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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의 조건’ 윤찬영-박시은, ‘어른이 되는 순간’ 찾는 성장통…서로를 향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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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권미성 기자) 17세의 조건은 무엇일까?

지난 6일 총 2부작으로 방송된 SBS 단편 드라마 '17세의 조건'(극본 류보리, 연출 조영민) 3~4회에서는 서로에게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은 고민재(윤찬영 분)와 안서연(박시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고민재는 성매매를 하려는 안서연과 마주쳤다. 안서연은 고민재에게 핸드폰 속 성매매 어플을 보여주었다.

이어 안서연은 "이거 봐. 되게 쉬워. 돈하고 지역 맞는 사람 아무나 골라잡으면 돼. 너 만난 것도 이렇게 골라잡았는데 우연히 너네 과외 선생님 만난 거뿐이야. 그러니까 내 일에 상관 마"라고 말했다. 이에 고민재는 "얼만데? 얼마 받냐고. 나 지금 돈 있는데"라고 물었다.

잠시 후 고민재와 안서연은 무인텔로 향했다. 고민재는 등을 돌리고 침대에 누웠다.

박시은-윤찬영 / SBS ‘17세의 조건’ 방송캡쳐

고민재는 "보통 무슨 이야기해? 이런 데 오면 얘기는 안 해?"라고 물었다. 이에 안서연은 "주로 내 이야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서연은 "아빠. 아빠가 바람이 났다. 그래서 이혼을 했는데 바람난 아빠가 그 여자랑 결혼한다고 하고. 오히려 이혼 한 후로는 엄마가 남자를 계속 바꿔가면서 만난다고. 그런데 그 남자들은 다 나를 쳐다본다고. 엄마 몰래 그 남자들을 만난 적도 있어. 어떤 남자들은 그러고 나서 나한테 꼭 용돈을 준다. 그런 이야기"라고 답했다.

이어 안서연은 "그러면 다들 불쌍하대. 엄청 잘들 속아. 뻥인데"라고 덧붙였다. 이에 고민재는 "그런 뻥을 왜 쳐? 왜 그런 말을 지어내냐고. 다른 말을 지어낼 수도 있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고민재는 "우리 엄마도 바람피워"라며 믿지 못한다는 안서연에게 "진짠데, 진짜야"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듬고 어른이 되기 위해 한 발 내딛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시은-윤찬영 / SBS ‘17세의 조건’ 방송캡쳐
박시은-윤찬영 / SBS ‘17세의 조건’ 방송캡쳐

고민재는 안서연이 가지고 있는 상자를 궁금해했다. 안서연은 "그동안 받았던 돈이야. 엄마 남자 친구들이 용돈 하라고 준 것도 있고. 하나도 안 썼어"라며 "모아서 뭘 할지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쓰지는 못할 돈이구나 하는 생각만 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연이 모은 돈과 악보에 화학 용액을 부었다. 앞서 폭발 실험을 할 때 사용했던 용액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돈과 피아노 악보를 폭파시켰다.

그 순간 하늘 높이 돈과 악보는 조각조각 흩어졌다. 마치 불꽃놀이처럼 흩어지는 모습을 보며 민재와 서연은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섬이기도 하고 육지이기도 한 오이도처럼, 애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17세를 지나 어른이 되는 날을 향해 한 발자국 내디뎠다.

SBS 단편드라마 '17세의 조건'의 기획의도는 누가 그랬다.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이 불쌍하게 여겨지만 어른이라고.

오랜만에 디즈니 '라이언 킹'을 다시 봤다. 어린 심바가 불퉁해있는 삼촌 스카를 찾아가 '아빠가 그러는데 저 넓은 땅이 다 내 꺼래요'하는 장면에서 스카에게 연민을 느끼는 나를 깨달으며 생각했다. 아, 나도 어느 새 어른이 되었구나.

그러나 그 깨달음은 이제 드디어 어른이라는 뿌듯함이 아닌, 왠지 모를 서글픔이다.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었을까. 어느 순간에, 어른이 된 걸까.

막상 그 순간엔 알지 못했을 것이다. 몰랐으니까, 나 아프다고, 나 힘들다고, 울고 소리치고 발버둥치고 있었을테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었을테지. 그러나 그 시간이 다 지나가고 난 지금 시시한 삶을 살아가다가, 문득 깨닫는다.

아, 나는 그때 어른이 되었구나. 그걸 몰랐던 그 시절의 나를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말해주고 싶었다.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그리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SBS '17세의 조건'은 8월 5일-6일 단편드라마로 후속 작품은 SBS는 월화드라마 휴식기를 갖춘 뒤 오는 10월 7일 드라마 'VIP'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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