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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 ‘부산 화장실 황화수소 누출’ 여고생 가족, “현재 위독한 상태…수영구청장 하와이안 티셔츠 입고 만나”

  • 김현서 기자
  • 승인 2019.08.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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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기자] 부산 수영구청장 강성태 의원이 황화수소 피해자와 만나는 자리에서 하와이안 티셔츠를 입은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 29일 오전 3시경 부산 수영구 민락동 한 회센터 화장실에서 A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현재까지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이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자 뒤따라 들어간 친구 B군이 A양을 구조했으며 심폐소생술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까지 의식불명인 상태다.

B군은 경찰에게 “A양이 20분 동안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아 들어가보니 쓰러져 있었다. 심한 가스 냄새 때문에 2번 정도 정신을 잃을 뻔 하고 구토를 심하게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사고 당일 119와 한국가스안전공사, 수영구청 등이 유해가스 측정을 실시했지만 가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 2일 재측정을 한 결과 산업안전보건법상 단시간 허용 농도 기준치 15ppm의 60배가 넘는 황화수소 1천ppm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정화조에 있는 황화수소를 분해하기 위해 매일 오전 3~4시께 기계가 자동으로 작동한다”며 “황화수소 일부가 하수구를 통해 화장실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해당 시설의 관리를 맡은 자치단체가 20년간 안전점검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난 지하 1층 공중화장실은 20년 전부터 수영구에서 관리하는 시설이다. 

1998년 수영구가 민락회타운 측과 무상사용 계약을 맺고 관광객을 위한 공중화장실로 활용해왔던 것. 

전체 건물 중 화장실만 공공목적이기 때문에 해당 화장실의 오물 처리방식은 별개의 건물로 된 일반적인 공중화장실과는 다르다고. 일반 공중화장실의 경우 정화조에서 오수를 처리하지만 해당 화장실은 ‘오수처리시설'이 별도로 만들어져 관리하게 된다. 

이때문에 매일 오전 3∼4시 사이 오수를 퍼 올리는 '펌핑'작업을 진행하며 이시기에 황화수소가 공중화장실로 유입돼 사고가 났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사고에 구는 오수처리시설이 회타운 건물 전체에서 쓰는 것이라 관리 점검은 민락회타운 측에서 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수처리시설이 있는 건물에 대한 점검기준에도 미치지 않아 별도의 점검을 하지 않았다는 것.

경찰은 사고가 난 공중화장실과 유사한 형태가 몇 개 있는지 현황 파악조차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황화수소' 피해자A양 언니가 출연해 당시에 대해 설명했다.

A양 언니는 “하루에 딱 30분만 면회가 가능하다. 엄청 위독한 상황이라 그저 버텨주기만 기대하고 있다. 뇌손상도 지금 너무 심각한 상태여서 어떤 상황이 올지 지금 아무도 예상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생을 발견한 친구 역시 5분정도 기절했다. 그 후에 폐 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이제 하려고 했다. 근데 인공호흡하려는 순간에 동생의 입에서 아주 쾌쾌한 악취와 가스 냄새 같은 냄새가 훅 올라왔다고 한다. 그래서 또 기절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제공

이후 지나가는 행인이 발견하고 119에 신고를 하게 됐다고. A양 언니는 “삼촌이 구청장을 만나고 왔다.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일단 저에게 기본도 안 된 구청장이라고 하셨다. 하와이안 셔츠와 운동화를 신고 삼촌과 대화를 하셨다고 한다. 안부인사 하나없이 그 당시 상황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동생) 귓가에 대고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동생을 응원해 주고 있다. 그러니까 빨리 그냥 눈만 떠라. 그냥 눈만 떠라 그냥 눈만 뜨면 언니가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하고 싶은 거 다 들어줄 테니까 어떤 상태이든 간에 눈만 떠라한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울산대 화학과 양성봉 교수는 “황화수소는 일산화탄소 만큼은 아니지만 고농도로 맡으면 굉장히 위험해진다”며 “쓰러지면 빨리 꺼내서 응급 처치를 해야하는데 화장실이라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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