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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실화탐사대’ 조현병 아들을 코피노로 속이고 필리핀에 유기한 부산 한의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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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정신장애가 있는 친아들을 ‘혼혈’이라고 속여 필리핀 현지에 버린 뒤 연락을 끊은 인면수심의 한의사 부부가 4년 만에 붙잡힌 사건이 31일 ‘실화탐사대’에서 전파를 탔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아동복지법위반(아동유기·방임)혐의로 A(47) 씨를 구속기소하고 아내인 B(48)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A 씨 부부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4년 동안 아들인 C(14) 군을 필리핀 마닐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C 군은 장애가 더욱 악화되면서 한쪽 시력까지 잃은 상태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의사인 A 씨는 지난 2014년 11월 조현병을 앓고 있는 C 군을 필리핀 마닐라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한인 선교사에게 맡겼다.

A 씨는 선교사에게 C 군을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고 소개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가난한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혔다. “엄마까지 도망가서 도저히 아이를 돌볼 처지가 안 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는‘ C 군이 필리핀에 있으면서 사망이나 질병 등 문제가 발생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양육비 명목으로 3,500만 원의 후원금을 시설 계좌로 입금했다.

A 씨는 C 군의 이름을 개명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필리핀으로 출국 6개월 전 아이의 이름을 바꾸고 새 이름으로 만든 여권으로 인천공항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검찰은 선교사가 C 군의 부모를 찾는 것을 어렵게 하려고 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선교사에게 아들을 맡기고 C 군의 여권을 들고 귀국했으며 자신의 연락처를 변경했다. 이후 A 씨 부부는 선교사와 연락을 끊었고 선교사는 A 씨 부부를 찾아보려고 애썼으나 허사였다.

4년 동안 C 군을 돌보던 선교사는 지난해 8월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부모를 찾아달라는 이른바 ‘코피노 아빠 찾기’ 글을 올렸다. 같은 해 11월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아동 유기를 의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C 군의 기억을 통해 A 씨 부부의 소재를 파악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영어 능통자로 만들어 주기 위해 필리핀에 유학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유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A 씨의 주장과 달리 경남의 한 어린이집과 충북의 한 사찰에 각각 1년가량 아이를 맡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백만 원의 양육비를 맡겼으나 어린이집과 사찰 측의 항의를 받고서야 C 군을 집으로 데려온 것이었다.

검찰은 A 씨 부부가 C 군을 두 차례 국내에 유기했다가 실패하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 부부는 취학 연령이 된 C 군의 나이를 속여 어린이집에 맡긴 것도 드러났다.

검찰은 A 씨를 구속하고 보강 수사를 벌여 추가 증거를 확보한 뒤 기소했다. 아내 B 씨도 C 군의 유기 사실을 인지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같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관계자는 “장애가 있는 친아들을 국내와 해외에 유기해 애초 경도 수준의 장애가 중증도의 정신분열로 치닫게 한 반인륜적 사건이다. 아동보호기관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피해 아동에 대한 지속적인 의료, 심리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부모에게 여러 차례 버림을 받은 C 군은 필리핀에서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동전 등 이물질을 먹는 기괴한 행동을 했다. 아이를 맡았던 선교사는 “대변을 자기가 먹기도 했으며 남한테 문지르는 등 자기 스스로 머리를 가위로 자르고 굉장한 일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경찰의 수사로 귀국한 C 군은 부모에게 또 다시 버림받을 수 없다며 부모 품으로 돌아가길 완강히 거부했다.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매춘, 살인, 독가스 등 위험한 낙서를 한 위험한 이웃에 대해 취재했다. 부산의 고급 아파트에서 벌어진 이 사건의 피해자 창섭 씨는 사진 한 장을 제작진에게 보여줬다.

사진에는 매춘, 살인 가스질, 도둑질, 고급아파트 성매매, 아이들 위장 등 입에 담기도 끔찍한 낙서 테러가 있었다. 창섭 씨가 깨끗이 지워도 현관문에 낙서 테러는 계속됐다.

장난삼아 낙서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악의적인 낙서였다. 게다가 망치나 장도리로 찍은 듯 현관문 곳곳이 움푹 꺼져 있었다. 도어락은 완전히 부서져 문을 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대체 낙서 테러의 범인은 누구일까? 창섭 씨는 짐작 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정확한 물증이 없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창섭 씨가 언급한 인물은 지난해 10월 10일 방송에서도 등장했다.

내 이웃이 불법 성매매와 마약까지 유통하고 있다고 주장한 여성. 게다가 유독가스 피해까지 주장했던 그녀는 자신을 미국의 한 주립대 여교수라고 주장하는 황 모 씨였다.

당시 유독가스 때문에 그녀의 노모도 괴롭다고 말하고 있었고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발급된 화학물질 분석 결과서는 경찰서에서 마약이라는 판단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의 조사 결과 마약 혐의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황교수는 경찰의 부실 수사를 주장하며 아파트 윗집에서 마약 제조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우지 않았다.

당시 제작진은 직접 황 씨의 아파트에서 실내공기질검사, 화학물질측정검사, 도청장치, 몰래카메라 점검 등 철저한 검증을 했고 유독가스는 없었다.

제작진은 구청 관계자와 함께 윗집을 찾았고 이웃들의 억울한 호소를 들었다. 황 씨가 제기한 의혹과는 달리 부모와 세 자녀가 사는 평범한 가정집이었다.

윗집은 이사를 열 번 이상 하면서 이곳을 종착점으로 여겨 공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래층과 싸움에 휘말렸다는 것이다.

황 씨는 먼저 담배 냄새 때문에 아랫집 아이가 고통받는다며 억지를 부렸다고 한다. 그러나 윗집에서는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었다. 황 씨는 담배 냄새로 시작했다가 층간소음, 누수, 독가스로 이어지면서 억지를 부렸다.

윗집에서는 오히려 황 씨 집에서 나는 엄청난 소음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제작진이 직접 확인해 보니 황 씨는 보복하기 위해 우퍼 스피커를 설치했다. 

황 씨가 지목한 성매매 여성들은 모두 윗집에 사는 부인의 친한 학부모들이었다. 미술교사와 전업주부들이었던 그녀는 황 씨의 주장을 듣고는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제작진과 다시 만난 황 씨는 지난해 방송 이후 물건들이 없어졌다는 등 해괴한 주장을 내놓았다. 누군가 자신의 집에 침입했다는 그녀. 모든 문이 자물쇠와 사설 경비 시스템으로 잠겨 있었다.

황 씨는 윗집의 아이가 자꾸 들어와 물건을 훔쳐 가는 것을 목격했고 독가스 피해 또한 여전하다고 했다. 그러나 윗집은 지난 2월 황교수와의 마찰 끝에 이사를 했다.

부동산에 내놓은 빈집이라는 설명에도 그녀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온 집안을 사설 경비업체 장비로 무장한 그녀. 비용만 무려 월 67만 원이 들어갔다.

제작진은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그녀를 찾았다. 자신은 정신적인 것이 아니라 신체적인 문제라며 반발했다. 굳게 닫힌 그녀의 마음을 어떻게 열 수 있을까?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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