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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나는 자연인이다’ “승진 놓친 적 없는 은행원이었는데..” 조태식 자연인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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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한울 기자) 14일 방송된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조태식 자연인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개그맨 이승윤은 자연인을 만나기 위해 산속으로 향했다. 비가 많이 와 불어난 계곡물을 뚫고 힘겹게 한 발 한 발 들어갔다. 그렇게 한참 들어가다 보니 숲속에 덩그러니 있는 빨간색 집을 발견했다.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가있는 것처럼 고요하고 평온했다. 이승윤은 아기자기하고 돌탑도 예쁘게 있다며 감탄했다. 이승윤은 조태식 자연인과 만났고 이승윤은 “계곡물이 많이 불어나서 힘들게 왔다”고 말했고, 자연인은 “비가 많이 오면 여기는 고립된다. 나하고 같이 살아야 한다”며 웃어보였다. 자연인은 올해 나이가 60세라고 말했고, 이승윤은 “저랑 4~5살 차이밖에 안나보이신다”며 놀라워했다. 자연인은 힘들게 찾아온 이승윤에게 옥수수를 대접했고 정말 알이 쫀득쫀득하고 달다면서 맛있게 먹었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 캡처
MBN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 캡처

나무로 무언가를 만들고 조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자연인은 도시에서는 못했지만 산속에 들어와서 원없이 하는 중이라고 한다. 자연인이 직접 만든 조각들이 집앞을 정겹게 꾸미고 있었다. 자연인의 집은 나무로 지어졌고 처마 위엔 태양광판을 놓았다. 집에서 바라보는 산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자연인은 “경매를 통해 땅을 구입했다. 오지라서 경쟁자가 없을 줄 알았는데 12명이나 있었다. 12:1이 경쟁률을 뚫고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윤은 “제가 만약 미리 알았다면 제가 13번째 경쟁자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두막집 곳곳에 제 집을 지은 말벌과의 사투에, 멧돼지가 틈만 나면 깨어버리는 항아리 보수에, 지천인 뱀에 대비해 수시로 약초 물을 뿌려야 하는 생활이지만 그래도 마냥 좋기만 하다니 무슨 일일까. 지독했던 돈벌이에 청춘을 바쳐온 남자는 퇴직을 맞던 그날, 산으로 향했다. 해발 800미터 노루가 물을 먹고 쉬어가는 자리에다가 마음에만 두던 달력 그림 한 장을 그대로 옮겨 숲속 오두막집을 지은 자연인 조태식(60) 씨. 그는 그곳에서 난생 처음으로 자유와 여유를 느꼈다. 그리고 잃어버린 청춘과 추억을 찾고 로망과 자족할 힘을 이루어간다.

어린 시절, 먹을 게 없어 농사 짓는 친척집을 전전하며 눈칫밥을 먹던 자연인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낮에는 공사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검정고시를 치렀다. 그리고 직원을 뽑는 곳마다 지원했고 이를 악물고 공부해 대부분 만점을 받아냈지만 번번이 탈락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될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었다고 한다. 소위 ‘빽’ 없고, 돈 없던 그는 막노동판으로 밀려나야만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결국,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은행에 취직했고, 지점장이 되었다. 그 결과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회식에서는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이었고 아침마다 제일 먼저 책상에 앉아 있었다. 기간마다 한 번도 승진을 놓친 적이 없었고 모든 것을 손으로 기록하던 시절에 프로그램을 짜서 전산화시키는 데에 앞장섰다. 그러자면 생소한 분야의 지식을 새로 익히는 노력도 필요했는데 두 딸이 태어나는 것조차 지켜보지 못할 정도로 일에 매진하던 그였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말이다.

32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퇴직하던 날 아내의 “고생했어.” 한 마디에 평생의 수고를 다 보상받은 느낌이랄까. ‘이만하면 됐다. 이젠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한껏 살아보자.’ 결심을 하고 산으로 향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던 경험을 토대로 500평의 터를 싼 값에 마련하고 로망이던 숲속 오두막집을 지었다. 그가 가장 좋아했지만 늘 바빴기에 할 수 없었던 목공예를 원 없이 즐기고 있는데 트리하우스, 그네, 흔들의자, 물레방아, 테이블, 의자 등이 하나씩 완성되면 그의 행복도 커져 간다. 오염되지 않은 천연의 숲에서 약초를 얻고, 텃밭에서는 끼니때마다 실한 녀석을 그냥 따오면 된다. 집 앞으로 흐르는 계곡은 수량과 고기가 넘쳐나 날마다 통발이 그득하다. 자연인은 지칠 만큼 일했던 젊은 시절엔 늘 부족했는데, 놀며 쉬는 지금 오히려 더 풍족하다 느끼니 희한한 일이라고 말한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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