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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 “입주민 반대, 100원이 부담?”…‘생방송 아침이 좋다’ 이슈 추적

  • 장필구 기자
  • 승인 2019.07.2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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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구 기자] ‘생방송 아침이 좋다’에서 무더운 여름철과 관련해 생각해 볼만한 소식을 전했다.
 
22일 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의 ‘이슈 추적’ 코너에서는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 문제에 대한 이슈를 파헤쳤다.

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 방송 캡처
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 방송 캡처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율을 높이고자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자는 내용의 포스터를 150세대 이상 규모 약 2천개 단지에 배포해 게시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포스터에는 시와 자치구가 운영하는 ‘공동주택관리 지원사업’, ‘태양광 미니발전소 무상 설치 지원사업’ 등 경비실 에어컨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각종 사업 소개도 담겼다.

최근 몇 년 사이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여름철 무더위가 말 그대로 살인적으로 변했다. 이러한 무더위에도 오로지 선풍기 한 대에만 의지하는 곳으로 떠오르는 장소 중 한 곳이 바로 아파트 경비실이다. 온라인상에서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반대합시다”라는 제목의 아파트 주민 대상 전단지 사진이 화제다. 반대 이유는 공기 오염과 큰 아파트에서 해 주지 않기 때문 등이다.

지난 5월에 실시된 서울시의 조사에 의하면, 서울시 소재 아파트 경비실 10곳 중 4곳 꼴로 에어컨이 없었다. 에어컨이 단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았던 곳 역시 적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아파트 입주민들의 반대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른 바 ‘관리비 100원의 부담’ 때문이다.

한 아파트 입주민은 “솔직히 경비 아저씨들은 (그냥) 앉아계시는 거다. 그러다 보니까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만약 (경비실에) 에어컨까지 달아주면 주민들이 (부담하는) 전기 요금이 얼마나 나오겠나”라고 반발했다. 누군가는 “경비원들이 경비 일을 하면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너무 많이 사용할까봐 그러는 거다”라고 주장했고, 다른 누군가는 “우리도 그렇게 못 사는데 경비실에 에어컨을 달아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되물었다.

집에 에어컨이 있느냐 없느냐를 차치하고, 자신이 가족이 다니는 회사에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혹은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 설치를 허용해주지 않는다면. 이들의 똑같은 반응을 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구청 관계자는 “구청에서 비용을 대주는 게 없으니까 입주자 대표 회의에서는 지금 논의조차 안 한다. (만약에) 법적 근거가 있어서 과태료를 부과하면 설치할 거다. 저희가 앞으로 계속 (에어컨을) 설치해달라고 권유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비실 에어컨을 주민 99%의 찬성으로 설치했다는 성남시 한 아파트의 입주민 맹윤정 씨는 “(에어컨을 설치해도) 각 세대 당 약 120원 정도밖에 부담이 안 간다. 큰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아파트의 황시용 경비원은 “날씨가 더울 때 시원해서 좋고 입주민들이 에어컨을 달아줘서 참 고맙다”고 전했다.

윤인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경비실 에어컨 설치 후 발생하는 전기요금이 가구당 불과 몇백 원 정도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것을 주민들이 인지한 후 선의를 가지고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지자체가 경비원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재정 지원을 좀 한다면 아파트들이 개별적으로 부담하는 비용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KBS2 생활정보 프로그램 ‘생방송 아침이 좋다’는 평일 아침 6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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