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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토픽] ‘올웨이즈2’ 러블리즈, ‘몰찍’에 단호히 대처하는 회사와 아이돌과 팬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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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3일간 진행된 러블리즈의 여름브랜드 콘서트 ‘올웨이즈2’가 3일 간의 공연을 모두 마쳤다.

이번 콘서트는 여러 이슈 중 특히 ‘몰찍 대처’를 빼놓을 수 없었던 공연이었다. 그리고 이 이슈가 바로 이번 글의 주제다.

‘몰찍’이란 말 그대로 ‘몰래 찍기’의 줄임말이다. 사진이 될 수 있고 영상이 될 수도 있으며, 콘서트에서는 금지되는 행동이다.

‘올웨이즈1’, ‘겨울나라의 러블리즈2’, ‘겨울나라의 러블리즈3’, 그리고 이번 ‘올웨이즈2’까지 참석한 입장에서 봤을 때, 러블리즈와 울림엔터테인먼트 모두 확실히 전보다 더 강도 높은 ‘몰찍’ 대처를 보여줬다.

멤버들의 발언도 (웃으면서 할지언정) 꽤나 강경했고, 실제로 적발된 ‘몰찍러’들은 스텝들에 의해 여지없이 추방(!)됐다. 글쓴이 자리 바로 근처에 있던 ‘몰찍러’가 추방되는 경우도 종종 목격했다.

러블리즈 sns
러블리즈 sns

사실 저작권, 초상권 같은 문제 때문에 원래 제재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동안 이 이슈에 대해 아직 아이돌판이 완벽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

러블리즈 콘서트 외에도 나름 꽤 여러 아이돌 콘서트에 가본 사람으로서 어떤 콘서트든 ‘몰찍’ 이슈는 거의 무조건 발생한다고 장담할 수 있다. 이 이슈는 콘서트 티켓 되팔이 문제와 함께 아이돌 콘서트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로 꼽힌다.

그렇다면 콘서트에서 그런 ‘몰래 찍기’를 하면 안 되느냐. 이 부분도 이번 글에서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넘어 가겠다.

예전과 달리 걸그룹도 팬덤이 중요한 시대고 팬덤 구축을 통한 수익 창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리고 팬덤 구축을 통한 수익 사업 중 첫손에 꼽히는 게 바로 콘서트다.

근데 몰래 찍어도 된다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또 그런 몰래 찍은 걸 보면 되겠지-라는 마인드가 만연한 상태에서는 콘서트 티켓 ‘구매’를 할 이유가 줄어든다. 직캠, 직찍을 쉽게 구할 수 있다면 ‘직접 콘서트장에 가는 수고’를 하지 않을 사람도 충분히 많기 때문.

이것은 금전적으로 멤버들과 회사에 타격을 가하는 행위다.

러블리즈 인스타그램

‘얼마를 버느냐’는 관점에서 접근한다고 했을 때 ‘순수익’을 떠올리기 쉽지만, 순수익만큼이나 중요한 것(어떤 의미에선 그 이상 중요한 것)이 ‘매출액’이다. 상업적인 활동을 통해 발생한 ‘총매출액’에서 이거저거 다 떼고 남은 것이 순수익.

확실히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도 (아주) 중요하긴 하지만, 기업의 경우에는 일반 개인하고는 좀 입장이 다르다. 매출액이 높으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

여기서 말하는 ‘평가’라는 건 투자가치 등을 전부 포함한다.

쿠팡이 순수익으로 보면 엄청나게 적자인 상황(누적적자 3조)에서 소프트뱅크 비전퍼드에 계속 투자 받을 수 있는 것이 투자자(=손정의 회장)의 비전, 그리고 고공행진 하는 매출(올해 예상 매출 7조) 때문이니 기업에게 있어 매출이 가지는 의미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러블리즈 인스타그램

근데 순수익은 둘째 치고 ‘매출’도 안 나오는 아티스트를 회사는, 그리고 투자자는 어떻게 바라볼까.

‘몰찍’은 아이돌이 콘서트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사이클 중 하나인 콘서트 티켓 판매, 그리고 DVD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직캠의 경우에는 DVD 판매에 무조건 마이너스가 된다. 유튜브로 콘서트 직캠이 풀리면, DVD를 볼 이유가 줄어들거나 없어지기 때문. ‘유튜브로도 보고 DVD로도 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매우 높은 확률로 ‘유튜브로만 본다’는 선택을 하지 않을까.

8월 6일에 ‘겨울나라의 러블리즈3’ 블루레이가 발매된다 / 울림엔터테인먼트 

러블리즈처럼 (걸그룹으로서는 매우 드물게) 콘서트 블루레이까지 내는 팀 입장에선 민감할 수밖에 없는 문제고, 민감하게 대처해야만 한다.

영상물 판매 매출이 ‘다음 콘서트 진행 여부’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자기시간, 자기노력 들여서 현장을 찾은 러블리너스가 ‘몰찍이 허용되는 상황’ 안에서 콘서트 방문에 회의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콘서트 마지막날인 지난 4일 러블리즈는 5년 가량 활동한 걸그룹으로서 고민과 걱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은유적으로 표현한 멤버도 있었고 굉장히 솔직하게 말한 멤버들도 있었다. ‘몰찍’을 가볍게 생각하면 멤버들의 걱정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회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 차원에서도 꽤나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고, 현장 스텝들도 ‘몰찍’에 꽤나 민감하게 이 문제를 대했다.

흥미로운 것은 팬클럽인 러블리너스의 대응이었는데, 스텝들이 미처 못 잡은 ‘몰찍러’들을 직접 신고해서 잡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아무리 열심히 잡아낸다고 해도 인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부 다 색출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데, 그 빈공간을 팬들이 채운 셈.

이러한 행동은 러블리즈를 조금이라도 오래 보고 싶은 마음, 그리고 러블리즈의 콘서트를 더 많이 보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으리라.

이 모습을 계속 보기 위해선 해야 할 행동이 있다 / 러블리즈 인스타그램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걸그룹도 팬덤이 중요하고 콘서트 매출이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보고 ‘팬 차원의 몰찍 대응이 점차 보편화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가수를 오래 보기 위해서’라는 아주 확실한 동기가 있으니까.

콘서트 직캠, 직찍이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다른 곳은 몰라도 콘서트는 홍보 그런 게 중요한 곳이 아니다. 그동안 해왔던 ‘홍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그리고 대놓고 돈을 버는 장소가 바로 콘서트다.

심지어 3일차 공연 때는 공연 초반부터 ‘DVD 촬영한다’고 러블리즈 멤버들이 대놓고 이야기했으니 최소한 이때 ‘몰찍’했던 사람들은 순도 120% 자신의 욕망 때문(홍보 때문이 아니라)에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멤버들을 조금이라도 배려할 마음이 있었다면 최소한 3일차 때는 카메라를 들고 왔어도 가방에 고이 모셔놓고 얌전하게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 정상 아니었을까.

와레즈 같은 불법 파일 공유사이트들이 창궐하던 시절에 그것들을 통해 ‘홍보’가 된 좋은 게임들에게 주어진 타이틀은 단 하나, ‘비운의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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