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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11호 달 착륙 50주년…달 탐사 경쟁 재점화 속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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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우주센터 행사엔 펜스 부통령. 버즈 올드린 등 참석 
달 착륙 50주년 맞아 불붙는 달 탐사 경쟁…미국·중국·러시아 이어 인도, 이스라엘까지
한국 "2030년 달 착륙선 발사".. 내홍에 달 탐사 '주춤'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1969년 7월 20일 미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한 것을 기념하는 50주년 축하행사가 20일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거행됐다.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1969년 7월20일 오후 10시56분 달표면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닐 암스트롱은 당시에 "이것은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에 지나지 않지만 인류에게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라고 말했다. 

20일 플로리다주의 미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버즈 올드린, 닐 암스트롱의 아들 릭 암스트롱 등 관련자들이 모여 기념행사를 가졌다. 올드린은 50년전 당시 달을 향해 발사되었던 우주선 발사대를 펜스 부통령에게 보여줬다.

인류 최초로 인간이 달에 착륙한지 20일로 꼭 50년이 된다. 사진은 1969년 7월 20일 미항공우주국(NASA)의 버즈 올드린이 달표면에 꽂은 성조기 옆에 서있는 모습. 2019.07.10 / 뉴시스
인류 최초로 인간이 달에 착륙한지 20일로 꼭 50년이 된다. 사진은 1969년 7월 20일 미항공우주국(NASA)의 버즈 올드린이 달표면에 꽂은 성조기 옆에 서있는 모습. 2019.07.10 / 뉴시스

펜스부통령은 기념사에서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은 30세기에 가서도 널리 기억되고 기념할 만한 20세기의 유일한 사건일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 날 아폴로 11호의 인류 최초 달착륙을 기념해서 미국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카타흐스탄에서는 미국 우주인과 다른 2명의 우주인을 태운 러시아제 로켓 한 대가 발사됐다. 암스트롱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와파코네타에서는 "달을 향한 러닝"(Run to the Moon) 마라톤 대회에서 거의 2000명이 완주했다. 

이 대회 10km 부문에 참가한 퇴역 공군장교 로버트 로코(54)는 " 암스트롱과 올드린의 달착륙은 나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평생 잊지 못할 역사적 사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의 항공박물관에 전시된 아폴로 11호 모선 콜럼비아호 앞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온 정신과 간호사 질다 와든(63)은 "마치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 온 것처럼, 이것을 바라보고 있으니 숙연한 느낌 마저 든다"고 말했다.

달궤도에 진입후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콜럼비아호에서 달 착륙선 이글호를 타고 달표면의 "고요의 바다"위로 착륙했다. 펜스부통령은 축사에서 이 두 사람과 콜럼비아호 지휘관 마이클 콜린스 만 영웅이 아니라 이들을 달위에 올려놓는 일에 종사했던 미국민 40만명이 모두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의 연설후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89세의 올드린은 작고한 닐 암스트롱의 장남 릭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를 했고 관중들은 이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암스트롱은 2012년 사망했다. 88세의 콜린스는 기념식에 오지 못했지만 1972년 2차이자 마지막 달착륙에 참가한 아폴로 17호의 해리슨 슈미트는 여기 참석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성공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우주에 건설됐고, 수천 대가 넘는 인공위성이 발사되며 우주 탐험이 본격화됐다. 다만 미소 냉전에서 비롯된 달 탐사는 1970년대 들어 실용적인 궤도 위성 발사 경쟁으로 전환됐다.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소련은 1976년 루나 24호를 끝으로 달 탐사를 중단했다. 

펜스는 20일 기념식에서 트럼프 정부가 5년 이내에 다시 미국 우주인들을 달에 보낼 계획이며 결국엔 화성까지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 우주인들은 지금까지 아폴로 우주선들의 우주비행사 총 12 명이 그랬던 것처럼 단 몇시간, 며칠 동안만 거닐었던 것 대신에 앞으로는 달 위에서 몇 주일, 몇 달씩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NASA는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 아폴로 11호를 탑재한 새턴 5호 로케트를 제작했던 앨라배마주 마샬 우주비행센터의 바로 옆에 있는 미연방 우주 로켓센터, 워싱턴의 시소니언 재단의 국립 항공우주 박물관에서도 성대한 기념행사와 파티를 개최했다. 

펜실베니아주 암스트롱 카운티 소속의 아폴로 시에서도 그 동안 해마다 달착륙기념행사를 주최해왔던 유서 깊은 단체가 나서서 성대한 축하행사를 가졌다. 모든 아폴로 우주인들은 이 곳 아폴로시의 명예 시민으로 되어 있다.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는 우주왕복선 비행사 출신의 마이크 마시미노가 나와서 메이저 대회의 시구를 던졌다. 이 곳에서는 1969년 7월 20일 잭 에이커가 피쳐로 나섰다가 달착륙선의 달표면 착륙 뉴스가 전해지면서 대회가 중단되었던 적이 있었다. 에이커는 그 날을 회고하면서 "두 사람의 우주인이 메이저 리그보다 더 높은 공을 던졌다"고 말했고 마시미노도 이에 동의했다. 

이 날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에서도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50주년 기념행사를 주최했다가 폭염으로 한 호텔 내의 파티로 전환되었다. 광장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새턴 5호가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을 싣고 지구를 떠나는 장면을 비쳐주었고, 우주왕복선 비행사 윈스턴 스콧이 어린이들과 함께 참석했다. 

