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오늘(5일)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이 폭등했다. 검은 월요일이라고 할 정도로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환율은 1,218원을 돌파하면서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2%, 코스닥은 7%대 이상 동반 급락했따.
김동환 경희대 국제통상금투자학과 겸임교수는 5일 ‘오늘밤 김제동’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에 있었던 미국 금리 인하가 좀 부족했다는 그런 영향과 연이어서 나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3천억 달러(규모 수입품)에 대한 10퍼센트 관세 부과 조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을 약세로 만들었고 안전 자산에 대한 굉장히 큰 회귀 현상이 오다 보니까 특별히 신흥국 자산인 한국, 중국의 주식 시장에 크게 빠졌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일본의 경제 도발이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김 교수는 “한일 무역 갈등이 실체적 피해를 줬다기 보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일본,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한일 무역 갈등만이 원인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8.95(2.45%) 내린 1949.18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5.74% 내린 580.37을 가리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지수 6% 하락에 따라 이날 오후 2시9분께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 정지(사이드카 발동)를 공시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4.85(2.84%) 내린 2만6153.73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7.34(2.22%) 하락한 2만619.82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해종합지수(-0.90%), 심천종합지수(-0.59%)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9월 미중 협상재개를 약속한 바 있으나 비관적인 전망이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트려 수출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AP통신은 “이번에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7위안을 넘어서면서 위안화 환율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급격히 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다"며 "미중 갈등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이제 환율전쟁으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 무역주의 조치, 추가 관세 부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관세 충격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허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중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번지고 있다는 의미다.
KBS1 ‘오늘밤 김제동’은 월~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