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종합] 2020 도쿄올림픽 보이콧 점점 현실로… “후쿠시마 야구 경기장 가서는 안 되는 지역”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09 08:38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병훈 기자] 2011년 3월 12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에 노출되는 최악의 안전사고. 8년이 지난 지금 방사능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의 아베 정부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후쿠시마 쌀을 선수단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야구 개막전과 소프트볼 6경기가 후쿠시마 원전 90km 거리에 있는 아즈마 스타디움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의 취재에 따르면 스타디움 옆에 공터가 있었는데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방사능 오염토가 저장되어 있었다. 현재는 치워지지 않은 오염토 더미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원자력안전위원회 출신)는 8월 9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스타디움 옆에 쌓여 있는 방사능 흙은 검은 피라미드로 불린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다 치우겠지만 안전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오염토는 현재 납도 아닌 단순히 마대 자루로 포장되어 있다.

김 교수는 “일본의 행동을 보면 불가능한 일에 자꾸 도전하고 실패하고 있다. 실패한 다음 다시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고 또 실패한다”며 아베 정부의 제염 작업에 대해 먼저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단순히 5cm를 긁어내는 제염 작업으로 방사능이 줄어들 리가 없다는 것. 

김 교수는 “방사능 물질이 무려 200여 가지가 된다. 그중에 5cm를 긁어내서 사라질 방사능 물질이 얼마나 되겠나?”며 정확히 5cm를 긁어낸다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아베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 쌓인 방사능 오염수 111만t을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면서 심각한 오염이 진행됐다. 원자로 주변을 얼려 만든 빙벽으로 지하수 유입을 막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장마리 씨는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쏟아붓는 물도 지속해서 오염수의 양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까지 쌓인 오염수가 무려 111만t인데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모아 정화했지만 기준치의 최대 2만 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다.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아베 정부가 정화하지 못한 방사성 오염수 100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정부는 방사능 문제에 대해 내년에 있을 2020 도쿄올림픽 일정에 맞춰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피력했다. 그린피스 역시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오염수 처리를 빠르게 처리할 것으로 보고 방류 계획을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내 언론 역시 오염수를 제어하지 못한다며 우려를 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오염수를 모아 정화한 방사성 물질 수 백t을 꺼낸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인류가) 해 본 적도 없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8년이 지났는데 이제 로봇 하나 들어간 것이 성공했을 뿐이다. 또 꺼낸 다음에 어떻게 할 기술도 전 세계에 전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후쿠시마 재건이라는 아베 정부의 정치적 슬로건에 모든 일정이 짜 맞혀져 있다는 것이다. 그 수단이 2020 도쿄올림픽이고 전 세계 선수단과 관객들까지 동원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는 것이다.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방송 캡처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방송 캡처

김 교수는 “동토 작전을 기억하는가? 원전 4개를 주변으로 해서 도랑을 파서 얼려 버려 지하수를 못 들어가게 한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엄청난 돈을 들이고 드라이아이스로 막기까지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일본 정부가 애초 불가능한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아즈마 스타디움에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의 사무 처리하는 팀이 이상하다. 고농도 오염 지역은 일정 부분 포기하는 것이 옳다. 정부가 국유화해서 저농도 지역에서 나온 오염토를 보관하는 등 현실적인 계획을 짜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베 정부가) 이제 불가능한 일을 포기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일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오염수를 300년 정도 보관하는 것은 가능한데도 이걸 버리겠다는 것이다. 2003년에도 같은 짓을 해서 전 세계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원전 사고는 한 번 일어나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불가능한 일을 (아베 정부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즈마 스타디움 근방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반대했다. 아즈마 스타디움 근방에는 숲의 거리로 불릴 만큼 산림과 흙으로 구성된 곳이 많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일본의 도심 지역은 콘크리트나 시멘트로 구성이 되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방사능 물질의 위험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벗어나 흙이 있는 지역으로 가면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온다. 제염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이런 상황을 외면한 채 후쿠시마의 부흥을 선전하고 있다. 후쿠시마와 동북 지방의 부흥 없이 일본의 재생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후쿠시마를 재건한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일류 선수들이 모여 최고의 경기를 해서 후쿠시마가 멋지게 부흥하는 모습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올림픽의 성화봉송이 시작될 J-빌리지는 새 단장을 마쳤지만 원전 사고 이후 사고 대책 본부였다. 유스케 다카나 J-빌리지 영업팀장은 “도쿄올림픽은 부흥 올림픽이다. 동일본 대지진 후 7~8년이 지난 지금 이처럼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모습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