전국 곳곳의 행사장에서는 이글호가 달에 착륙했던 오후 4시 17분에 맞춰서 일제히 축배를 드는 행사가 있었다.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딛은 오후 10시 56분에도 다시 한번 분말 오렌지주스 '탕'(Tang)과 문 파이의 축배가 벌어졌다.

◇불붙는 달 탐사 경쟁…미국·중국·러시아 이어 인도, 이스라엘까지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디딘 지 50년이 지난 지금, 달을 탐사하기 위한 경쟁이 또다시 불붙고 있다. 냉전 시대에는 달 탐사가 국력을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인 지표에 불과했다면 최근에는 화성 등 우주 탐사를 위한 중간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달 남극 지역에 물이 많이 있고, 일조량이 많아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헬륨 3와 우라늄, 백금 등 다양한 자원이 매장돼 있다는 점에서 국가는 물론 민간 기업도 탐사에 뛰어들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아르테미스' 일정을 공개하고, 달 탐사를 재개했다. 달 궤도에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첫 모듈 제작 업체를 선정했으며, 내년에 아르테미스 1호가 달 궤도 무인 비행에 나선다. 2022년에 아르테미스 2호가 우주인을 태우고 달 궤도 비행을 한다. 아르테미스 3호는 2024년에 최초로 달을 밟게 될 여성 우주인 등을 태우고 발사된 뒤 게이트웨이를 거쳐 달에 착륙할 계획이다.

중국은 올해 1월 3일 세계 최초로 '창어 4호'를 달 뒷면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달은 지구 중력으로 한쪽 면만 지구를 향한 채 공전하기 때문에 그 동안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에 도달하는 건 불가능했다. 중국은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 연구를 하고 있다. 향후 중국은 2025년까지 달 기지를 건설하고, 2030년에는 상주 인력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966년 미국보다 앞서 무인 달 탐사선을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던 러시아는 지난해 다시 달 탐사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 역시 2031년까지 달에 유인우주선을 착륙시키고, 2034년부터 달 기지를 건설해 2035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인도의 '찬드라얀 2호'는 오는 9월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5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취소됐다. 올해 발사에 성공하면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달에 착륙한 우주 국가가 된다. 인도의 달 탐사 목적은 미래 핵융합발전 원료인 헬륨3를 찾는데 있다. 과학자들은 달에 100만톤 가량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럽 우주국는 '문 빌리지(Moon Village)'라는 이름의 달 기지 건설을 시작해 2040년 완성할 계획이다. 이스라엘도 달 착륙선을 쏘아올릴 예정이며, 일본은 2021년 무인 달 탐사에 이어 2029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2030년 달 착륙선 발사".. 내홍에 달 탐사 '주춤'

우리나라는 2030년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달 탐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글로벌 각국과 달리 여전히 달 탐사가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달 탐사 계획은 노무현 정부 시절 달 궤도선을 2020년 우주로 보내고, 달 착륙선은 2025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시작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달 착륙선 발사를 2020년로 5년 앞당겼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2030년으로 늦췄다. 

지난해 2월 '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 스페이스엑스 로켓으로 달 탐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에는 독자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로 달 착륙선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달 궤도선(KPLO)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을 맡고 있다. 

다만 달 착륙 이후의 차기 행선지로 다시 달을 선택하는 것은 과학적인 가치가 적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달 착륙 후의 임무는 달 귀환에서 소행성 귀환으로 변경해 2035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또 전략 기술의 조기 확보를 위해 고난이도 기술인 지구 재진입·도킹 기술은 2021년부터 개발에 착수키로 했다. 

하지만 내년으로 다가온 달 궤도선 발사를 앞두고 중량 등 기술적 문제에 대한 이견이 표출되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항우연 노동조합에 따르면 총 중량 550kg, 연료탱크 260l의 기본 설계로 궤도선에 6개의 탑재체를 싣고 1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최근에는 중량이 662kg에서 680kg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총 중량이 나오면 연료량이 계산되고 재설계와 재제작을 할 것인지 여부는 거의 기술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며 "사전에 기술적으로 불확실성을 고려하는 설계로 임무를 성공시킬 수 있지만 연료량에 대한 컨틴전시를 설계 기준보다 낮게 책정하는 등 조작하고, '달 탐사는 리스크가 높아 실패할 수 있다'고 언론 플레이를 한다면 임무 실패를 알면서도 방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 3월 항우연이 제출한 자체점검 결과에 따르면 궤도선 중량을 660kg 수준으로 명시하고 있다고 은폐 주장을 반박했다. 정부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우주전문가로 구성된 점검평가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항우연 제출 자료를 토대로 중량, 임무 수명 등 기술적 사항에 대한 점검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달탐사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현재까지 진행된 궤도선 설계에 맞춰 올해 사업을 우선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검평가단의 중간점검 의견을 수용해 지난 6월 사업에 대해 협약을 체결해 궤도선 개발을 재개했다"며 "최종 점검 결과가 도출되면 이를 토대로 달탐사 사업계획을 조속히 확정할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은 '1회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에 참석해 "국책사업을 보면 거대 우주 국가들이 나간 발걸음에 비해 느리고, 작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처음 하는 일들이 많다. 실수도 있을 수 있고 어려움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소모적인 논쟁이나 발목을 잡는 방식보다는 한걸음 내딛어 힘이 되는 방식의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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