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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규탄 집회, '강제징용 사죄하라, '역사왜곡 규탄한다'…"일본산 식재료 0.01%도 안돼"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7.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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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日극우의 눈은 우리 일각에서도"
"반인륜 정부에 맞서야, 일본인에게 닿길"
교사 "위안부 문제는 성·정치적 행위아냐"
“일본산 식재료 표기”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 
SNS상 日식재료 쓴 제품 기업 리스트 돌아 
업계 “중국산 대체해도 문제...방법 찾을 것”

[김명수 기자] 시민단체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를 27일 개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농민총연맹 등 596개 단체로 이뤄진 '아베규탄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 2차 촛불문화제'를 열고 "일본 사회단체 일본강제동원공동행동도 아베정권을 규탄하고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지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정권을 규탄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10억엔 반환을 통한 위안부 야합 파기 확정 등 문재인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아베 규탄 2차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경제침략 중단, 평화방해 규탄, 친일적폐 청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7.27. / 뉴시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아베 규탄 2차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경제침략 중단, 평화방해 규탄, 친일적폐 청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7.27. / 뉴시스

박석운 아베규탄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오늘부터 광화문광장을 시작으로 매주 촛불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8월3일과 10일에 3·4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광복절 전국에서 총 집결하는 대규모 촛불을 함께 하자"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NO아베', '강제징용 사죄하라' 문구가 담긴 팸플릿을 들고 '역사왜곡 규탄한다', '경제침략 규탄한다', '일본은 사죄하라', '아베는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사에 참여한 중학생들도 "일본이 잘못됐고 나쁘다고 생각한다. 집회를 통해 꼭 일본에 이기셨으면 좋겠다", "일본 여행을 가지 않고 제품도 사용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유명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일본의 극우세력은 위안부나 강제징용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해 진상규명과 사과를 거부하고,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과 온갖 반인륜적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돈 몇 푼 던져주고 없던 일로 하자는, 모든 걸 돈으로 환산하는 신기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아베의 이야기는 세월호 참사 당시 '죽은 자식 팔아 돈 벌려고 한다'는 우리 사회 일각에서 나오는 것과 같다"며 "우리는 이익을 위해 타인을 짓밟는 반인륜적 일본 정부에 맞서 정의를 말해야지 일본인을 미워해선 안된다. 보편적 정의감이 바다 건너 일본인들의 마음에 닿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불매운동과 오늘의 촛불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고 과거사 정리 없이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 아베 정권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 모두의 일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노동자가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화성에서 온 교사 김지영씨는 "최근 소녀상에 침을 뱉은 청년들에 대해 선생들님과 모여 이야기하다가,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쳤길래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반성했다"며 "위안부 문제를 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하거나, 교사는 정치적 자유권이 없는 탓에 말하기 어렵다는 선생들에게 '이는 정치적 행위가 아닌 교사로서 똑바로 교육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주최 측 추산 5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오후 8시10분께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일본대사관으로 행진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서울 외에도 부산·경남·울산에서, 전날에는 대전·춘천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0.01%도 일본산 안돼” 불매운동 정교화에 식품업계 '고민'

일본산 식재료 표기 및 제품 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

일본산 불매운동 방식이 날로 정교화되면서 국내 식품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단순히 일본상품을 사지 않고 팔지 않는 ‘노노재팬’에 그치지 않고 미량의 일본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까지 찾아 불매 리스트에 올려 공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일본산 식재료’관련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 삶 깊숙히 들어와 있는 일본산 식재료들’ / 청와대국민청원
‘우리 삶 깊숙히 들어와 있는 일본산 식재료들’ / 청와대국민청원

7월5일 올라온 ‘우리 삶 깊숙히 들어와 있는 일본산 식재료들’이라는 청원에는 현재 1만4876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일본산 식재료를 표기하도록 의무화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식품별 원산지 및 식재료 원산지 검색이 가능한 사이트(식품안전나라) 주소를 게시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유산균, 커피, 분유, 카레, 소스, 아이스크림 등 식품 전반에 일본산 재료가 쓰이고 있다. 이 청원인은 해당 기업명을 열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일반산 식재료는 향료, 녹차 농축액, 콜라겐 소시지 케이싱, 알루미늄캔, 자당지방산에스테르 등 다양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자 적극 해명에 나선 기업도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에 후쿠시마산 미강추출물이 사용된다는 소문에 “미강 추출물은 후쿠시마산이 아니며 함량도 0.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쌀로별에 쓰이는 쌀이 일본산이라는 소문이 돌자 홈페이지에 중국산이라고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현재 각종 SNS와 카페 등을 통해 일본산 원재료를 사용한 기업들 리스트가 돌면서 업데이트되고 있다. 

업체들은 여론 악화를 우려해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못하고 속을 태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혹여 불똥이 튈까 자사품 중에 단 0.01%라도 일본산 원재료가 들어간 제품이 있는지 ‘현미경 검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산 향료가 많이 쓰이는데 함량은 전체 0.01~3%대에도 못미치지만 일본 제품으로 오해를 사니 대체 재료를 찾아보는 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 상품에 쓰이는 향료는 대부분이 일본이나 중국산이란 점이다. 일본산을 중국산으로 대체하면 기존 맛을 구현하기 어렵고, 중국산이 갖는 저품질 이미지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또 향후 중국과도 무역 분쟁이나 외교 안보 이슈가 생길 경우엔 타깃이 중국으로 바뀔 수도 있어 식품업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업체들은 한국산으로 대체할 방법을 찾는 향후 상품 개발에는 미량의 재료라도 국내산을 우선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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