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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퍼퓸’ 김민규, 성장형 배우의 좋은 예 (종합)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07.30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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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김민규가 배우로서의 발걸음을 한 계단씩 밟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린 김민규는 ‘퍼퓸’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지난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KBS2 월화드라마 ‘퍼퓸’ 윤민석 역으로 열연한 김민규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중 김민규는 아이돌 스타에서 월드스타로 거듭난 아시아의 프린스 윤민석 역을 맡아 한류스타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김민규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민규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퍼퓸’으로 첫 주연을 맡은 김민규는 “정말 많이 몰입하고 노력한 작품이다. 좋은 분들과 좋은 작업 환경에서 열심히 잘 찍은 작품이라 서운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면서 후련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민규가 해석한 윤민석은 어떤 캐릭터였을까. “처음에는 멋있고 가진 것도 굉장히 많고 모자람 없이 자란 친구인데 어떻게 보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친구 같았다. 어쨌든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사람이랑은 그런 관계가 잘 안됐다”며 “민석이는 다 가졌지만 옆에 사람이 정말 단 한 명조차 없었다. 겉보기엔 정말 완벽한 사람이지만 안으로 들여다보면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견뎌내는 느낌이 굉장히 안쓰럽고 안타까운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윤민석과 실제 김민규의 모습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자신의 성격을 “매사에 진지하다”고 밝힌 김민규는 “장난기도 많은데 진지한 편이다. 민석이는 민석이를 아는 사람만이 진심을 느꼈을 거다. 솔직하고 직진하는 부분이 민석이와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다른 점으로는 “저는 대인관계가 좋은 편이라 마음 터놓고 말할 상대가 많은데 민석이는 없다. 정말 많은 부분이 반대인 캐릭터라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사람을 만날 때 자신에게 없는 매력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는 것처럼 민석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저한테 없는 부분을 연기하는 데 욕심이 나서 의욕이 불타올랐다”고 고백했다.

김민규는 ‘퍼퓸’ 속 자신의 연기에 10점 만점에 6점을 줬다. “민석이와 제 성격이 반대이기도 하고 저에게 없는 부분과 매력을 연기하려고 여러 가지 도전을 많이 해 봤다. 도전한 만큼 잘 나온 것도 있고 부족함을 느낀 것도 있어서 6점을 줬다. 항상 매 작품을 하면서 성장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김민규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민규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극중 소속사 대표 조춘오 역을 맡은 이한위와의 실제 호흡도 눈길을 끈다. “한위 선배님은 아버지처럼 포근한 느낌이었다. 극중에서는 형이라고 하지만 실제 촬영장에서는 아버지 같으셔서 더욱더 편안하게 다른 느낌을 갖고 연기했다”며 “성록 선배님은 형, 재숙 선배님과 예련 선배님은 누나 같은 느낌이었다. 감독님들과도 사이가 정말 좋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민재희 역의 하재숙은 윤민석 캐릭터로 고민하는 김민규에게 촬영 중반 중요한 조언을 해줬다. “아는 사실인데 잊고 있었던 거다. 민석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감독님들도 민석이 캐릭터가 제일 어렵다고 하셔서 저도 되게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웠다. 자칫하면 연기가 부족해 보일 수도 있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재숙 선배님이 ‘이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는 다른 어떤 사람이 와도 윤민석 캐릭터를 너보다 더 잘 할 수 있고 잘 알고 있을 수 있지만 작품을 시작하고 나서는 네가 제일 잘 알고 너만이 소화해낼 수 있는 캐릭터니까 자신감을 가져라’고 말씀해주셔서 그 말이 저한테 크게 와닿았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고민하고 부딪히던 촬영 중반쯤에 조언을 들어서 그때부터는 제가 맞다고 생각한 기준에 맞춰서 연기했다. 또 제가 추후에 다른 작품을 하면서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고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고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의 제목이 ‘퍼퓸’인 만큼 김민규의 실제 향수 취향도 궁금했다. 하지만 그는 “향수 선물을 많이 받으니까 받으면 쓰곤 해서 좋아하는 향은 딱히 없다”며 “사실 귀찮아서 잘 안 뿌린다. ‘뿌려야지’ 하고 까먹어서 그냥 나온다. 섬유유연제도 안 써서 옷에서 아무런 냄새가 안 난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금 쓰고 있다고 밝힌 두 개의 향수도 선물 받은 향수였다. 

