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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엑시트’ 이상근 감독, 이유 있는 자신감…“일단 보시면 압니다” (종합)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9.07.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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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기자] 이상근 감독이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신개념 재난 영화 ‘엑시트’로 스크린을 찾는다. 

(※ 이 기사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을 만나 개봉 전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상근 감독은 인터뷰에 앞서 이틀 전인 지난 17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완성된 영화를 보고 어땠냐는 질문에 “사실 수백 번 이상을 본 영화라 진행되는 순서도 알았지만 큰 스크린에서 봤을 때 주변 분들이 어떻게 볼까 긴장도 됐다”라며 “같이 보셨던 분들이 호응을 해주시고 좋은 반응인 것 같아서 조금은 안심을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상근 감독 / CJ엔터테인먼트
이상근 감독 / CJ엔터테인먼트

‘엑시트’는 신예 감독들의 등용문인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및 심사위원 특별상을 3회나 석권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이상근 감독의 데뷔작이다. 또한 주연 배우인 윤아 역시 영화로는 첫 주연작으로 ‘엑시트’를 통해 한 명의 감독과 한 명의 배우가 영화의 역사적인 첫걸음을 뗀다. 

이에 따른 부담감 그리고 설렘도 분명 있을 터. 이 같은 이야기에 이상근 감독은 “일단 설렘은 지극히 단 시간에 지나가면서 부담감으로 다가왔다”라며 “현장에서 어떻게 리더쉽을 발휘할 것인지 또 미약한 경험치 때문에 어떤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걱정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윤아씨는 저보다 경험도 많고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을 하셨기 때문에 큰 두려움보다 주연으로 나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긴 하다. 그런데 큰 부담감을 크게 내색하지 않고 준비를 많이 해오셨고, 두 배우분들의 앙상블이 잘 맞아서 저한테는 되게 좋은 기회였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상근 감독 / CJ엔터테인먼트
이상근 감독 / CJ엔터테인먼트

조정석과 윤아는 ‘엑시트’에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과 대학 동아리 후배 의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상근 감독은 왜 이 영화를 이끌 주인공으로 조정석과 윤아를 선택했을까. 

그는 “창작자는 어쨌든 글을 쓰면서 ‘이런 배우가 이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라고 시뮬레이션 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 정석씨가 ‘용남’에 잘 맞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연기를 잘하는 배우분들은 많지만 정석씨처럼 코믹에서 정통까지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자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정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윤아에 대해서는 “때마침 영화 ‘공조’에서도 빛을 발하고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효리네 민박’이 이슈가 되면서 보지 못했던 털털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면서 이 조합(윤아와 조정석)이 되게 신선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근 감독은 “용남과 의주라는 캐릭터가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필요한 롤이다. 대역을 쓰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배우의 움직임을 보고 싶어서 두 사람의 체력적인 부분도 알아봤다”라며 “정석씨는 몸을 잘 쓰고 액션 연기를 잘한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었고, 윤아 씨는 오랜 훈련과 활동 경험 그리고 의지도 강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다 싶었다”라고 조정석과 윤아의 조합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또한 두 사람에게 시나리오를 전한 후에는 떨리는 마음으로 작업실 벽면에 두 사람의 얼굴을 프린트해서 부적처럼 붙여 놨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근 감독 / CJ엔터테인먼트
이상근 감독 / CJ엔터테인먼트

‘엑시트’는 다른 재난 영화와는 달리 ‘유독가스’라는 소재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영화의 시작은 한 라디오였다. 7년 전 택시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던 이상근 감독은 한 라디오에서 유독가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전문가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 당시 라디오에서는 유독가스마다 성질과 무게가 달라 올라갈 수 있는 높이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여기서 이상근 감독은 모티브를 얻었다. 

“유독가스가 계속 올라가고 확산이 된다면 그 위에 갇힌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또 유독가스로 익숙한 공간에 둘러 쌓였을 때 사람들이 돌파구를 어떻게 찾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엑시트’는 재난 영화이지만 마냥 무겁지 않다. 가벼운 웃음 코드와 함께 짜릿한 긴장감을 주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때문에 시사회가 끝난 후에는 코믹, 가족애, 스릴 등의 밸런스가 좋았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근 감독은 이러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재난 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기대하는 바도 있고 풀어나가야 하는 전개 방식도 있다. 대중들이 기대하는 바는 가져가면서 뜻밖의 지점에서 새로움을 느끼게 되면 재밌게 보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다고 억지스럽고 강박적으로 유머를 창작한다든지 감정을 던져버리는 건 지양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밸런스를 잡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영화 ‘엑시트’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엑시트’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이상근 감독이 이 영화에서 유독 애착이 가는 장면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이상근 감독은 두 배우가 쓰레기봉투로 만든 옷을 입고 달리는 장면을 꼽으며 “이 영화의 ‘키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젊은이들이 쓰레기봉투를 입고 생존을 위해 달리는 모습 자체가 이상하지만,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쓰레기봉투로 만든 옷을 입고 달리는 둘의 모습이 웃기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처절하고 묘하다’, ‘이상하지만 멋있어’라는 느낌을 받기 원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상근 감독은 제작보고회부터 시사회까지 ‘엑시트’를 젊은 청춘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 그가 말하는 젊은 청춘은 무엇일까. 

그는 “영화 속 캐릭터 자체를 젊은이로 설정한 것도 있고, 나이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나도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나라에서 청춘에 대해 명확하게 법으로 정한 건 아니니까. 청춘이라서 할 수 있고 겪을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유독가스가 퍼진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것들을 보면 재미, 공감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많은 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딘가를 향해 뛰어다니는 모습이 누군가는 현실 세계에서 겪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상근 감독 / CJ엔터테인먼트
이상근 감독 / CJ엔터테인먼트

이상근 감독이 ‘엑시트’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지 궁금했다. 이에 이상근 감독은 “메시지가 강요한다고 전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가 이런 메시지를 담았는데 캐치해 줬으면 좋겠어요’의 느낌일 텐데 용남이처럼 현실 세계에서 당장 인정받지 못하는 재주, 자신의 능력들, 행위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누구에게나 있을 거다”라며 “그런 것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하니 그런 능력과 재주를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소중하게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끝으로 이상근 감독에게 ‘엑시트’를 아직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한 줄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다. 아래는 확신에 찬 그의 대답이다.

“조정석씨와 임윤아씨가 땀내 나도록 뛰는 모습을 극장에서 확인하고 응원하는 관객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일단 보시면 안다” 

영화 ‘엑시트’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엑시트’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뻔하지 않고 새로운 재미를 위한 이상근 감독의 노력 그리고 ‘엑시트’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고, 인터뷰를 마친 후 확신했다. “‘엑시트’가 개봉하면 이상근 감독의 이름은 대중들에게 깊게 각인 되겠구나”라고. 벌써부터 그의 차기작이 기다려진다.

한편, 영화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 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극으로 배우 조정석, 임윤아,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등이 출연했다. 

‘가스 재난’이라는 색다른 소재와 조정석, 임윤아의 열연으로 개봉 전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올여름 최고 흥행 복병으로 급부상한 ‘엑시트’는 오는 7월 31일(수) 문화가 있는 날, IMAX 및 2D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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