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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어준, “유니클로 이미지 타격… 일베는 아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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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지난 7월 23일, 일본 맥주 브랜드 아사히가 후쿠시마 공장 40주년을 기념해 후쿠시마 쌀을 원료로 한 아사히 슈퍼 드라이 후쿠시마 공장 한정 양조를 출시했다. 원전 사고 지역에서 난 쌀로 만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도 크게 논란이 됐다.

이 맥주는 후쿠시마 쌀 품종인 ‘텐노츠부’를 원재료로 사용해 후쿠시마 공장에서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한정판 맥주에는 ’후쿠시마의 자존심’이라는 문구도 쓰여 있다.

2011년 3월 12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에 노출되는 최악의 안전사고. 8년이 지난 지금 방사능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각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여러 매체에 출연해 직접 후쿠시마 수산물을 시식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연일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유명 연예인들도 동참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후쿠시마 재건을 위해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그 배경은 1964년 동경올림픽의 기억이다. 아베 총리가 30년 가까운 구조적 침체를 재건하겠다며 2기 집권과 동시에 경제 부흥을 내걸고 있다.

64년 동경올림픽은 일본의 패전 이후 경제 부흥을 일으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아베 정부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경제 부흥의 극적인 사례로 만들기 위해 후쿠시마 재건을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먹거리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4월 12일 입장문을 내고 “후쿠시마 원전 저장 탱크에 무려 110만 톤이 넘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보관되어 있다. 이 오염수는 2030년까지 200만 톤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처리를 두고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정부의 현지 조사팀으로부터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태평양 방류를 권고받아 빠르면 올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어 “도쿄전력(TEPCO)은 오염수를 정화해 방사능 수위를 낮추려는 작업을 진행했으나, 지난해 결국 실패를 인정했다. 72만 톤이 넘는 오염수의 방사능 수위가 여전히 규제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암을 유발하는 스트론튬-90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수석 원전전문가 숀 버니는 한국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제재 소송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승소를 할 당시 “유해한 방사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자 권리다. WTO의 판결은 이 권리에 대한 인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철 탱크에 오염수를 장기간(123년 이상) 보관하는 것과 오염수 처리 기술개발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은 안전하지 않다고 우려했던 호주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이 1년이 지나 다시 후쿠시마를 찾았다. 그들은 “이 지역에 온 사람은 누구든 방사능 오염 검사를 해야 한다. 공기 중에도, 흙에도, 음식에도 방사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사 주간지 ‘더 네이션’도 “후쿠시마는 안전하지 않으며 일본 정치인들의 밝은 전망도 이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어떤 것도 통제되고 있지 않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는 시의원의 우려도 전했다.

영국 BBC는 도쿄올림픽을 경제 부흥으로 내건 아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 인근 지역에서 올림픽 성화를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1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한 김어준 공장장 역시 후쿠시마를 죽음의 땅으로 표현하며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정부가 후쿠시마를 재건하겠다며 피난을 갔던 주민들의 지원금을 끊어 버렸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면서 자국민 상대로 ‘먹어서 응원하자’ 구호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아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후쿠시마 쌀을 선수단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는 방사능에 노출된 후쿠시마 쌀이 대형 편의점으로 유통된다는 사실을 알려 충격을 준 바 있다.

후쿠시마현 도미오카정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후쿠시마 쌀이 싸기 때문에 경쟁이 되므로 편의점에서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 체인 편의점들이 전부 경쟁해서 사들이고 있어 전부 도시락, 삼각김밥으로 간다고 덧붙였다.

베짱이 제작진은 직접 편의점에서 문제의 도시락들을 취재했다. 가공식품들은 국산으로만 쓰여 있어 정확한 원산지를 알 수가 없었다.

김어준 공장장은 “지역 수산물을 일본 시민들이 먹어주면 방사능 오염도가 떨어지는가? 올림픽 시기가 피난 시민들의 복구 시기를 결정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권의 치적 과실을 위해 일본 시민들의 건강이 동원돼도 되는가? 일본 부흥의 홍보물이 되기 위해 일본 시민들이 먹어줘야 하는가? 이보다 야만적인 국가 구호를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국내에서 미세먼지 마셔서 국가 부흥에 이바지하자고 하면 통하겠는가? 일본 아이들의 10년, 20년 뒤의 건강을 아베 정부가 책임질 수 있냐”며 이를 두고만 보는 일본 언론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사IN의 김은지 기자 역시 “도쿄올림픽에서 후쿠시마 쌀을 선수단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선택권조차 주지 않는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유니클로를 응원한다며 구매 운동에 나서자 오히려 유니클로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어준 공장장은 “유니클로 이미지에 타격을 준다는 걸 (일베 회원들이) 아는지 모르겠다. ‘먹어서 응원하자’가 ‘입어서 응원하자’로 변형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배짱이’ 방송 캡처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배짱이’ 방송 캡처

이날 방송에는 정유철 대표(모바일 자동차 플랫폼 ‘겟차’)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일제 자동차의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겟차는 소비자들이 신차를 구매할 때 어떤 차와 어떻게 사는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연령별과 성별로 어떤 차종을 원하는지도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정 대표는 겟차의 데이터를 근거로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토요타, 혼다 등 1,374건의 판매량이 있었는데 이는 지난 6월 15일부터 30일까지 2,341건에 비하면 40%가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타격을 입은 차량은 넥서스로 60% 이상이 감소했으며 그다음으로 혼다, 도요타, 니센 순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는 이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제 차량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가 계속 퍼지고 있다. 그러한 인식이 계속되는 한 감소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매주 평일 오전 7시 6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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