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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어준, “주옥순, 박정희 전 대통령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일침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0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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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일본의 경제 도발이 외신뿐 아니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한 가운데 불매운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런 마당에 국내에서 자칭 보수라고 일컫는 단체 대표가 아베 일본 총리에게 사과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어제(6일) 유튜브 채널 엄마방송에 올려진 영상에는 엄마부대봉사단의 주옥순(66) 대표와 회원 10여 명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은 일본 정부에게 사과하라’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지난 8월 5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도 공개된 이 영상에 등장한 주옥순 대표는 “우리는 문재인에게 강력하게 경고하기 위해서 이곳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제대로 하면 이 꼴이 안 난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정부의 일방적인 경제 도발에 대해 가해자인 일본에게 사과하라는 구호를 소녀상 옆에서 버젓이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서도 개인청구권이 모두 소멸됐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있었다. 한 회원은 “문재인을 철저하게 응징하지 않으면 세월호처럼 침몰한다”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어 “머리를 숙이고 일본에 사죄하지 않으면 절대로 해결이 안 된다”는 주장까지 하면서 일본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었다. 위안부 문제 역시 우리 정부에게 화살을 돌리며 일본과의 약속을 깼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옥순 대표는 “아베 수상님, 저희 지도자가 무력해서 무지해서 한일 관계의 그 모든 것을 파괴한 것에 대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발언했다. 그의 발언이 끝나자 “일본 파이팅”이라는 구호가 터져 나오면서 서로 맞장구를 쳐줬다.

이 충격적인 집회를 공지하고 참여를 독려한 곳은 한 교회 개신교의 단체 카톡방이었다. 아베 정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애국이라는 주장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의 메시지가 교회 단체 카톡방으로 퍼지고 있었고 일부 자칭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는 친일적인 발언들이 서슴지 않고 나왔다.

주옥순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한일 위안부 협의에 대해 일본 측의 논리를 그대로 따라간 전력이 있다. 한일 위안부 협의에 반발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대해서는 북한과 내통한다는 유인물을 유포하기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조직위원장이자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지낸 그의 이런 발언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7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한 김어준 공장장은 그 뿌리를 박정희 정부로부터 찾았다.

김어준 공장장은 “박정희가 5.16 쿠데타 직후 일본을 방문할 당시 자신이 졸업한 만주군관 학교 교장을 공식 만찬에 불러 큰절을 하고 술을 따른 일화가 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일본 인사들은 기립 박수를 쳤고 NHK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만주군관 학교 교장은 박정희의 생도 시절을 “태생은 조선일지 몰라도 천황 폐하에 바치는 충성심은 일본인보다 훨씬 일본인이었다”고 회상했다. 박정희는 만주군관 학교 동기들에게 요시다 쇼인을 존경한다는 발언까지 했다. 

식민 조선의 초대 총독 이토 히로부미와 경복궁을 점령했던 요시마 요시사마, 명성황후를 살해한 미우라 공사의 스승을 존경한다는 발언을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군을 때려잡던 군국주의자들 앞에서 했던 것이다.

이처럼 설명한 김어준 공장장은 “일본에 대한 식민 근성의 뿌리를 의인화 한다면 아마 박정희의 모습일 것이다. 단지 사죄밖에 한 게 없는 주옥순 씨는 박정희를 따라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자칭 보수 진영이 북한과 일본, 세월호의 입장을 새로 정립하지 못하면 앞으로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보수가 보수로서 정체성이 무너지는 지점에 이 사항이 있다는 것. 한국을 2등 국가이자 열등한 나라로 주장하는 일본 극우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어준 공장장은 “일본의 극우는 천황의 일본이 세계를 지배할 자격이 있다는 민족제일주의를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이런 나라의 민족주의를 추종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고 코미디 같은 경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사IN의 김은지 기자는 “보수와 극우라는 말을 붙이기도 부적절해 보인다”며 자칭 보수와 극우 세력들을 비판했다. 우리를 향해 2등 민족이라고 주장하는 무리들을 추종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김어준 공장장은 “당시 보안사령관 증언에 따르면 박정희는 간간이 일본 장교 복장으로 청와대에서 말을 타는 걸 즐겼다고 한다. 자민당의 도쿄 전 도지사는 박정희의 ‘일본의 식민주의가 온건하고 공정했다’는 발언을 증언했다”며 식민지 뿌리와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주군관 학교 교장을 공식 만찬에 불러 술을 따른다는 것은 일본이 일궈낸 군국주의의 자식이라고 선언한 셈이다. 그 멘탈리티와 유전자가 그대로 몸에 배어 있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주옥순 대표의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비판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어제(6일)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으로 현재 일본이 취한 부당한 경제조치가 수출통제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사 문제에 기인한 경제보복이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외교부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현재 한-일 관계 갈등의 원인이 청구권 문제가 본질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아베 정부는 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를 부정하고 인권을 무시하며 자유무역질서를 훼손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히로시마 원폭 투하 74주년을 맞아 열린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한 뒤 “한국이 한-일 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일방적으로 하면서 국제조약을 깨고 있다. 협정을 먼저 제대로 지키면 좋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일 사토 마사히사 일본 외무 부대신(차관)의 무례한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어준 공장장 역시 “이 사항을 잘 살펴 보면 우리 정부가 고스란히 일본 정부의 부당한 행태에 대해 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토 마사히사 일본 외무차관은 후지TV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품위 없는 말까지 사용한다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일본에 대해 상당히 무례한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키웠다.

그는 육상자위대 출신으로, 이미 12년째 참의원을 하고 있는 3선의 극우파 정치인이다. 2011년 독도 조사를 위해 울릉도를 방문하겠다고 하다가 입국이 불허돼 김포공항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안보법 개정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야당인 민주당 의원에게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위안부 강제 연행과 난징 대학살 사건은 조작됐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김어준 공장장은 “외교부 제1차관이 일본 수상에 대해 논평한다는 것은 외교적 관례가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무례하다고 발언한 일본의 외무차관에 대해 그대로 돌려준 셈”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일본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에게 혐한 시위와 관련해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는 안전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4일 해외안전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내 반일 시위를 주의하라는 스폿(spot) 정보를 게재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 공정에 들어가는 일본산 소재를 미국과 유럽 등 제3국이 생산하는 소재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오늘(7일) 한국일보가 단독 보도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이른바 ‘탈일본’을 선언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7월 7일 수출규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 바 있다. 김어준 공장장은 이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이 큰 성과가 없자 탈일본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매주 평일 오전 7시 6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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