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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MBC 스트레이트’ “위안부가 탈레반” 이영훈 교수 등 친일 발언 인사들, 인터뷰에서는 답변 피해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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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8월 12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일본의 정·재계 등 우파 인사가 총결집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회의를 추적했다. 아베 내각 관료의 80%가 소속되어 있을 정도로 일본 내에 정치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제작진은 일본회의가 국내 친일파들과도 맥이 닿고 있다고 보고 집중 취재했다.

제작진은 지난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74주년 8.6 평화회의 강연 현장을 찾았다. 이곳에는 아오야마 시게하루 일본 참의원 의원이 강연을 하고 있었다. 그는 각종 방송에 출연해 혐한 발언을 쏟아내는 인물이다. 지난 1월 25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위안부를 향해 성노예라고 불렀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주장도 명확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평화회의 강연에서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한 것을 두고 잘된 일이라고 주장하더니 황당한 가짜뉴스를 유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연계해서 미사일을 쏘고 있다든가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을 삼킬 것이며 결국 한국 국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극기 집회에서나 나올 법한 주장들이었다.

그는 원폭 투하 피해를 강조하면서 식민지배 과정에서 저지른 만행은 인정하지 않았다. 일본은 전쟁을 일으킨 전범인데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주진우 기자는 “독일에서 정치인이 이렇게 얘기한다면 사법처리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현장을 직접 찾은 이용주 기자는 일본회의에서 유포한 유인물을 공개했다.

유인물에는 “천황, 즉 일왕이 현재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수 없게 된 건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면서 산화한 영령들에게 죄송한 일이다. 천황이 참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아베 총리가 먼저 정기적으로 공식적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A급 전범이 묻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다는 것은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일이다.

이용주 기자는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아베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일본회의의 의도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의성 씨는 “평화 국가를 만든다며 위안부와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역사 수정주의로 위안부는 이미 일본 교과서에서 제외됐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 친일 학자들이 국내에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승만 학당의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집필했다.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강제 동원이나 식량 수탈 그리고 일본군 성노예 같은 반인권적 만행, 전쟁범죄는 없었다는 황당한 주장이 적혀 있다.

<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들은 서울, 대구, 부산 세 지역에서 북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충격적이 발언들이 쏟아졌다. 이영훈 전 교수는 지난 7월 18일 대구에서 “대체로 1987년 이후부터 일본을 악의 세력으로, 악의 종족으로 감각하는 한국인들의 역사의식이 이른바 민주화의 이름으로 깊숙이 한국에 있는 마음을 오염시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각계 인사들도 반일 감정을 성토하고 나섰다. 안병직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일본의 경제 도발에 대해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해방 이후 한반도 남쪽에 제대로 된 나라를 하나 세워서, 앞장세워서 (중국 러시아를 상대로) 같이 싸우자는, 그런 국가로 지금 (한국을) 만들기 중이다. 일본이 오직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어떻게 타격을 줄 것인가, 그것이 기본 목표”라고 주장했다.

안 교수의 궤변이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고 안 교수는 “괜히 쓸데없는 반일 민족주의는 할 것 없다”고 마무리했다. 강제징용은 젊은이들이 일본에 대한 로망을 자발적으로 실행했고 위안소는 위안부 입장에선 수요가 확보된 고수익 시장이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반일 종족주의>는 최근 불매운동을 자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국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일 것이다.

여기에는 국회 부의장 출신, 장관 출신, 현역 의원도 등장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반일 종족주의 책을 읽고 무장한 전사가 됐다”고 말했고 정종섭 의원은 “반일 종족주의가 100만 권이 팔렸다고 한다. 전 국민이 눈을 떠서 한일 문제에서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대변인 윤창중 씨도 등장했다. 그는 이영훈 전 교수를 향해 “신문사 논설실장을 할 때 만났는데 가장 위대한 학자”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토착왜구를 빗대어 ‘토착대구’를 발언하며 일부 정치인들을 향한 누리꾼들의 풍자적인 감정까지 조롱했다. 각계 인사들의 망언도 서슴지 않고 나왔다. 김영호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강제 징용 배상 판결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대법원 판사들이 내린 판결문을 보면 전부 다 반일 종족주의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정상적인 교육, 법률 교육을 받은 법관들이, 10위권 경제대국을 자랑하는 법관들의 판결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불매운동을 조롱하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도 나왔다.

김행범 부산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부산, 광주의 어느 학교는 일본산 볼펜 재료를 깨뜨리는 쇼를 했다. 그러면서 집에 가서 닌텐도(게임)를 한다”고 말했다. 위안부도 타깃이 됐다.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주장도 계속 나왔다. 이철순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위안부는 뻥튀기가 되고 부풀려졌다. (위안부 할머니 피해자와) 인터뷰하는 사람들의 유도가 있다”며 언론 관계자들의 비방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위안부를 향해 탈레반이라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하고 타결이 되면 안 된다는데 끝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물질적 보상 타결도 원하지 않는다. 마치 탈레반 같다. 근본주의자들, 원리주의자, 반일을 극단적으로 가고 있다. 나라가 망가지든 국익에 해를 끼치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그들은 강연회에서 확신에 찬 주장을 펼쳤지만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이철순 교수는 민감한 사항이라며 부채로 얼굴을 가렸다. 탈레반을 지칭한 점에 대해서 질문해도 답이 없었고 결국 화장실로 도망쳐 들어갔다. 제작진이 끝까지 물어봤지만 그는 화장실에 나오지 않으면서 버티고 있었다. 

<반일 종족주의>에서 식량 수탈이 아니라 수출이라고 주장한 김낙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도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피했다.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조선의 피해자들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 인물. 그는 “한국 사람이 밥을 많이 먹었다. 배가 고팠다는 얘기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발언으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침략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위안소가 세워지고 여성 모집을 위해 성병 관리를 했다. 전쟁이 끝나고 전쟁터에 여성들을 버리고 문서를 은폐했다. 정책으로 집행된 국가 범죄를 아무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용주 기자는 최근 이영훈 전 교수를 만나 인터뷰하려고 했다가 폭행까지 당했다. 이영훈 전 교수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공적인 인물이 기자를 폭행한 것은 공공의 관심사”라며 기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영훈 전 교수를 만났을 때부터 폭행이 이루어지기까지 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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