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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종합]보수단체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애국인가 매국인가 'I♥ABE' 외쳐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8.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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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21세기 들어서 대한민국을 침략한 일본에 대해 "아베 수상님 사죄드립니다"라는 친일 시위를 한 '엄마부대'라고 불리는 엄마방송 대표 주옥순씨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문화-스포츠-산업계를 비롯해 일반 시민들까지 제2 항일운동을 펼치며 일본, 아베를 규탄하는 한 가운데, 수백명의 시민들이 지난 주말을 맞아 일본대사관 앞에 모여 경제보복 조치를 규탄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초등학교 수학여행지를 애초 계획했던 일본이 아닌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있는 중국 하얼빈으로 변경하며 '역사수학여행'으로 변경하는 초등·중등·고등학교가 늘고 있기도 하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학기에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예정했던 6개교 중 3개교는 장소 변경을 확정했다. 2개교는 대만, 1개교는 중국 베이징으로 수학여행을 간다. 나머지 2학교는 장소 변경을 논의 중이다. 수학여행지를 변경하려면 학교운영위원회 등 위원회를 열어 결정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나머지 1곳도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도 2학기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가려던 3개교가 제주도와 싱가포르로 행선지를 돌렸다. 광주·전남에서는 10여개 학교가 일본과 관계된 수학여행과 교류활동을 취소하거나 변경했다. 

아울러 일본 여행 중단과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 꿈나무인 양국 청소년들의 교류도 줄줄이 중단 또는 취소되고 있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은 한·일 청소년 평화교류 10기 교류단 일본 방문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주옥순 엄마부대·MFN 엄마방송 상임대표가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정당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있다. 2017.9.25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주옥순 엄마부대·MFN 엄마방송 상임대표가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정당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있다. 2017.9.25 / 연합뉴스

시교육청은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일본 나고야소송지원단, 도야마호쿠리쿠연락회 등과 손잡고 당초 오는 26일부터 8월2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광주지역 고교 1, 2학년생 중 서류, 면접심사를 통과한 24명을 대상으로 평화교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백지화했다.

광복 74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은 일제 과거사 청산 필요성을 인식하고, 광주지역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고, 세계평화에 대한 가치를 확산시킬 목적으로 일제 강제동원 현장답사와 희생자 추모비 참배, 현지 청소년단체와의 교류 등을 계획했으나, 죄다 '없던 일'이 됐다.

뿐만아니라 일본을 방문해 교류하는 우리나라 각 지역 지자체들의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했다.

충남 서산시와 일본 덴리시는 지난 1991년 자매 도시를 맺어 중학생 교류를 지속해왔다. 이번 일본침략의 '항일운동' 동참으로 행사 전면 중단을 서산시가 통보한 것.

충남 보령시에서도 일본 카나가와현 후지사와시 고등학생 10명의 홈스테이 행사를 취소했다. 

더불어 스포츠계에서도 컬링·농구·배구단 등 해외 전지훈련을 그간 일본에서 치러왔는데, 이번 항일운동 동참으로 중국·대만·우리나라 지방으로 변경하는 선수단이 생겨났다.

일본 전지훈련을 앞뒀던 남자 프로농구 팀들이 '항일운동' 동참으로 일제히 계획을 백지화하거나 취소 방침을 세웠다.

우선 디펜딩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는 일본 시부야와 자매결연 중으로 일본에서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이도현 현대모비스 사무국장은 "시부야 구단에 국내 정서적인 부분을 감안해 양해를 구했고, 시부야 구단도 이해한다는 입장의 서한을 보내왔다"며 "불가피하게 취소됐지만 파트너 관계는 이어가기로 잘 정리됐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대신 다음달 4일부터 11일까지 강원도 속초에서 전지훈련을 갖기로 했다.

일본 가와사키와 아키타 전지훈련을 계획했던 원주 DB는 일본행을 접고, 최근 대만 훈련을 검토 중이다.

인천 전자랜드 역시 취소를 결정했고, 일본 나고야로 떠날 예정이었던 서울 삼성도 내부 논의 끝에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부산 KT, 창원 LG는 취소 방침을 세웠다.

KGC인삼공사는 스포츠단 소속 여자 배구단과 함께 일찌감치 일본 전지훈련을 취소했고, 전주 KCC는 일본에 가려다가 필리핀으로 변경했다.

새롭게 다른 해외 전지훈련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으로 몇몇 구단은 국내에서 자체 이벤트 대회 개최를 두고 검토 중이다. 

또한 강릉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여자컬링 친선대회에 일본이 빠지게 될 전망이다. 강릉시는 16~18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강릉컬링경기연맹 주관으로  한중일 여자컬링 친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일본팀을 초청하지 않기로 5일 결정하고, 일본팀과 협의에 나섰다. 

이 대회에는 2019~2020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된 '컬스데이' 경기도청(스킵 김은지)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 킴' 경북체육회(스킵 김경애),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리틀 팀 킴' 춘천시청(스킵 김민지)이 출전한다.

