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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엑시트’ 조정석, 그가 반짝반짝 빛나 보였던 한 시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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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하연 기자) 배우 조정석의 연기를 향한 진심과 열정은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에서 느낄 수 있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엑시트’ 개봉을 앞둔 배우 조정석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 화기애애한 ‘엑시트’ (Feat. 이상근 감독&소녀시대 윤아)

이날 조정석은 시사회 이후 연일 이어지고 있는 ‘엑시트’ 호평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같은 관에서 영화를 보신 분들이 재미있게 본 것 같아서 놀랐다”라며 “반응이 좋다 보니까 기분이 좋은데 한편으로는 ‘아 내가 저 때 고생 많았는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고생한 장면들이 많아서 옛날에 촬영했을 때가 떠올랐다. 어떤 영화든 시사회에서 볼 때 모든 배우들이 ‘저 땐 저랬지’ 하고 생각하긴 한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더 그랬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에 앞서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 조정석은 처음 ‘엑시트’의 시나리오를 받고 “느낌이 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정석은 “그때 ‘아 재미있고 신박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정석은 “주변에서 누가 재미있는 얘기해주면 ‘아 나중에 얘기해야지’하지 않나. (시나리오를 보면서) ‘오 이거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라며 “또 내가 성룡의 액션들을 어릴 때부터 좋아해서 나무에 올라가고 철봉에서 구름다리 같은 걸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런 것들을 뭔가 한 번 영화적으로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시나리오였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영화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 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극으로 조정석과 윤아가 호흡을 맞췄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로는 첫 주연을 맡은 윤아를 향한 우려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조정석은 촬영하면서 윤아에게 놀란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사실 저는 저 나름대로 힘든 장면들이 많았지만 누가봐도 (시나리오에) 여배우가 체력적으로 힘든 장면이 많았는데 윤아씨가 이 작품을 선택하신 거다. 실제로 촬영하면서도 체력적으로 둘이 부딪히는 장면이 많았지만 정말 훌륭하게 잘 해냈다”라고 윤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윤아씨가 연기를 잘한다는 얘기는 많이 했는데 그렇게 체력이 좋고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잘 뛰는지 몰랐다. 윤아씨가 춤을 잘 춰서 그런 면도 있는 것 같다. 이 생각은 저만한 게 아니라 감독님도 했다”라며 “감독님 입장에서는 의주라는 캐릭터가 정말 잘 뛰고 또 벽을 타고 올라가야 하고 그래야 하니까 ‘잘 뛸까?’, ‘기초 체력은 될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제작진 모두가 놀랐던 기억이 난다”라며 “촬영할 때도 허들을 뛰어 넘는 듯한 장면이 있는데 꽤 높더라. 근데 그런 걱정은 개뿔 (웃음) 진짜 대단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의 인터뷰에 앞서 먼저 만난 이상근 감독과 윤아는 조정석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조정석의 생각은 어떤지 묻자 그는 “우리는 연기로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촬영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그런 신뢰감이 생기는 것 같다. 저도 두 분에 대한 강한 신뢰감이 있다”라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의견을 줄 때 ‘이 시퀀스에는 더 효과적이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작업을 머리를 맞대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무의식적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아닌가 싶다”라고 끈끈한 우정을 뽐냈다.

‘엑시트’는 촬영 현장이 유독 화기애애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조정석이 영화 촬영 마지막 날 다리가 다친 척  이상근 감독에게 몰래카메라를 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 그러나 조정석에게도 그런 이벤트는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 몰래카메라가 크레인에 올라가는 장면을 찍으려고 했을 때 한 거다”라고 말하는 조정석에게 평소 다른 작품을 할 때도 그런 몰래카메라 이벤트를 종종 기획했냐고 묻자 “원래 그러지 않았다. 그 몰래카메라도 혼자 준비한 건 아니고 감독님하고 워낙 다들 친한 사이다 보니 의상팀, 분장팀이랑 입을 맞춰서 준비하게 됐다. 다들 적극적으로 동참해줬다”라며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 조정석이 꼽은 ‘엑시트’ 매력 그리고 부상 

