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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보자들’ 장외주식 뭐길래… 믿을 수 없는 기업평가보고서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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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8월 15일 ‘KBS 제보자들’에서는 불안전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투자를 약속했다가 피해를 받은 사람들을 만났다.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것이 아닌 아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기업의 미래에 투자한다는 이른바 ‘장외주식’의 피해자들이었다. 장외주식은 높은 고수익의 뒤에 위험성도 있지만 잘못된 정보로 인해 사기 사건도 자주 드러나고 있다.

불법 장외주식거래로 250억 원의 피해를 입힌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사건. 이희진 씨는 2017년 4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피해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장외주식의 ‘장’자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도 많게는 5억 원까지 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 해당 업체는 풍부한 자원력으로 전국 지방의 9개 지역에서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홈페이지는 일반인에게 조금 낯선 장외주식의 정보를 제공하고 위험도에 비해 높은 수익을 약속한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화려한 규모와 장외주식의 전문성을 내세운 것도 있었지만 기업평가보고서도 큰 몫을 했다. 해당 업체는 지방에까지 사업장을 확장했고 국회의원에게 우수기업상도 받았다.

제작진은 해당 업체를 찾아갔지만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 전국에 위치한 다른 지점도 찾아갔지만 모두 영업이 중단된 상태였다. 제작진은 결국 어떠한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해당 업체는 금융당국에 등록된 정식 업체일까?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당 업체는 유사 투자 자문 업체로 2017년 1월달에 영업 신고가 되어 있고, 신고 당시 제출한 사업자 등록증을 확인해 보니 금융 및 보험업 서비스로 표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사 투자 자문 업자같은 경우에는 금융감독원이 등록을 받고 있지 않다. 신고 접수만 받고 있다. 금융 당국에서 유사 투자 자문업의 경우에 건전성이나 안전성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고만 하면 누구나 투자 자문 업체를 할 수 있는 상황.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투자자들은 전국에 약 6천여 명이다.

한 투자자는 “지방에 기업들이 많으니 사기라고 생각 못 했다. 국회의원한테 우수기업상도 받았으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3,000여 명의 직원과 수상 경력까지 있던 해당 업체는 지역 항공사까지 출범했고 대표가 방송에서 인터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가 투자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담긴 기업평가보고서를 내밀었던 것도 크게 작용했다.

기업평가보고서에는 대표자 가족들의 재산조사까지 기록되어 있고 향후 1~2년 안에 상장해서 주식이 많이 올라서 수익을 볼 거라는 분석이 나와 있었다. 매출 분석과 신용 등급 평가, 투자 가치도 제시하고 있었다. 거기에 상장 예정 시기까지 나와 있으니 투자자들이 현혹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장밋빛 기업평가보고서와 다른 내용의 공지가 홈페이지에 뜨면서 투자자들은 크게 당황했다. 

해당 업체는 서면을 통해 보고서 내용과 달리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 평가를 받은 적이 없으며 상장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렇게 믿을 수 없는 기업평가보고서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기업평가보고서를 작성한 부서 직원은 “대표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증언했다. 제작진은 해당 업체 내부 규정에 등록된 투자 종목 선정에 관한 내용을 입수해 ‘발굴한 기업의 대표이사와 직접 면담’이라는 문구를 확인했다. 해당 업체 대표는 보고서와 달리 기업 공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는 ‘상장 계획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 자체에 대해 처음 듣는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기업평가보고서 관련해 업체 측은 “기업에서 제공한 자료를 배경으로 작성했고, 허위가 아니라 일부 딜러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자료를 임의로 수정해 작성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유사 투자 자문업자 같은 경우에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매체를 통해서 일정한 대가를 받고 행하는 투자 조언, 조언까지만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에게 공개된 방식으로 투자 조언을 할 수 있는 유사 투자 자문업자가 1:1 방식으로 투자 자문을 하거나 투자자의 재산을 일임받아서 운영하는 경우, 그리고 별도의 인가없이 투자 매매 및 중개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높은 수익과 원금을 보장하면서 또 자금을 모집하는 경우 불법 유사 수신 행위에 해돵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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