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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본 여행, 9월~12월 예약 건 90% 가까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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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APT) 의장성명에 일본의 경제 도발 조치를 우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박 4일의 태국 방문 기간 동안 중국·일본·미얀마·라오스·브루나이·유럽연합(EU)·캐나다·태국 등 8개국과 양자회담을 가지면서 일본의 경제 도발에 대한 부당함을 알렸다.

특히 한미일 3자 회담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APT, EAS, ARF,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등 5개의 다자 일정을 소화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조치에 대해 언급했다.

APT 의장성명에는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은 역내 무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그것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계한다.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와 반(反)세계화 정서가 높아지고 있는데 우려를 표명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무역의 긴장, 보호무역주의, 반세계화 등의 단어들을 ART 의장성명에 사용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상 일본의 경제 도발이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우리 외교부는 소기의 외교 성과로 보고 있다. 

EAS 의장성명에도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체제를 통해 시장의 개방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역내 경제통합을 위해 공동의 경제적 위협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하기를 독려한다”는 내용이 포함돼다.

지난 2일 오전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공방을 벌인 강 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 뒤로 싱가포르 외교 장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 부장이 직접적으로 고노 다로 외무상의 발언을 꼬집으면서 한국 정부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문제의 발단은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된 한국이 이제 아세안 나라와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됐다는 고노 다로 외무상의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 장관은 “아세안 일본이 규정하는 화이트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날 처음 알았다.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뺄 것이 아니라 아세안 국가를 화이트 국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왕이 중국 외교 부장도 싱가포르 외교 장관의 발언에 공감했다. 그는 “영감(inspiration)을 받았다. 아세안 국가와 한·중·일 3국은 원 패밀리(one family·한 가족)인데, 이런 문제들이 생겨 유감스럽다. 이런 문제는 상대에 대한 신뢰와 선으로 해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들 역시 일본의 경제 도발을 지지하기는커녕 비판의 수위를 올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본이 한국과의 무역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칼럼에서 이번 전쟁은 무역이 아닌 정치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미국 CNN 방송은 <경제전쟁이 선언됐다>는 주제로 보도하면서 일본의 역사 문제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한일이 적대 관계로 치달으면서 세계의 첨단 기술을 교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CNN 방송은 한국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배경이라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미국 내 독자들도 알게 됐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5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한 김어준 공장장은 “일본 내에서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고 하면 참의원 선거에 호재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일본 언론들이 비판하니 안보 논리로 바꾸면서 스탭이 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메뉴에 따라 결정하는 체제였는데 극우들이 집권하면서 이 시스템이 붕괴됐다. 마치 태극기 세력이 일본의 정치권을 장악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사토 마사히사 일본 외무차관은 후지TV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품위 없는 말까지 사용한다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일본에 대해 상당히 무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키웠다.

그는 육상자위대 출신으로, 이미 12년 째 참의원을 하고 있는 3선의 극우파 정치인이다. 2011년 독도 조사를 위해 울릉도를 방문하겠다고 하다가 입국이 불허돼 김포공항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안보법 개정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야당인 민주당 의원에게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위안부 강제 연행과 난징 대학살 사건은 조작됐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김어준 공장장은 “일본 언론이 아베 총리에 겁을 먹고 망가졌다. 한 나라의 대통령에게 무례하다고 하는 것은 전례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다. 이런 막말이 전파를 탈 수 없게 방송국이 잘라내야 하는데 그것조차 하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치밀하다는 것은 이제 옛날 얘기다. 자유무역으로 성장한 일본이 자유무역을 망가뜨리고 있으니 국제 사회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자국뿐 아니라 독일 내에서 전시되고 있는 소녀상 철거까지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표현의 不자유가 주제였기 때문에 일본 내 반발도 심상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평화의 소녀상 전시전 중단을 주도한 나고야 시장도 역사를 왜곡해온 대표적 극우파 정치인이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이날 방송에는 전민우 대표(넥스트 재팬 컴퍼니)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현지 관광업계 현황을 살펴봤다. 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7월 1일 이전 예약 건(9월~12월)은 취소가 90% 가까이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광 업체는 휴업을 한 곳도 있고 고려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2018년 기준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850만 명, 우리가 750만 명이다. 후쿠오카가 독보적인 1위였다.

전 대표는 9월부터 항공 부분도 개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특히 소도시를 방문했던 상황이라서 일본 경제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남조 교수(한양대 관광학부)는 지난 1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초기는 대도시 위주로 여행했지만 최근에는 소도시로 가고 있다. 일본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 설명에 따르면 관광 사업은 숙박, 음식업, 기념품, 쇼핑, 박물관 입장 수입 등으로 구성되는데 음식업 같은 경우 식자재 공급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부가가치 사업들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일본 상인들은 카드 결제를 꺼리고 현금을 선호하기 때문에 효과가 즉시 나타난다. 사실상 일본의 관광 사업은 소상공인과 연결되어 있다.

김 교수는 “일본의 서해안 지역이 특히 직격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들이 지지하는 정당이 자민당으로 지역 어려움이 중앙 정치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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