김민규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민규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현재 김민규는 MBC 예능프로그램 ‘호구의 연애’에서 채지안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연애 프로그램 특성상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하지만 좋은 반응만 나올 수는 없었다. 김민규에게 ‘호구의 연애’ 출연이 본인에게 도움이 됐냐고 묻자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손해든, 득이 됐든 제 인생에 있어서 경험이 되더라. 저한테 손해만 남는 것도 ‘이 친구 큰 경험했다’고 하는 것처럼 한 가지 크게 얻어 간다”고 말문을 열었다.

‘호구의 연애’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아직 득인지 실인지 잘 모르겠다. ‘호구의 연애’로 얻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득이면 득이고 손해면 손해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가 꽂히면 직진하는 편이구나’라는 저의 성향과 찌질한 모습 알게 되면서 자기합리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가 찌질하다’라는 악플을 굉장히 많이 받으면서 ‘내가 가식을 부려야 하는 건가. 솔직한 부분을 보여드렸는데 욕을 안 먹기 위해서 가식을 부려야 되나’ 생각했다. 그러다 든 생각이 ‘쿨한 척하면 더 찌질해 보인다’였다. 제 기준에서는 쿨한 척하면 더 찌질하고, 찌질한 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덜 찌질하다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 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알렸다.

김민규는 “‘호구의 연애’를 하면서 선플, 악플을 받는 경험과 정말 간절히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렸을 때 좋게 받아들인다는 걸 얻었다. 예능 경험도 해보고 좋은 사람들을 얻게 되고 다양한 경험이 됐다”며 “사실 악플로 정말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악플이 조금일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데뷔 후 6년 만에 달린 첫 악플이었다”고 고백했다.

김민규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민규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그는 ‘퍼퓸’ 제작발표회가 열렸던 6월 3일을 언급하며 “그 당시 악플을 받다가 제작발표회에 섰는데 기자님들이 키보드 치는 모습이 저한테는 악플이 달리는 것처럼 보이더라. 그 환경에서 숨이 막히고 숨쉬기가 어려웠다. 숨쉬기 급급한 상황에서 질문을 받아서 답변도 제대로 못 했다”며 “그래서 그런 것도 다 경험이 됐다. 제가 멘탈이 약하니까 멘탈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호구의 연애’ 악플로 인해 김민규는 ‘퍼퓸’ 출연 당시 시청자들의 댓글을 보지 않았다. 그는 “민석이 캐릭터가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에 (댓글을 봐서) 소심해지고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캐릭터 표현에 영향을 끼칠 것 같았다. 끝나고 봐야겠다 싶어서 댓글을 안 봤다”고 전했다.

김민규는 악플을 전화위복으로 삼았다. “얻은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손해를 봤든 득을 얻었든 이 직업을 선택한 이상 악플러 분들도 같이 가야 할 동반자다. 제가 봤을 때 악플이 심한 편은 아니었다. 저한테 심하게 작용했을 뿐”이라며 “정말 그 일이 있었기에 다음 작품에서 악플이 달린다면 제가 한 번 더 견딜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민규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민규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2013년 Mnet ‘몬스타’로 데뷔한 김민규는 최근작 ‘퍼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과 캐릭터를 묻자 2017년 방송된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연복남 캐릭터를 꼽았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출연 당시 김민규는 적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인상 깊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은 바 있다. 김민규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연복남은 저한테 있어서 정말 꾸준히 기억에 남을 캐릭터다. 캐릭터의 반전조차 반전이었다”며 “저한테는 잊지 못할 캐릭터이자 최애 작품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민규는 배우가 되기 전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수영선수를 준비하며 9~10년간 수영을 했다. 운동을 했기에 취미도 많았다. “웨이크보드, 스노보드, 라이딩이 취미다. 게임도 되게 좋아한다”며 “볼링을 안친 지 1년 정도 됐는데 요즘 다시 치고 싶다.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한다”고 알렸다.

