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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황병승 시인, 2016년 문단 '성추행미투' 폭로로 알콜중독·대인기피·우울증 앓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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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2003년 계간 '파라21' 신인상에 '주치의 h' 외 5편이 당선돼 등단하면서 제11회 박인환문학상(2010)과 제13회 미당문학상(2013)을 수상했던 시인 황병승의 부고가 전해졌다.

시인 황병승(49) 씨가 경기도 고양에 있는 자택에서 24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고 유족이 전했다. 황 씨는 경기도 고양시 원당 연립주택에서 혼자 살아왔고 사망 현장은 부모가 발견했다. 사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을 일단 수습해 원당 연세병원으로 옮겼으며, 황 씨가 사망한 지 보름쯤 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황 씨의 시신 부검을 25일 오후 1시까지 완료해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유족에 따르면 황 씨는 알코올 중독 증세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故 황병승 시인 / 뉴시스
故 황병승 시인 / 연합뉴스

갑작스러운 황병승 시인의 죽음에 동료 박진성 시인은 애도를 표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과 몇달 전에도 연락을 했었는데... 문단이라는 이상한 집단이 죽인 ‘사회적 타살’입니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황병승 시인은 2016년 10월, 몇몇 무고한 사람들에 의해 성범죄자로 낙인 찍힌 후 황폐하게, 혼자 고독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자 무고의 희생자입니다. 문단이라는 거대 이해 집단이 황병승 시인을 죽인 ‘공범들’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문단의 '성추행 미투' 폭로가 일어났을때 황병승 시인을 고발하는 대자보가 서울예대 캠퍼스에 붙었었다.

당시 '문단_내_성폭력 서울예대 안전합니까?'라는 제목의 서울예대 대자보를 통해 학생들이 황 시인의 성폭력을 고발했다. 대자보에는 황 시인이 서울예대 강사 시절 제자들에게 접근해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폭로 글이 실렸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황 시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저로 인해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자숙하겠다"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자택에서 가족 없이 홀로 지내온 그는 이때부터 우울증과 알콜의존증, 대인기피증 등을 앓아왔다고 전해졌다. 

등단때부터 주목받아온 황병승 시인은 2000년대 한국 문단에서 미래파 담론의 붐을 일으킨 주인공으로 권혁웅, 이장욱, 장석원, 강계숙, 조강석 등의 비평가들이 그를 새로운 감각의 시인으로 호명하기도 했다.

황병승 시인은 지난 2003년 '파라21'을 통해 등단해 '트랙과 들판의 별', '여장남자 시코쿠', '육체쇼와 전집' 등 시집을 남겼다. 유족은 본가가 있는 경기도 양주 소재의 병원에 빈소를 차려 장례를 치르고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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