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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방위원장, 러시아 'KADIZ침범' 기기 오작동 해명에 "실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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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24일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사태에 대해 야당에서 한미동맹 균열을 노렸다는 시각에 대해 "일각에서 그런 시각으로 볼 수 있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주한미군사령관이 3주 전 평택에서 만났을 때 '자신이 부임한 12월 이후 100회 넘는 한미 군사훈련을 강도 높게 했다, 전례 없는 훈련이었다'면서 여야 의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계획표까지 보여줬다"며 한미동맹 관계에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한미군사령관 이야기만 봐도 한미훈련이 강도가 세졌고 빈도가 많아진 걸 알 수 있다. (한미동맹 균열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국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안규백 국방위원장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 뉴시스

합참은 "중러 카디즈 침범은 의도되고 계획된 중러의 합동훈련으로 보고 있다"며 "작전 가동시간 7시간 동안 우리 군은 공작사를 중심으로 매뉴얼대로 대응했다"고 보고했다고 안 위원장은 전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합참에 우리 군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고 또 이번 항정과 의도에 대해서는 보다 더 면밀한 분석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러시아 정부의 기기 오작동이라는 해명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최초로 카디즈를 침범했기 때문에 상당히 계획되고 의도된 행동으로 보인다. 의도가 아니었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실수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 당국이 러시아 측으로부터 자료 제공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어제 러시아 차석무관이 국방부 정책기획관과의 대화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러시아 무관은 "이번 비행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고 중국과의 연합 비행 훈련이었다"며 "최초 계획된 (비행) 경로대로였다면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무관이 "러시아 당국은 국제법은 물론이고 한국의 국내법도 존중한다"며 "한국 측이 갖고 있는 영공 침범 시간, 위치, 좌표, 캡처 사진 등을 전달해주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안규백 국방위원장 / 뉴시스
안규백 국방위원장 / 뉴시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국방부에 초치된 니콜라이 마르첸코 주한 러시아대사관 공군무관과 세르게이 발라지기토프 해군무관이 러시아 국방부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뜻을 전하면서, 향후 동일한 사안이 발생되지 않도록 우리 측에 영공침범 관련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 국방부는 이날 오후 러시아 측 요청에 따라 회의를 열고 관련 자료 제공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이 요구한 자료에 군사비밀이나 우리 자산의 능력 등이 노출될 수 있어 분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공식적인 회의를 하자는 제안은 없었다"며 "(러시아 측이) 자료제공을 요청해서 그것에 따라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군은 러시아 측의 기기 오작동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저희 판단은 기기 오작동이 아닐 것이라 본다"며 "실무협의에서 '그 말이 맞냐', '기기 오작동이 안 됐고 (예정된) 루트대로 들어온 것 아니냐'를 협의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무관이 기기 오작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두 차례 영공 침범을 한 것에 대해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군 내부에서도 러시아가 주장하는 기기 오작동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분위기다.

러시아 측은 전날 독도영공 침범 당시 우리 측으로부터 경고방송과 차단비행 조치를 당하고 경고사격까지 받으며 한 차례 물러났지만 재차 독도 영공을 진입했다. 단순 기기 오작동으로 보기에는 의도성이 짙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기기 작동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며 "일본에서도 통합막료부(우리의 합동참모본부 개념)가 항적까지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에 자료를 제공하면 정보노출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검토해야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언론에 이미 영공 침범 시각 등이 공개됐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일본이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대해 자신들의 영공 침범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만 입장을 밝혔다.

또한 러시아 군용기 침범과 관련해 전날 무관 초치와 외교채널을 통한 항의가 있어서 공식적으로 입장문을 통해 항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일본이 자신들의 고유 영토를 침해했다는 주장에 "우리의 영토를 일본이 그렇게 말할 자격과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서 "일본의 천민자본주의 발상에서 나온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안 위원장은 우리 군 대응에 대해서는 "공군이 그때그때 파악하고 다 조치를 취했다. 언론에서도 군의 사기를 높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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