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일본 교토 애니메이션(Kyoto Animation, 쿄애니) 스튜디오에서 방화로 인해 33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당하는 화재가 발생했다.
18일 오전 10시 35분 일본 교토부 교토시 후시미구 모모야마마치에 위치한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NHK에 따르면 오전 11시경 출동한 소방관들은 약 5시간 뒤인 오후 3시경 진화를 마쳤다. 화재 당시 건물 내부에는 74명이 있었고, 총 33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9시 24분 일본 소방국은 33명의 사망자 중 남성은 12명, 여성은 20명, 성별불명은 1명이라고 밝혔다. 또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는 35명이며, 건물 내 구조작업이 완료돼 더 이상의 구조자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방화 용의자는 41세 남성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 “죽어라”라고 외치며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
100m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체포당한 용의자는 경찰이 방화 이유를 묻자 “표절이나 하고 말이야”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용의자는 교토 애니메이션에서 근무했던 적이 없으며,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한 경력도 없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용의자는 방화를 저지르던 중 몸에 불이 옮겨붙어 얼굴, 가슴, 손, 발 등 광범위하게 화상을 입은 상태다. 또한 현재 중태 상태로 교토 시내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알려졌다.
화재가 난 당일은 NHK의 촬영 스케줄이 잡혀있었던 관계로 교토 애니메이션의 보안이 해제된 상태였다. 또한 교토 애니메이션의 핵심 인물 또한 회사에 집합하고 있었다.
방화 발생 후 용의자를 바로 촬영할 수 있었던 것도 용의자를 잡은 자가 NHK의 디렉터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화재가 발생한 제1스튜디오의 내부는 화재에 취약한 구조다. 스튜디오 건물 내부는 대부분 목재 구조였고, 특히 나선계단이 1~3층까지 이어져 화재의 확산이 빨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튜디오의 3층은 이미 전소한 상태다.
목격자들은 “3층 건물이 화염에 휩싸이며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며 “불이 시작될 때 2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핫타 히데아키 교토 애니메이션 사장은 NHK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에 대한 항의가 일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적지도 않았으며, ‘죽어라’ 등의 살인 협박 메일도 받아왔었다”며 “그때마다 변호사와 상담하는 등 진지하게 대응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1981년 설립된 교토 애니메이션은 ‘케이온!’, ‘빙과’, ‘프리!(Free!)’, ‘울려라! 유포니엄’ 등 학원물을 자주 만든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