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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 김순례, 징계후 첫 최고위 복귀에 시민단체-평화민주당 반발…심지어 한국당 내에서도 우려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9.07.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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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모두발언에서 사과하지 않아…기자들 질문에 "유공자께 죄송" 답변
"예민한 워딩에 집중" 언론 탓하기도…4월19일 징계후 97일만에 최고위 나와
'김순례 복귀'에 5·18단체 반발…"국민 기만·우롱"
평화당 "'김순례 최고위 복귀' 한국당, 전두환 후예 재확인한 것"
"한국당, 전두환 할아버지로 모시는 정당이나 다름 없어"
'중도민심 어쩌나'…한국당 내에서도 '김순례 복귀' 우려
"국민 여론과 괴리…당 지도부 책임"

[김명수 기자] '5·18 망언'으로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자유한국당 김순례 최고위원이 징계 종료 후 처음으로 25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4월 19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지 97일 만이다. 앞서 지난 19일부로 김 의원은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징계종료 직후 최고위원직에 자동 복귀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지난 22일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할 자격이 주어졌지만, 이날을 사실상 공식 복귀 시점으로 택한 셈이다. 최고위원직 복귀와 관련해 당헌·당규 해석상 논란이 있었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저는 전당대회를 통해 전국 당원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최고위원으로서 묵묵히 국민과 당원을 바라보고 나아가겠다"며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요즘 같은 엄중한 시기에 보수우파의 중심인 자유한국당이 우뚝 서는 데 한 몸 던져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오른쪽)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19.7.25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오른쪽)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19.7.25 / 연합뉴스

그는 "지난 3개월간 숙고하면서 저에 대한 걱정과 한국당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주워 담는 소중한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저의 최고위 복귀를 앞두고 당 내외 여러 의견이 있었던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논란이 당의 밝은 미래를 위한 건강한 토론일 것"이라며 "정당은 사익이 아니라 전국 300만명 당원의 뜻을 모아 발전 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최고위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공개 발언에서 5·18 망언 관련 사과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질의응답을 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한번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일단 그릇된 언어를 사용해 본질에 위배되게 5·18 희생자와 유공자에게 상처 드린 것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많은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그분들에게 정말 죄송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제가 목적했던 바는 그게 아니었다. 5·18 유공자에 대한 정의는 법안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진정한 희생자와 유공자를 가려내자는 뜻이었다"며 "그런데 언론에서 예민한 워딩에 집중을 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더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해명했다.

그는 비공개회의 때 황 대표로부터 다른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며 "3개월 동안 최고위에서 한 발 벗어나 보니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었다.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모르지만 한국당에 소속돼 있으니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천심사 시 징계 이력자에 대한 불이익을 주기로 한 당 신(新)정치혁신특별위원회의 공천룰에 대해서는 "(공천룰에 관해) 지금은 어떤 내용이든 나올 수 있고 완결된 것이 아니다. 지금은 이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김순례 복귀'에 5·18단체 반발…"국민 기만·우롱"

'5·18 망언'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3개월을 받은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복귀하는 것을 두고 5·18 단체가 강하게 반발했다.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김 의원이 최고위원직에 복귀하고 한국당은 이를 정치적 결단이라고 한다"며 "망언 의원 징계를 미루더니 결국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의 이런 행태는 자신들이 군부독재 세력의 후예이자 '5·18망언당'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민주주의의 근본정신인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고 국민의 감정을 무시하는 한국당의 행태는 반드시 국민들의 정치적 심판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당과 망언 의원들을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당 "'김순례 최고위 복귀' 한국당, 전두환 후예 재확인한 것"
"한국당, 전두환 할아버지로 모시는 정당이나 다름 없어"

민주평화당은 25일 자유한국당이 5·18 망언으로 징계를 받은 김순례 의원을 당 최고위원회의에 복귀시킨 것을 지적하며 "전두환의 후예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두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과 무사귀환을 보면 한국당의 자화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국당이 어떤 정당인가. 전두환씨가 개인적, 정치적 야욕으로 두 번의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5·18 광주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그 피 위에 정권을 세웠다. 그리고 전두환 독재정권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든 정당이 민주정의당이고, 뒤이어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법통과 재산들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정당이다. 한마디로 전두환 씨를 할아버지로 모시는 정당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한국당은 차라리 이번 기회에 전두환씨를 당 총재로 앉혀라"라며 "한국당의 대오 각성과 발목 잡고 있는 5·18특별법 처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도민심 어쩌나'…한국당 내에서도 '김순례 복귀' 우려
"국민 여론과 괴리…당 지도부 책임"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5·18 망언'으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3개월을 받았다가, 최고위원직 복귀를 앞둔 김순례 의원을 두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 의원의 최고위원직을 박탈할 명확한 규정이 없어 '정치적 결단'으로 자동복귀 시켰다고는 하지만, 이 같은 당 지도부의 결단이 국민 여론과 괴리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당 신(新)정치특별위원회 위원장이자 수도권 4선 중진 의원인 신상진 의원은 18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순례 의원이 발언한) '5·18 괴물집단'이라는 말은 역사에 대한 이해도 없는,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좀 더 센 징계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복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사견을 전제로 "부적절하다. 당헌·당규상 상당히 논란이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히 수도권 민심에 당연히 좋지 않다"며 "문재인 정권의 실기에 국민이 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는데 우리 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처신하지 못해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영남권 의원도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김 의원이 스스로 최고위원직을 포기하도록 설득해야 했다"며 "5·18 망언이 터졌을 때보다 당 사정이 더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걸림돌이다 싶으면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일을 판단하고 결단하라고 당 지도부를 뽑아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영남권 의원도 "김 의원이 변명을 계속하면서 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런 모습들이 우리 당에는 굉장한 악재"라고 말했다.

김 의원과 같은 사안으로 징계 심사대에 올랐지만 '제명' 결정을 받은 이종명 의원에 대한 의원총회 표결이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한 당내 복잡한 기류도 감지됐다.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의원은 복귀하는데 이종명 의원은 제명이라는 형평성에 맞지 않은 결정 때문에 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라며 "의총에서 이 의원의 제명 처리를 계속 미루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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