이렇게 화기애애했던 촬영 현장 분위기는 영화에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엑시트’는 재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밝은 분위기를 잃어가지 않고, 극적인 상황에서도 크고 작은 웃음을 선사하며 코믹과 진지 그리고 재난의 급박함의 밸런스를 균 형있게 맞췄다. 또한 억지스러운 신파도 없으며 그 속에 등장하는 가족 관계는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는 나 그리고 우리의 모습으로 현실감 있게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조정석은 이런 지점을 ‘엑시트’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동떨어진 느낌이 없다. 현실감 있고 정말 피부에 와닿는 상황들이 코믹적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또 의주(윤아 분)가 나중에 ‘나도 (구조 헬리콥터) 탔어야 하는데’라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 손에 땀을 쥐게끔 하다가 중간중간 웃음이 나기도 하고 웃픈 상황도 많다. 그게 우리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또한 필자가 다른 재난영화보다 두 주인공의 로맨스가 많이 부각되지 않아서 좋았다고 하자 “나도 그게 너무 좋았다. 원래 시나리오에서도 로맨스는 축소됐었다”라고 말한 뒤 “근데 영화를 보신 분들 중에는 끝에 ‘용남이랑 의주가 어떻게 됐을까’, ‘취업은 했을까?’ 등 후일담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더라. 그런 거 보면서 재미있었다”고 관객 반응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에 만약 시즌2가 제작돼 용남과 의주의 이후 이야기가 그려진다면 출연하겠냐고 묻자 “충분히 출연할 의향이 있다”라고 웃어 보였다.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이 맡은 용남은 과거 클라이밍 동아리의 경험으로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에서 가족 그리고 아무 연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다. 제대로 된 안전장치 하나 없이 높은 건물을 오르고, 유독가스 속으로 뛰어드는 등 그야말로 현실판 히어로다. 조정석은 이런 장면들에서 나타나는 자신의 표정은 모두 ‘진짜’라고 말했다. 와이어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실제로 올라타고 힘을 주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어깨 부상을 얻기도 했다. 그는 “클라이밍 동작이나 어딘가에 오르는 것은 어깨에 무리가 많이 가는 운동이라 어깨에 염증이 생겨서 좀 안 좋아졌다”면서도 “아시겠지만 관절은 소모품이라 얼마만큼 관리하느냐가 중요한데 약 먹고 관리를 잘해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라고 안심시켰다.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 2004년 뮤지컬로 데뷔, 어느덧 16년 차  

조정석은 지난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 후 드라마 ‘왓츠 업’, ‘더킹 투하츠’, ‘최고다 이순신’,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과 영화 ‘건축학개론’, ‘관상’, ‘역린’,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시간이탈자’, ‘형’, ‘마약왕’, ‘뺑반’ 등 20건이 넘는 작품에 출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허나 조정석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에 비해서 드라마는 최근 출연한 ‘녹두꽃’과 ‘더킹 투 하츠’를 제외하면 로맨틱코미디의 비중이 큰 편이다. 이와 관련해 아쉬운 점이나 다른 장르에 대한 갈증은 없을까. 

이에 그는 “로맨틱 코미디를 일부러 계속 선택한 건 아니다. 그런데 로코 장르를 드라마에서 몇 번 하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서 그런 각인이 되어 있는 것 같다”라며 “제 의도와는 상관없다. 제가 읽었을 때 재미있고, 이 작품의 일원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 시나리오에 끌리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또한 조정석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언급했던 스릴러 장르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있다”며 “누와르도 관심 있고 여전하다.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여러 장르를 하고 싶다”라고 남다른 연기 열정을 내비쳤다.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데뷔 16년 차를 맞이한 그에게 데뷔 초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조정석은 “열심히 했다. 그때 사진만 봐도 풋풋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좌우명을 ‘후회하지 말자’라고 밝혔던 그에게 ‘그 모토는 여전하냐’라고 묻자 “매번 바뀌는 것 같다. 좌우명이 특별히 없는데 그 말과 일맥상통하다”라며 “전 인터뷰에서 어떤 기자님이 어떤 40대가 됐으면 좋겠냐고 물었는데 ‘30대가 그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앞에 4자가 생겨서 그런 건지 여유로워지고 편안해진 느낌은 있다”라고 40대를 맞이하고 달라진 것을 설명했다. 이에 결혼 후 안정을 생긴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결혼을 해서인지 40세가 돼서인지는 특별히 잘 모르겠다. 아이러니한 게 39살에 결혼을 했는데 다 맞물렸다. 복합적으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의 연기 열정은 비단 스크린과 브라운관에만 국한된 건 아니었다. 그는 첫 데뷔를 뮤지컬로 한 만큼 무대에 오르는 것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었다. 또 무대에 오를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있다. 내년에는 오르고 싶다. 내년이 안된다면 내후년에는 무조건 하고 싶다. 불러주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접촉하고 있는 작품도 없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우스꽝스럽지만 매년마다 꼭 하고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대에 올라 하는 연기의 매력에 대해서는 “라이브다. 지금 기자님과 인터뷰하는 것도 무대라고 생각하고  (스태프를 가리키며) 저분들을 관객이라고 생각하면 되게 느낌이 다르다”라며 “서로 같은 공기를 공유하고 매 순간마다 공연이 다 달라지니까 거기서 오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또 공연 끝나고 동료 배우들하고 같이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오늘 어땠냐’ 이런저런 얘기 하는 것도 굉장히 그립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 개봉을 이틀 앞둔 조정석에게 ‘엑시트’가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 영화가 청량감이 있어서 좋다. 시원한 느낌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시사회가 끝나고 친한 지인들이 ‘시계 한 번을 안 봤다’라는 얘기를 했다”라며 “‘엑시트’는 시원하고 탄산음료를 마시는 그런 느낌의 여름과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이날 조정석은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연신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생각을 하나씩 풀어놨다.  

그런 조정석의 모습을 보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모습은 저렇게 빛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든 자신의 색깔로 표현하는 그의 재능은 연기를 향한 진심과 애정에서 시작된 게 아닐까. 

한편, ‘가스 재난’이라는 색다른 소재와 조정석, 임윤아의 열연으로 개봉 전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올여름 최고 흥행 복병으로 급부상한 ‘엑시트’는 오는 7월 31일 문화가 있는 날, IMAX, 4DX, 2D 등 다양한 포맷으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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