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됐던 여중생 조은누리양의 건강이 호전되고 있다.
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양이 입원해 있는 충북대병원 측은 이날 오전 조양의 혈액·소변을 검사한 결과 탈수 증세, 신장 기능 등에서 수치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주말에도 주치의가 출근해 조양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상태가 많이 호전돼 어머니와 1인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양이 10일 이상 굶었기 때문에 정상 식사는 어렵고, 수액으로 영양소를 공급받고 있다"며 "상태를 지켜보고 미음, 죽 순서로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전날 오후 9시 조양을 응급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다. 조양은 현재 가족과 함께 1인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수액으로 영양분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양은 실종 열흘 만인 지난 2일 오후 2시40분께 최초 실종지점과 도보거리로 1.5㎞가량 떨어진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야산 정산 부근에서 군 수색대 수색견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조 양은 의식과 호흡이 있는 상태였지만, 가벼운 찰과상과 함께 탈수 증상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적장애 2급인 조 양은 실종 당시 홀로 산길을 내려오다 다시 산속으로 들어갔고, 열흘 동안 장맛비와 폭염 속에서 깊은 산을 헤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조양을 발견한 지난 2일 주치의 김존수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입이나 피부 마름 상태로 봤을 때 열흘간 먹지 못했던 아이치고는 괜찮다는 게 제 소견"이라며 "혈액검사 상 그렇게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중학생 조은누리양은 올해 나이 14세로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258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가족과 산책하던 중 실종됐다.
지적장애 2급의 조 양은 자폐 증상이 있었지만, 사리 분별이 명확하고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했다. 당시 조은누리 양의 어머니는 "산길을 오르던 중 벌레가 많아지자 딸이 '먼저 내려가 있겠다'고 말한 뒤 실종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