여기에 일본 1개 팀과 중국 1개 팀이 합류해 총 5개 팀이 경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배제하는 등 2차 경제보복을 가하면서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하고, 일본 불매 운동이 더욱 뜨거워지자 일본팀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앞서 한국 컬링팀은 악화된 한일 관계를 의식해 일본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불참했다. 경기도청과 춘천시청 여자 컬링 팀은 1~4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리는 월드컬링투어(WCT) '홋카이도 뱅크 컬링 클래식 2019'에 출전하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3 / 연합뉴스
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3 / 연합뉴스

2019 미스코리아들도 '항일운동'에 동참했다. 대한민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사절단 2019 미스코리아들도 일본 주최 국제미인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미스코리아 운영본부는 "매년 일본기업이 주최하는 미스인터내셔널 대회에 미스코리아 당선자 중 한 명이 출전했다"면서도 "올해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제59회 미스인터내셔널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모든 국민이 불매운동 등으로 하나되고 있다. 일본 주최 국제대회 참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 만장일치로 불참을 결정했다. 대신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 여성의 재능과 미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이다. 

미스코리아 당선자가 개인 사정으로 국제대회에 불참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미스코리아 당선자 전원인 7명이 국제미인대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1957년 미스코리아 대회 개최 후 처음이다. 

일본의 제2 한국침력으로 인해 국민들의 '항일운동' 동참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항공기의 일본 직항로도 폐쇄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부산과 홋카이도 삿포로시를 연결하는 항공편 중단을 발표했다. 아시아나 항공과 저가 항공사들도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여행자들의 취소가 이어지면서 노선을 축소하거나 폐쇠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중이다.

이렇듯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온 국민과 각 산업계·문화/스포츠계·학계·지자체 등 민관이 동참하고 있는 '항일운동'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이 일방적으로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하고 국교정상화의 기반이 된 국제조약을 어기고 있다"고 또 주장하면서 더욱 불을 지피게 됐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6일 히로시마 원폭투하 74주년을 맞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위령식 참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나라와 나라 간 관계의 근본이 되는 약속을 지키면 좋겠다"며 "한일 관계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국가간 약속을 지킬지 여부에 관한 신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법에 따라 우리(일본)의 일관된 주장하고 적절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한국은 국가 간 관계의 근본인 약속을 제대로 지키라"고 밝혔다. 

어처구니 없고 막무가내의 시정잡배와 다름없는 언사다. 그러나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엄마부대'라 일컫는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아베 수상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며 일본과 아베를 찬양하는 시위를 진행해 큰 공분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일 주한 일본대사관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소위 '엄마부대'라 일컫는 주옥순씨가 “문재인 정권은 일본 정부에게 사과하라, 아베 수상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며 이해하기 힘든 주장을 펼치는 집회가 열렸다. 일본 아베 정부의 일방적인 경제침력에 대해 가해자인 일본에게 대한민국이 사과하라는 구호를 소녀상 옆에서 버젓이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서도 개인청구권이 모두 소멸됐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있었다. 심지어 "우리 정권을 대신해 아베 총리에게 사과한다"는 말까지 하고 있었다.

이 충격적인 집회를 공지하고 참여를 독려한 곳은 한 교회 개신교의 단체 카톡방이었다. 아베 정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애국이라는 주장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의 메시지가 교회 단체 카톡방으로 퍼지고 있었고 일부 자칭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는 친일적인 발언들이 서슴지 않고 나왔다. 유튜브 팩맨 TV라는 곳에서는 한국의 근대화가 일제 시대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반도체 핵심 소재 국산화를 문재인 정부의 헛된 구호라든가 자발적인 불매운동에 대해서 폄하하는 행태도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일본 극우 언론을 외신으로 포장해서 단톡방으로 퍼뜨리고 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일본어판을 인용한 일본의 극우 언론도 외신으로 둔갑하는 일도 있다.

"I♥ABE", "아베 수상님 사죄드립니다"라고 주장하는 대한민국 국민인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2016년 말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얘기가 한창일 때 많은 보수단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게 활동한 곳이 바로 주옥순 씨가 있는 '엄마부대'였다. 이 단체의 대표 주옥순씨가 엄마부대가 늘 해당 단체의 맨 앞 단에 오르다 보니까 태극기부대로 언론에서 호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수단체=태극기집회=엄마부대=주옥순'으로 볼 수 있는 이 보수단체는 정작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왜구' 일본 침략에 대해서 양팔 벌려 환영하는듯 보이기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제2의 일본침략에 대해 온 국민이 힘을 합쳐 '항일운동'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지금, 표현의 자유라고 하기에는 논란이 큰 이와 같은 행동을 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중론이다.

이번 '일본침략'에 대항하는 국민들의 '21세기 항일운동'은 진영 논리를 떠나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려있는 중차대한 상황으로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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