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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홍콩 송환법이란? 김어준, “공항 시위까지 한 시민들, 온라인으로 마음 헤아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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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공항으로 몰리면서 홍콩행 항공편이 취소되는 사태까지 번졌다. 오늘(13일) 홍콩 항공 당국은 '노탐(NOTAM: Notice To Airmen)'을 통해 홍콩 공항이 우리 시간으로 재개장 시간을 오전 6시로 정정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13일 오전 9시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다가 정정한 것이다.

노탐은 항공 당국이 항공 관계자들에게 알리는 일종의 통지문이다. 이 사태로 인해 12일 인천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국적기 10편과 외항사 13편이 결항했다. 13일 아시아나 항공 등 국적기 1편과 외항사 2편도 결항했다. 홍콩 공항의 재개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전 8시 10분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체크인 게이트를 오픈한 상태로 알려진다.

지난 6월, 홍콩 시민들은 검은 대행진을 진행한 끝에 캐리 람 행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 시행 연기와 사과를 얻어낸 바 있다. 6월 9일 100만 명 이상의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고 17일에는 무려 200만 명에 가까운 시위대가 법안 폐기와 현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12일은 법안 처리가 예정돼 있던 입법회 건물 주변을 봉쇄해 법안 처리가 무산됐고 람 장관은 15일 오후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개정안 처리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그저 시간을 끄는 것에 불과하다며 완전 폐기를 주장했고 시위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이토록 시민들이 송환법에 반대하는 이유는 홍콩 정부가 처리하려는 ‘범죄인 인도 조례’에 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반중 인사나 인권 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소환하는데 이 법을 악용한다고 보는 것이다.

사실상 홍콩 시민들이 중국 공산당에 저항하는 것으로 시위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다. 아기 엄마부터 중·고등학생, 청년층,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 나선 한 시민은 “7개월 된 우리 아기가 자유를 누릴 수 있고 두려움 속에 살 필요가 없는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 살배기 딸을 안은 채 허리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시위 참석을 후회하지 않는 시민도 있었다. 2살 아이를 데리고 시위에 참여한 시민은 람 장관의 “어머니는 버릇없는 아이들을 방치할 수 없다” 발언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를 버릇없는 아이에 비유한 것을 두고 분노한 시민은 젊은이들이 이미 우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가톨릭교도와 기독교인들도 집회 장소에서 예배를 마치고 행진에 참여했다. 이들은 목소리를 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가장 어두운 시간에 희망을 주기 위해 찬송가를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에는 타이완 시민뿐만 아니라 캐리 람 장관의 중학교 동기들도 참여했다. 람 장관의 모교인 홍콩의 세인트 프란시스 캐노시안 칼리지 동문 40여 명은 람 장관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우리가 홍콩 시위에 크게 감동한 계기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홍콩덕후 JP's Edit가 지난 6월 14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그 감동적인 장면을 볼 수 있다. 한 참가자가 무대에 올라 광주의 노래를 구글에서 검색하길 바란다며 한국 영화 <변호인>, <택시 드라이버(택시 운전사)>, <1987>을 봤다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라고 말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가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말한 그는 2017년 박근혜를 끌어내리기 위해 100만 명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서 부른 노래라고 덧붙였다. 시위대를 향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소개한 그는 중국어로 번역해 <우산 행진곡>이라고 이름을 붙여 부른다. 다시 한국어로 부르자 시민들이 흥얼거리고 핸드폰으로 촬영하며 호응을 보낸다.

8월 13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한 김어준 공장장은 “(홍콩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체제에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서 최고 권력자를 교체하면서 희망을 얻었지만 (홍콩 시민들은) 최선을 다해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그것이 최대치다. 우리가 온라인을 통해 마음을 헤아리고 응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홍콩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그저 항공기 결항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어준 공장장은 “항공기 결항도 정보라고 할 수 있지만 단순한 정보다. 홍콩 시민들이 직업적이나 신체의 안전을 걸고 전 세계를 향해 호소하고 있다. 그저 결항된 내용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제외하고 그 어떤 정부도 중국에 대놓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게다가 중국 입장에서는 국내적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다. 대신에 개인이 각자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콩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홍콩덕후 JP's Edit’ 캡처
유튜브 ‘홍콩덕후 JP's Edit’ 캡처

홍콩 중심가에 화염이 불타오르고 경찰서에는 화염병이 날아들었다. 최루탄 경고 깃발을 든 홍콩 경찰이 행진하는 와중에 한 여성이 고무탄에 얼굴을 맞아 쓰러졌다. 오른쪽 안구가 터져 급히 수술을 했지만 결국 시력을 잃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를 향해 2m 거리에서 조준 사격하는 등 폭력 진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권단체는 최소한의 무력 사용 원칙마저 깨졌다며 경찰을 규탄했다. 중국에서는 공청단이 지난 주말 웨이보에 폭동 진압 규정을 담은 중국무장경찰법 조항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무장 경찰의 투입을 알린 것이다. 시위대는 실명을 한 여성 때문에 더 격렬히 분노하고 시위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MBC 뉴스에서는 시위대의 인터뷰 영상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인 빈센트 칸 씨는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이기적인 것이지만 우리는 시위를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자유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불가피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여행객 그레이스 라사포 씨는 “그들이 공항 안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집회 차원에서 하는 것이어서 괜찮습니다. 그들은 사실 매우 친절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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