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박유진 기자) 30일에 방송된 '휴먼다큐 사노라면' 에서는 아내를 의심하는 남편을 피해 친정으로 도망을 간 아내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아내 순영씨는 산에서 내려와서 좁은 집을 가득 매우고 자고 있는 남자들을 보고 기가 막혀했다. 언제 깰지도 모르는지라 친정으로 향한 순영씨는 걱정하는 아버지에게 아무일도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아내 순영씨가 아침이 되어 돌아왔고 규철씨는 미안함을 감출 수 없다. 설거지를 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는데 아내는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로 "꼴도 보기 싫으니 나가라"고 말했다. 한 두번도 아니고 매번 어떻게 이러느냐고 하면서 화를 내는 아내에게 미안하면서도 사람이 좋아서 술을 마시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가 못내 서운하기도 한 남편이었다.
남편은 묵묵히 그리고 하수오밭에 가서 일을 했고 그 시간 순영씨는 밀린 집안일에 몰두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키우던 개가 기러기우리 안으로 들어가 기러기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깜짝 놀란 남편 규철씨는 개를 내쫓고 흥분한 기러기들을 진정시킨 뒤 섞여버린 어미와 새끼를 분류했다. 기러기들은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마구 쪼아죽이는 잔혹한 습성이 있어서 부모와 새끼를 분리해놓아야 한다. 서둘렀지만 결국 기러기 새끼 몇 마리가 난리통에 죽어버렸고 이에 규철씨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순영씨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자 기러기우리로 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남편 규철씨는 분노에 차서 대답 대신 욕설을 내뱉었다. 충격적인 남편의 모습에 기가 막혀버린 순영씨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아내를 의심하며 몰아붙였다. "당신이 기러기우리 문을 열어놓았지?" 라고 다그치며 화를 내는 남편에게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믿지 않자 순영씨는 집을 나가버렸다. 친정으로 향한 순영씨는 남편이 자신을 의심하는 상황인지라 몸을 피해 왔노라고 말씀드렸고 고령의 친정아버지는 무조건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리고 사위에게 전화를 해서 딸을 데려가라고 했다.
남편은 득달같이 달려와서 "여기 왜 와 있냐?"고 화를 내다가 아내를 달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내를 위해 집을 지으려고 준비한 도면을 가져와서 보여주며 기분을 풀어주었다. 결국 순영씨는 감동을 했고 남편을 용서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