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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추경안 ‘음주심사’ 논란에 여야 한목소리로 비판…표창원 “분노가 차오른다”

  • 한수지 기자
  • 승인 2019.08.0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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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의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중 술을 먹고 심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재원 위원장은 지난 1일 오후 11시 10분께 술을 마셔 얼굴이 벌게진 상태로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추경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협상 상황을 설명하며 "민주당은 이 정도밖에 못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민주당에서 국채발행 규모를 이 정도 하겠다, 그것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빚내서 추경하는 건데, 우리는 국채발행 규모를 줄이자, 민주당은 3조 이상의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거기에서 갭이 있다"라고 발언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원내대표 간 합의 내용에 대해 일방적 합의라며 반대했고, 밤사이 본회의 개최는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위원장은 다음날 새벽 시간에 위원장 주재 여야 간사회의를 재개하며 심사를 이어갔다. 그러나 추경안 협상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예결위원장이 술을 마시고 심사한 것에 대한 여야의 비판이 거세졌다.

김재원 위원장 / 연합뉴스
김재원 위원장 / 연합뉴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추경을 음주 심사한 예결위원장 자유한국당 김재원, 정말 분노가 치민다"며 "추경 99일간 지연시키다 막판 무리한 감액 요구하며 몽니 부리다 혼자 음주"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김재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제 전쟁을 치를 긴급자금이 예결위에 포로가 돼 있는 상태였다. 김 위원장은 어느 나라 의원인가"라며 "김 위원장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예결위원장을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또한 논평에서 "시국이 풍전등화인데 해롱해롱한 상태에서 국가 예산을 심사하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면서 "밤낮없이 일해도 모자랄 판에 예결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이 어제 추경 심사를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심사에) 임한 게 아니라는 단적인 증거"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도 김 위원장의 음주 사실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재부 공무원과 국회 직원들, 모든 의원이 대기 중이었고 무엇보다 국민이 노심초사 기다렸다"면서 "예결위원장의 음주로 모든 게 중단되고 미뤄진 것이냐"는 글을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 위원장은 술 냄새를 풍겼고, 비틀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때때로 말이 끊겼고, 말투도 상당히 어눌하게 들렸다. '저녁때 술을 드신 것 같은데 예결위원장이 술을 드셔도 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휴, 너무 힘들다"고 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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