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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추적60분’ 9분이면 심리상담사 자격증 뚝딱… 전자발찌 부착한 자도 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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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9일 ‘추적60분’에서는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신체접촉을 하는 등 부적절한 상담을 하고 있는 유명 심리 상담사들을 집중 취재했다.

3년 전,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게 되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박민지(가명) 씨는 교회의 목사로도 활동하고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던 김지섭(가명) 씨로부터 심리 상담을 받았다.

김지섭(가명) 씨는 사이코 드라마 캠프를 통한 치료사로 유명했다. 박민지(가명) 씨는 드라마 캠프를 다녀온 뒤 그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추가로 치료를 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는 이상해졌다. 박민지(가명) 씨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는 듣기에도 민망한 음담패설이 가득했다. 그는 박민지(가명) 씨를 통해 성욕을 채워나간 것으로 보인다.

김지섭(가명) 씨는 지난 1월,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제작진은 지인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는데 성행위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들어 있었다.

제작진이 만난 한 지인은 “김지섭(가명) 씨가 여성들에게 주체성이 없다는 이유로 성행위를 시켰다”고 증언했다.

한국상담심리학회 윤리강령에 따르면 상담심리사는 내담자와 성적 접촉 및 성적 관계를 가져서는 안 되며 상담 관계가 종결된 이후 3년 동안은 성적 관계를 맺지 않아야 한다고 되어 있다.

심지어 상담자는 내담자와 성적 관계를 갖거나 친밀한 관계를 갖지 않는다. 상담 관계가 종결된 이후 최소 2년 내에는 성적 관계를 갖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제작진은 김지섭(가명) 씨를 법원 앞에서 만나서 인터뷰를 시도하려고 했으나 그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지희(가명) 씨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 방송 출연으로 유명해진 심리상담사 박민수(가명) 씨를 찾아갔다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치심부터 극복해야 한다며 성기를 스케치북에 그리라고 지시했던 것. 이지희(가명) 씨는 결국 치료를 포기했다.

박민수(가명) 원장은 두 개의 심리상담소를 운영할 정도로 잘 나가는 상담사였다. 방송에 종종 출연도 하면서 유명세까지 얻은 사람이었다.

박민수(가명) 원장은 제대로 된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의 심리상담소 홈페이지에는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만 나열되어 있었다.

한국상담학회에서 확인한 결과 박민수(가명) 원장은 자격증 소지자로 나오지 않았다. 한국상담심리학회에서도 확인해 보니 자격증이 없었고 일반 준회원이나 정회원도 아니었다.

한국상담심리학회 윤리강령에 따르면 자신의 자격급수와 상담경력을 정확히 알려야 하며 자신의 자격을 과장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상담 관련 분야에서 취득한 최종 학위 및 진공을 정확히 명시해야 한다.

내담자의 입장에서 심리상담사에게 어떤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상담사 역시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제작진은 심리상담사가 어떻게 배출되는지 그 실태를 추적했다. 심리상담 자격증을 발급해준다는 한 사설 업체. 취재진을 포함한 단 2명이 7시간 수업을 받자 자격증이 바로 나왔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온라인 강의. 관계자는 “2~3일이면 강의가 다 끝나고 온라인 시험 보는 건 얼마 되지 않으니 충분히 괜찮다”고 설명했다.

다른 온라인 홈페이지는 강의를 충분히 듣지 않아도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진다. 진도율을 임의적으로 높여주기도 하고 기출문제까지 제공한다는 말도 나왔다.

제작진이 직접 심리상담 시험을 치러봤다. 관계자가 말한 대로 기출문제와 동일했고 그 정답을 그대로 옮기자 시험에 합격했다. 그렇게 심리상담 자격증을 따는데 9분 52초가 걸렸다.

이렇게 허술하게 심리상담 자격증이 나오니 엉터리 치료가 허다하다. 제작진이 찾은 한 심리상담소는 점집이었다. 이곳에서는 심리상담을 한다고 해놓고 “시공간을 초월해서 본다”는 해괴한 주장을 내놨다.

출장 고민을 한다는 심리상담사도 있었다. 의사 가운을 입고 나타난 이 사람은 1년 전부터 심리상담을 했다고 한다. 그 역시 제대로 된 심리상담을 할 리가 없었다.

최면상담까지 한다는 남자. 이 사람은 취재진을 눕히고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흉내를 냈다. 죽은 영혼이니 살아있는 사람을 언급하자 취재진은 겁을 냈다.

KBS1 ‘추적60분’ 방송 캡처
KBS1 ‘추적60분’ 방송 캡처

심지어 심리 상담을 받으러 온 미성년자 2명을 포함해 총 12명의 여성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던 심리상담사도 있었다.

강종호(가명) 목사는 지난 2011년, 강간미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장소는 교회 1층 커피숍이었다. 그는 출소 후 심리상담사로 변신했고 또다시 성추행을 저질렀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고 정보통신망 공개와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을 명령했다. 그런데 그는 성범죄자알림e를 통해 복역 2년 5개월 만에 출소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강종호(가명) 씨는 2015년 당시 심리상담소 3곳을 운영했다. 제작진은 그 중 한 곳을 찾았는데 2011년 성범죄를 저지른 교회 1층 커피숍이었다. 강종호(가명) 씨는 심리치료클리닉 간판을 버젓이 내걸고 치료 중이었다.

그는 제작진에게 유명인들의 상담을 맡고 있다거나 학생들의 진로 상담도 맡고 있다고 자랑하고 나섰다. 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제작진이 인터뷰를 시도했다.

KBS PD라고 밝히자 그는 커피만 팔고 있다고 변명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분명히 심리 상담을 한다고 했었던 그가 심리치료클리닉 간판도 인쇄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놀랍게도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있었다. 취재진에게 들키자 다시는 심리상담을 하지 않겠다며 하소연했다. 

KBS1 ‘추적60분’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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