반면 고등학생 시절 김민규는 정말 조용한 학생이었다. “저랑 같은 학교여도 저를 모르는 사람이 되게 많았다. 조용하고 평범한 학생이었다. 대신 제 친구들이 유명했다. 그 당시 ‘4대천왕’ 같은 게 있었는데, 저는 없고 제 친구들의 이름이 있었다. 학교 이름을 얘기하면 그 동네 아이들이 친구들은 다 아는데 저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며 “저는 안경을 끼고 다니는 아주 조용한 학생이었다. (연예인이 된 모습을) 친구들은 기대도 안 했을 것 같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김민규가 ‘천호동 훈남’으로 유명해진 시기는 스무 살 때인 2013년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역시 62만 5천 명일 정도로 김민규의 외모는 잘생겼다.

그에게 셀카 비법을 묻자 “사실 막 찍는다. 정말 많이 찍고 잘 찍힌 걸 올린다. 일하면서 계속 찍는다”며 “원래는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100장 찍으면 1~2장 정도 올린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게 저만의 셀카 비법”이라고 답했다.

김민규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민규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민규의 셀카에는 지금 키우고 있는 반려묘 시안, 쿤, 샤미가 자주 등장한다. 그에게 고양이 얘기를 해달라고 말하자 배우 김민규에서 집사 김민규 모드로 바뀐 대답이 나왔다.

반려묘에 대해 김민규는 “우리 애들은 개냥이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나중에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 동물보호단체에 기부를 정말 많이 하고 싶다. 길냥이들이 많아서 사건, 사고도 많다. 저는 고양이를 처음 두 마리 키우기 시작했을 때 둘 다 너무 아파서 잔병치레를 했다. 결국 한 마리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나중에 길거리 생활하는 유기묘들을 구조해서 두 마리를 더 데리고 왔다. 그중 한 마리는 그동안 상처가 굉장히 많았는지 3~4년이 지났는데도 저한테 마음을 안 열고 있다. 약을 바르고 병원에 가려면 전쟁이다. 두 마리는 정말 개냥이다. 부르기만 하면 온다. 현관문에서 부르면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부르면 와서 만져달라고 한다. 제가 오래 자고 있으면 계속 와서 제 머리를 비비고 핥더라. 어제는 스케줄이 일찍 끝나서 집에 가자마자 뻗었더니 아침부터 새벽까지 계속 깨웠다. 시안이는 러시안블루, 샤미는 마포구 병원에서 등록하고 데리고 온 유기묘, 아직까지 마음을 안 여는 고양이는 쿤이다. 하는 행동들이 정말 예쁘다. 고양이의 매력은 정말 말로 이룰 수 없다. 강아지도 키우고 싶다. 제 꿈이 고양이 열 마리와 강아지 열 마리를 키우는 거다. 동물 관련 프로그램도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나가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정말 예쁘다”라는 기나긴 대답을 했다.

김민규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민규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데뷔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한 김민규는 어느덧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지 6년이 됐다. 그에게 배우로서 어느 정도 온 것 같냐고 묻자 “아직 멀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민규는 “배우는 끝이 없는 직업이다. 나이에 제한이 없는 것처럼 배우에도 제한이 없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면서 나이의 제약과 배움에 끝이 없는 걸 알았다”며 “나이도 어리고 아직 시작한 지 6년 밖에 안 됐다. 배우 김민규로서 이제 한 계단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자신을 정의했다.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제 큰 목표다. 제가 울 때 같이 따라 울어주시고 화낼 때 같이 화내주시고 웃을 때 같이 웃어주시면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100%가 아니라 절반만 해도 성공한 거라 생각한다”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김민규는 “앞으로 더욱더 다양한 작품으로 여러분들을 찾아갈 테니 한 층 한 층 성장해나가는 배우 김민규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김민규의 매력은 꾸밈없는 솔직함이었다. 비가 많이 내리던 아침,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한 김민규와의 인터뷰는 오랫동안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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