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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시민, “자유한국당, 아베 총리에게 하듯이 일본 불매운동하는 국민들에게도 감정이입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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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불매운동이 활발해진 가운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71회에 출연해 아베 총리와 자유한국당에 감정이입 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유시민 이사장은 아베 총리의 실질적인 불만은 강제 징용 배상 판결, 더 나아가서 씻을 수 없는 역사적 오점인 위안부인데 이에 대한 불만을 수출규제로 표출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1965년 한일협정과 박근혜 정부 시절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부정하거나 파기하니 그 불만을 무역 규제로 풀었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다.

지난 23일에는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 중공업 근로정신대 피해자 소송 대리인단(대리인단)이 미쓰비시 국내 재산을 현금화하기 위해 대전지방법원에 매각 명령 신청을 냈다.

유시민 이사장은 “세계에서는 이런저런 분쟁이 있고 해결책을 쉽게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서로 믿고 거래하던 교역품에 규제를 해 버리면 세계 무역은 파탄 난다”고 말했다. 

이어 “칸트가 한 말 중에 ‘스스로 세운 준칙에 따라 행동하되 그 준칙이 보편적 법칙이 되도록 하라’는 말이 있다. 아베 총리의 이번 결정은 정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자유한국당이 아베 총리와 일본에 감정이입 해 보는 건 좋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싫은 나머지 아베 총리 편이 된 것처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주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다투는 것은 좋지만 수출규제에 대해 단호히 잘못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인 협상을 요구했어야 옳다는 것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싫은 것이다. 너무 싫어서 무조건 비판만 하려다 보니 일본 편에 서게 된 모양이 된 것이고 그건 스스로 그 프레임에 들어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아베 총리와 자민당에 감정이입을 쉽게 하는 것처럼 이 수출규제에 격분해서 불매운동이 왜 일어났는지 (우리 국민들에) 감정이입 해 보라”고 말했다.

불매운동에 대해서는 “정부나 단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아베 총리가 한국 정부를 단순히 비판한다고 해서 시작된 것도 아닌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과거사와 무관한 무역 규제로 표출하니 시민들도 과거사와 무관한 대응을 한 것이다. 그게 모여 불매운동 양상으로 번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불매운동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운동이 아니라 불매다. 불매가 모여서 운동처럼 보인 것이다. 일본 국민들도 손해라는 걸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결국 일본 정부와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봤다. 일제강점기와 임진왜란 등 안 좋은 기억이 있지만 교역하며 좋게 지냈던 시기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2000년 동안 일본과 좋았던 시기가 더 많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 당국자들의 적극적인 아이디어도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 캡처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 캡처

유시민 이사장은 계속되는 정계 복귀설에 대해 다시 부정했다. 최근 언론에서도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을 왜곡해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든지 출마 의사를 시사했다는 등의 기사를 쓰기도 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단호하게 출마 같은 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어준 총수는 유시민 이사장이 본인의 힘을 너무 모른다며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정치는 내가 옳다고 하는 걸 하지 못 한다.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걸 해줘야 한다. 그것이 옳지 않은 확신이 있어도 해야 한다”며 정치인으로서의 어려웠던 기억을 토로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기본적으로 욕망을 상대해야 한다. 예로 3기 신도기가 발표되자 집값이 내려간다며 근처에 집을 짓지 말라는 분들이 계시다. 이처럼 논리가 아닌 대중의 욕망을 상대해야 하는데 본인은 그게 도저히 안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욕망을 상대하는 건 너무 비굴했다. 거짓말이라고 스스로 느끼는 것조차 해야 되는 것이다. 뜻이 크다면 할 수 있었겠지만 견디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강한 승리욕이 있으셨다. 문재인 대통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면담을 받아들였다. 난 도저히 안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그런 면에서 “정치인들을 도매금으로 욕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치 자체가 욕을 먹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존중조차 받지 못 할 사람들이 정치인으로 있는 경우가 있고 그건 응징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강연집 ‘직업으로서의 정치(소명으로서의 정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강연집에 나오는 ‘비생산적 흥분 상태’라는 말에 주목했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 하는 흥분 상태’다. 막스 베버가 강연 중에 “10년 후에 여러분과 내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두고 보자. 비창조적 흥분 상태에 빠지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유시민 이사장은 “정치인들이 권력을 두고 진영을 나누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비창조적 흥분 상태에 빠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정확한 예로 들었다. 유시민 이사장은 “민경욱 대변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놈’, ‘발광’ 등의 단어를 쓰고 있다. 막스 베버가 경고했던 비창조적 흥분 상태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비창조적 흥분 상태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본인도 돌아보면 그런 감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한 시민으로서 각자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노력하길 응원한다. 정치인은 매우 중요한 일을 한다.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열도가 가라앉길 바란다는 댓글을 보면 무섭다. 글쓴이의 심리 상태가 보인다. 일상적인 삶에서 타인에게 어떤 상처를 줄지 짐작이 된다”며 ‘비창조적 흥분 상태’를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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