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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진 이어 태풍 '레끼마' 몰아쳐 '엎친데 덮친 격'…우리나라 일부 영향권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8.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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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제9호 태풍 '레끼마'가 계속해서 중국 본토 방향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변수가 많아 정확한 경로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 기상청 모두 이 태풍이 중국 산둥반도로 향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 일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레끼마'는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430㎞ 해상에서 시속 21㎞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한 '레끼마'의 중심기압은 93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시속 180㎞(초속 50m)에 달한다. 강풍 반경은 400㎞에 이른다. 최근 부산에 상륙한 직후 소멸한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보다 훨씬 위력적이다.

태풍 레끼마 / 기상청
태풍 레끼마 / 기상청

한국 기상청은 '레끼마'가 대만 북쪽을 해상을 지난 뒤 중국 본토에 상륙해 11일 오후 3시께 상하이 인근, 13일 오후 3시께 산둥반도에 있는 칭다오 서남서쪽 약 280㎞ 육상에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JTWC), 일본 기상청(JMA)의 전망도 이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레끼마'의 실제 진로가 현재 예상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레끼마'는 북서진하며 대만 북단을 거쳐 상하이 부근 상륙 후 중국 연안 해상을 따라 매우 느리게 북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하이와 산둥반도 사이에서 진로나 이동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기압골의 세기와 이동 속도, 제10호 태풍 '크로사' 발달에 따른 우리나라 부근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정도에 따라 '레끼마'의 경로가 달라질 전망이다.

윤 통보관은 "'레끼마'가 우리나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해 계속 주시할 예정"이라며 "'레끼마'의 북상에 따라 우리나라가 태풍의 가장자리에 들어 다음 주 초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크로사'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괌 북북서쪽 약 1천50㎞ 해상에서 시속 3㎞의 매우 느린 속도로 일본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크로사'의 중심기압은 955hPa, 최대 풍속은 시속 144㎞(초속 40m)다. 강풍 반경은 440㎞에 달한다.

윤 통보관은 "'크로사'는 이동 속도가 느려 4∼5일 뒤에도 우리나라와 1천㎞ 이상 떨어져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8일) 새벽 대만에서 리히터 규모 6.0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대만 시민들이 매우 놀랐다.

이번 지진으로 가구에 깔린 주민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일어나고 열차 운행도 부분적으로 중단되는 등의 피해도 속출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날 오전 5시 28분(현지시간) 북동부 이란(宜蘭)현 인근 해역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은 북위 24.43도, 동경 121.91도, 깊이 22.5㎞ 지점이었다.

진원이 바닷속이기는 했지만 이란현 정부 청사로부터 36㎞밖에 떨어지지 않아 대만 전역에서 큰 진동이 느껴졌다.

진원에 가장 가까운 이란현에서는 실제 흔들림을 나타내는 진도가 최대 6까지 올라갔다. 이 밖에 대만 중심 도시인 타이베이(臺北)시와 신베이시(新臺)시, 타오위안(桃園)시, 타이중(台中)시 등지에서도 비교적 강한 진도 4 이상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새벽 지진으로 많은 주민이 놀라 잠에서 깨 황급히 집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타이베이시 등 도심 곳곳에서는 건물 외장재가 떨어져 바닥에 떨어져 내리는 일이 속출했다. 타이베이시에서만 건물 외장재 추락 사고가 19건 접수됐다.
 
집 안의 물건들과 상점에 진열된 집기와 상품들도 크게 흔들렸다. 일부 가게에서는 진열대의 물건들이 바닥으로 쏟아지기도 했다.

타이베이시의 한 주택에서는 옷을 걸어 놓은 철제봉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60대 여성이 깔려 숨졌다. 또 대만 전역에서 한때 1만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정오께 모두 복구됐다.

아울러 일부 지역에서 열차 운행이 중단, 서행하고 다수 기차 편이 연착하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대만에서는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가장 가까이로는 지난 4월 18일 이번 지진 발생지와 인접한 화롄(花蓮)에서 리히터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해 대만 전역에서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6년에 발생한 지진으로는 100명 이상의 목숨을 잃었고, 1999년에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2천명 넘게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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