대웅전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다. 수덕사를 지나 희귀한 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소나무 같은데 나무껍질이 하얗다. 백송으로 보이는 이 나무는 예쁘기도 하지만 신비롭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백송은 약 200년 전 중국에서 가져와 심어 놓은 것이다.

수상가옥처럼 둥둥 떠 있는 좌대는 강태공들에게 유명한 낚시 명당, 예당호다. 호수 위에서 낚시를 즐겨 보는 것도 참 색다를 것이다. 좌대 사이로 보이는 작은 배는 떡붕어, 동자개(빠가사리) 등을 잡고 있다. 예전에는 여기가 다 논밭이었는데 저수지가 생기는 바람에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곳은 60년 전만 해도 평야와 마을이 있었다. 삶의 터전이 예당으로 잠기면서 낫 대신 그물을 잡게 된 것이다.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 캡처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방송 캡처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저녁 07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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