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박일, 향년 69세 나이로 별세…‘토이스토리’ 버즈-‘CSI’ 길 그리섬 반장 등 연기

(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토이스토리’,  ‘CSI 과학수사대’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던 성우 박일(본명 조복형)이 향년 6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성우협회 등은 박일은 이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고인에게 특별한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정확한 사인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날 뉴시스는 “불과 나흘 전까지도 건강한 목소리로 통화했다. 건강관리에 힘쓴다고 운동도 열심히 한 분”이라는 MBC성우극회 황윤걸 회장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1967년 TBC 3기 공채 성우로 데뷔했던 박일은 1970년부터 MBC 성우극회 소속 4기로 활동하며 이름과 목소리를 알리기 시작했다.

박일은 알파치노, 피어스 브로서넌, 발론 브랜도, 마이클 더글러스, 존 슈나이더, 클린트 이스트우드, 장 폴 벨몽도, 윌리엄 피터슨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CSI 과학수사대’의 길 그리섬 반장, ‘마다가스카’의 주바, ‘인크레더블’ 시리즈의 미스터 인크레더블,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버즈 라이트이어, 마블 ‘앤트맨’ 및 ‘어벤져스’ 시리즈의 행크 핌 등을 연기했던 박일은 젊은 세대들에게도 친숙한 목소리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박일은 드라마 ‘설중매’, ‘제1공화국’, ‘육남매’ 등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또 한때는 성우 교육 아카데미를 설립해 후진 양성에 몰입하기도 했다.

성우 박일은 생전 탤런트 김윤경과 재혼 했지만 끝내 이혼했다. 두 번의 이혼을 겪었던 박일은 3남 1녀를 25년 동안 홀로 키웠고, 현재 자녀들은 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 고인이 속했던 MBC 성우극회가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