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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아베 퇴진'을 요구하고 일본 시민과 연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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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조선의 소녀들을 납치하거나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강제로 위안부를 만들고, 강제로 노동자를 징용해 군함도의 탄광에서 죽어가도록 했던 일본은 계속해서 사실을 부정하고 거짓말을 연이어 하고 있다.

과거 고노 담화를 통해 인정했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강제도 서슴없이 부정하고 있으며, 군함도에서의 강제징용도 유네스코 등재 당시에는 인정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부정하고 있다.

일본이 이처럼 과거의 진실을 은폐하고 부정하는 것은 아베가 추진하는 강한 일본, 아름다운 일본이라는 명제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일본회의에 속하는 일본의 극우파 정치인들은 패전으로 인해 갖게 된 평화헌법을 부정하려 하고 있다.

헌법 제9조를 폐기하고 자위대를 일본의 군대로 만들어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일본을 바꾸는 것이 일본회의의 목적이다.

조슈번의 요시다 쇼인의 정한론을 계승하려는 것이 아베의 진정한 목적이다. 그러나 일본회의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산하의 수많은 단체와 모임을 통해 일본사회를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방송과 언론을 장악해 아베와 일본회의가 추진하고 있는 재무장을 돕고 있어, 다수의 일본 시민들은 진실과 유리된 채 아베노믹스가 가져온 성과에만 탐닉하고 있다.

일본이 이처럼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으로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비결은 언론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7월 5일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악화된 언론자유 실태를 지적하며 "독재국가 같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은 언론의 자유가 헌법에서 소중히 다뤄지고 있는 현대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정부는 가끔 독재 체제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언론인들의 기자회견 접근을 거부하거나 기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정치와 언론사 경영진 사이의 사교 관계를 활용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렇게 일본 정부의 언론관을 비판하면서 도쿄신문 사회부의 여성 기자인 모치즈키 이소코(望月衣塑子·44)의 사례를 소개했다.

모치즈키 기자는 하루 두차례 진행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정례 기자회견에서 끈질긴 질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가 장관이 성의 없게 답변을 하자 그는 한 기자회견에서 23회나 비슷한 질문을 반복해 통상 10분 정도인 기자회견 시간이 40여분으로 길어진 적 있다.

스가 장관은 이와 관련해 도쿄신문에 '추측에 근거한 부적절한 질문을 반복한다'며 모치즈키 기자를 기자회견에 보내지 말 것을 요구했고, 언론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달 4일 열린 관방장관 기자회견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모치즈키 이소코 도쿄신문 기자를 지목하는 모습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6월 4일 열린 관방장관 기자회견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모치즈키 이소코 도쿄신문 기자를 지목하는 모습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타임스는 기사에서 스가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도쿄신문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당신에게는 답할 필요가 없습니다"고 말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스가 장관 등 일본 정부에 대해 언론인들 600명이 집회를 열고 '진실을 위한 싸움'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상황의 배경에 '기자클럽(기자단)' 제도가 있다고 지적하며 "(기자들이)클럽에서 배제되거나 정보에 접근하는 특권을 잃어버릴 것을 우려해 당국자와의 대립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의 이 기사는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 등에 보도되는 등 일본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언론자유 수준은 지난 2012년 제2차 아베(安倍) 정권 출범 이후 급격히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언론자유지수(World Press Freedom Index) 평가에서 일본은 2011년 32위였다가 올해 4월에는 67위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케이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지난 2017년에도 일본의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위축됐다고 비판한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에도 일본에는 현재도 언론의 독립성에 우려가 남아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썼다.

일본의 우경화가 급속하게 진전되는 것의 배후에는 모두 일본회의라는 극우결사체가 존재한다.

일본회의의 목적은 명확하다. 일본을 패전 이전의 메이지 유신 시대로 되돌리고, 대동아정벌을 하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일본의 시민들이 깨어나지 않는다면 일본의 극우는 위험한 미래를 상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할 것이다.

이미 아베와 일본회의는 상당 부분 그들의 목표대로 전진해왔다. 자위대는 사실상 어떤 전력도 가져선 안된다는 일본 헌법을 위배하고 있는 무력단체다.

일본의 재무장을 통제해야 할 미국은 오히려 일본의 무장을 요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아시아에서 중국이 성장하면서 위협을 느낀 미국이 일본을 통한 아시아 통제를 시도하고 있다.

이미 혐한론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확산된 일본에서 진실을 알리고 평화를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에는 아직까지 합리적이고 깨어있는 시민들이 존재한다. 지금 우리 국민이 해야 할 일은 깨어 있는 일본 시민들과의 연대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한일 시민 연대는 필요하다. 아베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한반도 정세가 불안할 수록 일본의 재무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기에 아베 입장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추진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눈엣가시가 아닐 수 없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규탄 4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9.8.10 /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규탄 4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9.8.10 / 연합뉴스

민간차원의 외교에서 우리 국민이 다시 집단지성을 발휘해 일본 시민사회를 깨워내는 것은 한일양국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한일 시민단체는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한 목소리로 아베 퇴진을 요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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