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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형 일자리'로 고용창출과 소재 국산화 추진…아베 기다려라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7.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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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보다 규모 작지만 '진전된 모델' 평가
"해외 의존도 줄일 것"…군산 등 차기 상생형 일자리 기대

[김명수 기자]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두 번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인 '구미형 일자리'가 출범했다.

구미형 일자리는 투자 및 일자리 창출 효과 뿐만 아니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맞물려 주요 소재 품목의 국산화율을 높인다는 데 의미가 있다.

25일 LG화학[051910]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형 일자리는 기업이 100% 투자하는 투자촉진형 일자리 모델이다.

LG화학은 경북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약 5천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공장을 신설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양극재 생산 확대가 필요했던 LG화학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유치에 나섰던 구미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투자가 이뤄지게 됐다.

LG화학 공장 건설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고용인력은 1천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투자나 일자리 규모는 광주형 일자리보다 작다. 광주형 일자리의 투자금액은 5천754억원이고, 직접고용은 1천여명, 간접고용은 1만∼1만2천명이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대자동차[005380]의 지분이 작은 광주형 일자리와 달리 LG화학이 대주주로 사업을 이끄는 만큼 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용 자동차를 생산하는 광주형 일자리와 다르게 미래산업[025560]에 투자하는 데다가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기업이 직접 투자해 법인을 세우기로 한 점도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구미 지역은 이미 이차전지나 소재산업과 연관된 기업 및 기반산업이 자리 잡고 있어 LG화학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예상된다.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과정에 지역의 수많은 협력업체, 지역기업이 참여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다.

구미시는 "구미형 일자리는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첨단소재 분야 신기술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게 하고, 해외·수도권 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산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대구·경북 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일자리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미형 일자리는 국내 소재산업의 국산화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기대를 모은다.

[그래픽] 노사 상생 구미형·광주형 일자리
[그래픽] 노사 상생 구미형·광주형 일자리

일본의 수출규제 속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4일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다음 달 중하순께 한국을 우방국인 화이트 국가(백색 국가) 명단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이 경우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와 정밀화학, 디스플레이 등 일본산 제품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재는 자동차 등에 쓰이는 배터리의 4대 핵심 원재료(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중 하나로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한다. 기술장벽이 높은 만큼 부가가치가 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자동차용 전지 시장 규모는 올해 116GWh에서 2025년 569GWh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여 핵심소재인 양극재 시장 역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LG화학의 양극재 내부조달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80%는 일본과 중국 등에서 구매하는 실정이다.

LG화학은 지난 24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비중을 3∼4년 내 35%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장 건설도 양극재 자급률을 점진적으로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이다.

신설 공장은 내년 중 착공을 시작해 투자가 완료되는 2024년 이후에는 연간 약 6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38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이번 구미 공장과 더불어 기존 2만5천t 규모의 청주공장의 생산능력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설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축사를 통해 "핵심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국가적 과제인 지금 구미형 일자리 협약은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바라는 산업계와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북 구미 컨벤션센터인 구미코에서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장세용 구미시장, 문 대통령,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동의 한국노총 구미지부장. 2019.7.25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북 구미 컨벤션센터인 구미코에서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장세용 구미시장, 문 대통령,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동의 한국노총 구미지부장. 2019.7.25 / 연합뉴스

이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일본 수출규제 등 우리 경제의 대내외적 조건이 어려운 이때 구미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 경제활력의 새 돌파구를 제시했다"며 "반세기를 맞은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새 도약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구미 투자를 시작으로 핵심소재 내재화를 통한 국산화율 제고에 박차를 가해 전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며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상생형 일자리도 잇달아 나올 전망이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다음 달까지 '군상형 일자리' 협약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도 상생형 일자리를 창출할 경우 다양한 패키지 지원을 받는 제도 등을 운영하며 활발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산업부는 앞서 전국 5개 권역에서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권역별 순회 설명회를 개최했고 관심 있는 기업·지자체의 상호 매칭을 지원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경북 구미 구미코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19.07.25.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경북 구미 구미코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19.07.25.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인 '구미형 일자리'에 대해 호평하며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구미컨벤션센터에서는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식이 열렸다. 구미형 일자리는 광주에 이은 두 번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로 업계 평균 수준의 적정임금을 보장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입지·재정·금융 지원 등을 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는 사회 대통합형 일자리 모델이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구미형 일자리의 성공적 추진은 우리나라 산업화 주역인 구미산단 조성 50주년을 맞은 올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성장의 교두보가 될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변인은 "지역 상생형 일자리는 노사민정이 함께 지역사회 공동체 안에서 사회통합을 이뤄나가는 좋은 모델"이라며 "타협과 상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지역 경제뿐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경민 의원도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구미형 일자리는 지방자치단체가 다양한 지원을 통해 기업에 투자 촉진형 일자리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하반기 중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을 추가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SNS를 통해서도 '구미형 일자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구미형 일자리 상생협약은 지난 1년 가까이 공을 들인 끝에 거둔 결실"이라며 "전지 공장을 구미에 짓는다는 건 단순히 5000억 원이 투자된다거나 일자리가 1000여개 생긴다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LG화학이 큰 결심을 했다. 국내 그것도 지방에 원천 기술을 보유한 선도적 기업과 공장을 지음으로써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에 대기업이 앞장선 건 정말 큰 사회적 공헌"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지금 소재시장에서 일본은 기술력으로, 중국은 가격과 물량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며 "거기에 맞서 소재와 부품의 국산화를 통한 안정적 생산체계를 갖추겠다는 LG의 애국심도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김태년 의원도 페이스북에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라며 "구미형 일자리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첨단소재 국산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구미 외에도 밀양, 군산 등 여러 지역에서 상생형 일자리 사업이 논의되고 있다"며 "상생형 일자리는 지역의 경제와 산업 발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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