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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영화 ‘사자’ 박서준X안성기X우도환, 조합과 시도는 좋았으나…오컬트와 판타지 액션의 혼종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9.07.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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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박서준과 안성기, 우도환을 앞세운 영화 ‘사자’가 베일을 벗었다. 기존의 한국형 오컬트와는 다른 행보를 택한 ‘사자’가 관객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는 천주교의 구마 사제가 행하는 구마 의식을 기본 소재로 삼는다. 여기에 ‘신성한 힘’이라는 종교적이면서도 다소 판타지적인 요소를 섞어 냈다.

하느님의 성실한 일꾼이자 위기에 빠진 신도들을 돕는 안신부(안성기 분), 하느님은 안 믿는다고 하지만 안성기를 아버지처럼 생각하게 되는 용후(박서준 분), 부마자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고 영생을 얻으려 하는 검은 주교 지신(우도환 분)을 통해 명확한 선악 구도를 보여준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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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비는 ‘사자’ 속 종교적 의식과 판타지에서 더욱 돋보인다. 

악을 쫓고 고통 받는 이들을 도우려는 안성기와 박서준의 의식은 성스러워 보이지만 자신의 피를 흘리고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부마자들의 목숨을 빼앗으려하는 우도환의 종교적 의식은 기괴하다.

판타지적 요소도 마찬가지다. 비주얼적인 면부터 사운드, 사용되는 색감까지 어느 하나 상반되지 않는 것이 없다.

뿐만 아니라 영화 ‘사자’에는 의외의 유쾌한 지점들과 천주교와는 다른 결의 종교를 등장시키는 등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장면들을 스크린에 담아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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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화의 정점에서 등장하는 특수효과와 분장이 조악하게 느껴져 긴장감을 하락시키고, 캐릭터의 매력을 하락시킨다.

또한 영화 ‘사자’는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검은 사제들’, ‘곡성’, ‘사바하’ 등 한국형 오컬트 작품과는 결이 다르기 때문에, 오컬트적 요소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는 매력 어필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검은 사제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열광한 이유 중 하나는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선보인 집중도 높은 구마 의식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영화 ‘사자’의 장면들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사자’에는 박서준이 격투기 선수라는 점을 100% 활용한 액션신이 자주 등장한다. 구마 의식 역시 리얼 하지만 액션신이 겹쳐지며 그 자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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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적 요소가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다. 오프닝으로 분량을 가져간 박서준 부자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지루함과 피로감이 쌓인다.

클리셰의 향연과 정돈되지 않은 톤, 지루함의 연속 속에서 위로가 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안성기와 박서준의 호흡이 나쁘지 않고, 영화에서는 첫 주연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우도환의 모습도 준수하다. 무엇보다 특별출연한 최우식과 아역배우 정지훈의 존재감이 남달라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배우들의 연기력 외에는 믿을 것이 없어 보이는 영화 ‘사자’가 정식 개봉 이후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영화는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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