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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봉오동전투' 유해진, 일부 '국뽕' 논란에 "둥그런 시선 필요한 시점"

  • 한수지 기자
  • 승인 2019.07.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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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기자] 깊이 있는 연기 만큼이나 진중함이 뭍어난 '봉오동전투' 유해진을 만나봤다.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봉오동전투'의 주역 유해진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봉오동전투'는 1920년 6월에 독립군 연합 부대가 중국 지린 성의 봉오동 계곡에서 일본군과 싸워 크게 승리한 전투를 처음으로 스크린에 담아냈다.

유해진은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 역을 맡았다. 황해철은 평소에는 허허실실이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항일대도로 일본군의 목을 거침없이 베는 비상한 솜씨를 지닌 인물이다. 동료들의 목숨은 끔찍이 아끼지만 정작 자신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매번 용맹스럽게 일본군에 맞선다.

주로 총을 사용하는 다른 독립군과는 달리 황해철에게 칼을 쥐어준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항일해도는 실제로 독립군들이 들고 다닌 칼이다. 칼로 직접 베는게 영화적으로도 더 통쾌함이 있던 것 같다. 실제 칼과 똑같이 만들어서 상당히 무거웠다"라고 전했다.  

영화 시사회 직후 시국과 맞물린 통쾌한 소재와 배우들의 연기 열정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물의 서사가 얕다' '국뽕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엄청 복잡한 영화는 아니다. 내용 자체는 심플하다. 독립군들의 승리 과정을 그리는 것이 메인이고 그 안의 인물들을 그린 것이 저희 영화다. 각 인물의 사연을 그리면 자칫 신파로 빠질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유해진 / (주)쇼박스
유해진 / (주)쇼박스

또 '국뽕'(애국심을 강요하는 마케팅)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모든 면에서 다들 날카로워져있는 것 같다. 날카롭게만 생각하는 것 보다 둥글둥글한 시선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봉오동전투'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전경을 비롯해 올 국내 로케이션으로 찍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이 장면은 어디서 찍었지 싶었던 부분이 많았다. 감독님이 전국의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찍었다. 물과 함께 등장하는 첫 장면이 참 좋았다. 장소의 힘도 크지만 촬영감독님의 공도 크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평소에도 운동과 산을 좋아한다는 그는 "일하러 다니는 것과 취미로 가는 것은 다르다. 촬영 중간 쉬는 시간에 일 안온 척하고 다른 봉우리를 가면 그렇게 좋더라. 그곳에서 촬영장을 보면 느낌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출연한 배우의 역사 의식까지 함께 평가받게 된다. 왜곡 등 논란이 되면 질타를 받기도 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에 연이어 출연한 배우에 대해서는 다시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1987' '택시운전사' '말모이'에 이어 '봉오동전투'까지 유해진은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들에 다수 출연했다. "작품 선택의 기준은 시나리오가 끌리느냐가 제일 우선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역사에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 살아가면서 나이를 먹고 친구들하고 얘기하면서 역사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기고 관심이 생긴 것 같다"라고 답했다.

유해진이 출연하는 영화 '봉오동 전투'는 오는 8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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