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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어준의 뉴스공장’ 2020 도쿄올림픽 보이콧 현실화되나… 후쿠시마 상황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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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지난 16일,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가 후쿠시마 먹거리를 다루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방사능에 노출된 후쿠시마 쌀이 대형 편의점으로 유통되고 있었고 전국의 오염토가 보육원과 벼농사 옆에 방치되고 있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3년 동안 농사를 중단했으나 안전 기준치가 이하로 나온다는 이유로 벼농사를 재개하고 쌀을 유통하고 있다.

제작진은 산처럼 쌓인 오염토 옆에서 태연하게 벼농사를 하고 있는 현장을 취재해 충격을 줬다. 제작진의 취재에 따르면 내부 피폭은 인체에 차츰 영향을 주는데 일본 정부가 조사하는 것은 세슘-137과 그 외 몇 가지뿐이며 나머지 200여 건이 넘는 건 알 수가 없다.

뼈, 근육, 장기에 축적해 백혈병이나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도 실제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의 조사도 없고 정보가 없다 보니 오염토 옆에서 태연하게 벼농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원자력안전위원회 출신)는 25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제염토가 후쿠시마 집 마당 한구석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며 “두 집 건너 하나씩 제염토가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일본 정부가 세슘이 기준치 이하라고 하면서 후쿠시마 음식을 먹어도 상관없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 우리나라 쌀은 기준치가 제로다. 방사능 안전 기준치는 제로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방사능 안전 기준치는 세계적으로 정해져 있다. 후쿠시마 음식은 그 기준치가 너무 높다”며 일본 정부의 계산법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실상 후쿠시마 쌀은 먹을 수 없는 상황. 그런데도 일본 국민들 입장에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농산물을 아예 안 먹든지 수입품만 먹어야 하는데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오염된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데도 일본 언론과 의사들조차 그 심각성을 지적하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일본에서 원전 사고와 방사능은 이미 금기어가 됐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땅이 오염되면서 농산물이 모두 오염됐다. 해결책이 사실상 없는 상태”라며 사실상 일본 의사들도 자포자기 심정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최근 일본 전문가들과 함께 방사능 문제를 제기하는 공동발표를 진행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역학 조사 발표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우리가 사고가 나면 사망자와 경상자 등 발표를 하는데 일본 정부가 그게 없다. 원전 사고 이후 몇 명이 죽었는지 어떤 병이 늘었는지 정부 차원에서 조사를 안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쿠시마 의사들이 직접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김 교수 설명에 따르면 신문에 난 부고란 몇 년 치를 모아서 그 내용을 발표했다고 한다.

김 교수는 “후쿠시마 의사들이 젊은이들 사망자 수가 늘었다는 통계를 발표했지만 정확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일본 정부는 역학 조사를 아예 하지 않은 걸까?

김 교수는 “일본 정부의 역학 조사는 딱 하나였다. 후쿠시마현에서 18세 미만 어린이를 조사했는데 갑상선암 발병이 수십 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갑상선암은 백만 명 중 한 명에게 걸린다고 교과서에 나와 있다”며 사실상 다른 암도 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이 공식 발표는 조사 대상이 백만 명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확진이 20명이 넘는다고 한다. 통계학적으로도 넘어설 정도니 심각한 수준이다.

김 교수는 “갑상선암만 조사됐을 리가 없다. 사망자 수도 조사해야 하는데 몇 년째 역학 조사 발표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내년에 있을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단에게 후쿠시마 음식을 제공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김 교수는 “손님을 대접하려면 깨끗한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 방사능에 가장 많이 오염된 음식을 먹인다고 발표한 것과 같은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무례함을 지적했다.

김 교수 설명에 따르면 일본 국민들은 정부가 역학 조사를 했는지도 모르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 다루지도 않고 있고 정부가 이를 완전히 덮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일본 내에 문제를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런데도 그분들의 노력이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고 있다. 정책에 반영되는 건 더욱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사실상 일본 정부가 안 덮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농산물을 다 버려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김어준 공장장은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자국 정치와 재건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우리 선수단에게 후쿠시마 음식을 먹인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후쿠시마현 이와카시에서는 정부를 믿을 수 없는 시민들이 직접 방사능 측정소를 만들었다. 이곳은 원산지가 불분명한 식품을 조사하고 의뢰도 받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안전할까? 제작진의 취재에 따르면 WTO 규정상 수입품 원산지는 국가만 표시되어 있다. 식품안전나라에서 검색은 가능하지만 지역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의 고경민 PD는 “일본 내 시민단체에서는 사람들의 인식이 양극화돼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부 발표밖에 믿을 게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정부를 못 믿는 사람들은 센터를 만들어 직접 방사능 수치를 조사하고 측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한 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방사능 수치를 전수 검사했는데 이제부터는 유의미한 수치가 없다는 이유로 표본 검사만 한다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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