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리부트] ‘호날두 노쇼’ 유벤투스, 亞투어 자화자찬-연맹 항의서한에 적반하장 답신…“경기 지연? 우리 잘못 아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창규 기자] 지난 26일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와 친선경기를 위해 방한했던 유벤투스 FC가 아시아 투어를 성공적이라고 자평한데 이어 호날두 노쇼 사태에 대해 적반하장격인 행동으로 팬들의 속을 긁고 있다.

유벤투스는 최근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채널 등에 ‘투어가 완전히 매진됐다’는 제목으로 아시아 투어가 성공적이었다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물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숫자만 놓고 보면 성공적이라고 평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문제는 이들이 일으킨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판받고 있다.

본래 킥오프 예정시간인 8시보다 한참이나 늦은 8시 57분에야 시작된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고, 팀 K리그의 세징야(대구 FC)가 MVP를 수상했다. 경기 결과만 놓고 본다면 나무랄 데 없는 경기였지만, 경기 외적으로 너무나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호날두 / 연합뉴스
호날두 / 연합뉴스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인해 팬미팅 일정이 지연되고 최종적으로 경기까지 미뤄졌다. 게다가 경기장을 찾은 6만 5,000여명의 팬들이 비싼 티켓값을 지불한 이유 중 하나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당초 계약과는 달리 45분은 커녕 1분도 출전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호날두의 개인 팬을 비롯한 유벤투스 팬들은 대거 안티로 돌아서 이들을 비판하고, 나아가 ‘보이콧’,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호날두의 경우는 ‘날강두’라는 멸칭을 얻게된 것과 더불어 SNS서 보인 태도 논란으로 더욱 미움받고 있다.

때문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9일 유벤투스 측에 계약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질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유벤투스가 보내온 답신에는 사과 대신 변명만이 적혀있었다. 본인들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는 식으로 답신한 것.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프로축구연맹의 권오갑 총재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호날두 한 선수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왔다”면서 “호날두의 경우 중국 난징 경기를 뛴 후 서울에서 경기를 갖기까지 시간 차가 48시간에 불과해 근육에 피로가 쌓였고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호날두 / 연합뉴스
호날두 / 연합뉴스

더불어 경기 시작이 1시간 정도 지연된 것에 대해서는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 오후 4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했고, 휴식을 취하거나 사전 준비 운동을 할 시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유벤투스) 버스에 경찰 에스코트가 제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가 막혀 코치가 2시간 가량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유벤투스 측이 자신들의 입장만을 밝힌 것에 불과하다. 호날두가 경기에 45분 이상 출전해야 하는 것은 주최사인 더페스타와의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던 부분이기 때문. 게다가 경찰 에스코트의 경우는 맨유나 FC 바르셀로나가 내한했을 당시에도 제공되지 않았다.

또한 당초 연맹은 일정상의 이유로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유벤투스가 일정을 맞출 수 있다고 언급해서 경기가 성사된 건데, 이러한 사실도 이들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앞서 유벤투스 측은 입국 지연 및 일정 연기에 대해 “입국심사에서 여권을 일괄 수거해 가는 등 2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31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의해 이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에 따르면 유벤투스가 입국심사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38분이고, 선수단 76명에 대한 입국심사를 마치는 데 총 26분이 소요됐다고 한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심지어 이들은 일정 지연을 이유로 연맹에 경기시간을 전후반을 각각 40분으로 줄이고, 하프타임도 10분으로 줄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파벨 네드베드 유벤투스 부회장이었다.

2006년에 있었던 칼치오폴리(승부조작)으로 인해 세리에B(2부리그)로 강등됐었던 이후 유벤투스는 가장 큰 논란에 직면한 상태다. 최근 사기 논란으로 집단소송까지 제기되고, BBC 등 주요 외신에서도 해당 경기에 대한 내용이 보도되는 등 사건의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과연 유베가 진실을 이야기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