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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본 극우들은 한국을 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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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일본 수출규제 조치가 한 달째가 되어가는 가운데 한일 양국의 국제 여론전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 회의 기간 중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나란히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부당성을 알릴 예정이다. 

강 장관은 5개 다자회의에 참석하고 8개 나라의 외교수장과 양자 회담을 추진하면서 일본의 경제 도발에 대해 입장을 알리고 더불어 부당성까지 알릴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 당국자는 “ARF 의장 성명을 포함해 각종 다자회의 결과물에서 자유무역 정신을 강조하고 우리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ARF 기간 한일 갈등 중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일 3국 외교부 장관 회담 성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강 장관과 고노 외상의 양자 회담이 추진된다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첫 대면 협의다. 양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베 총리가 29일까지 휴가를 가면서 지난 26일 단행될 것으로 예측됐던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이 미뤄졌다. 

만일에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선을 넘어섰다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바로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아베 총리가 사실상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71회에 출연한 호사카 유지 교수는 “아베 총리가 매년 8월 15일에 휴가를 갔다. 한국에서 WTO에 제소를 준비하고 있고 일본 내에서도 수출규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니 압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한 김어준 공장장은 “아베 총리가 휴가로 사실상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망설이고 있다. 참의원 선거도 원하는 대로 안 나오고, 전 세계로부터 지지도 못 받고, 일본 내 여론도 안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한국이 외교전에서 승리한 것이다. 그렇게 해석되는 걸 아베 총리는 견디지 못할 것이고 아전인수식으로 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일 화이트리스트를 배제한다면 사실상 경제 도발을 넘어 전쟁을 감행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내 한국 비판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일본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들의 주장은 요약하면 단순했다. ‘한국은 적이 아니다’ 아베 총리가 양국 국민을 갈라놓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인사들 중에는 지난 3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이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설파했던 양심적 지식인들이 포함됐다. ‘한국이 적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일본의 수출규제를 비판하고 나섰다.

성명에서 지식인들은 “일본의 조치는 한국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적대행위다. 마치 한국을 '적'인듯 대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 교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런 조치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조치를 철회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두 나라는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아베 총리는 양국 국민 사이를 갈라놓지 말라"고 질타했다. 또 양 국민이 함께 대화로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는 일본의 학자, 변호사, 시민단체 활동가 등 양심적 지식인 75명이 참여했다. 다음달 15일까지 추가 서명을 받은 뒤 구체적인 향후 행동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이 만든 사이트는 어제(29일) 밤 10시 기준으로 1,600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도 일본의 이번 조치를 의아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고노 다로 외무상이 지난 19일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한 자리에서 남 대사의 모두발언 도중 말을 끊고 반박하는 결례를 저질렀다. 자국이 제안한 '제3국 중재위원회'의 설치 시한(18일)까지 한국이 답변하지 않았다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외무상이 대사의 발언을 끊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남 대사가 그 자리에서 항의했어야 옳았다. 이제는 한 방을 날려야 한다”며 외교가 해결책은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부당하게 보는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만든 사이트에서도 고노 다로 외무상의 의아한 행동에 대한 성토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진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아소 다로 부총리는 과거 히틀러의 수법을 배우자는 발언으로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히틀러가 의회에서 다수를 확보하고 선거에 나왔을 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발언을 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김어준 공장장은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아소 다로 부총리가 한 연구회에서 미국 라이스 전 국무장관에게 “전쟁이 조금 더 길어졌다면 일본이 전승국이 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한 사실도 알렸다.

가장 황당했던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때 사절단으로 찾아와 미국의 남북 전쟁을 언급했던 일이다. 그는 “북부에서는 시민 전쟁, 남부에서는 북부가 침략이라고 한다. 한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일제강점기가 한국에서는 침략이라고 하지만 일본은 아니라는 뜻이다. 아소 다로 부총리는 한국의 대통령 면전에서 이렇게 훈계하듯이 말하고는 한 달 후 일본 국회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김어준 공장장은 “‘아베 정부가 경제적 이득 없는 수출규제는 왜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한국이 괴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는 국민감정에 호소하는 정책을 굳이 취한 것이다”라는 아사히 신문의 내용을 소개했다.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이 주장한 ‘한국이 적인가’라는 말에 대한 일본의 입장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김어준 공장장은 “일본의 극우들이 사실상 한국을 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소 다로는 증조할아버지때부터 아버지까지 강제 징용으로 악명이 높았던 아소 탄광 집안 출신이다. 아베 내각의 2인자로서 강제 징용 판결을 받아들 수 없는 것이다.

김어준 공장장은 “히틀러처럼 몰래 헌법을 개정한다는 말은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사실상 당시 동맹국이었으니 히틀러에 감정이입이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매주 평일 오전 7시 6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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