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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유라, 노래 ‘먹물 같은 사랑’ 빼앗긴 사연 ‘KBS 제보자들’서 호소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7.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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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18일 ‘KBS 제보자들’에서는 곡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작사, 작곡가가 언제든지 몇 명의 가수에게 같은 곡을 주어도 문제가 없는 현행법상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그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수는 김유라 씨. 그녀는 노래 ‘먹물 같은 사랑’을 빼앗겼다고 주장한다. 어머니 김미자 씨는 폭염 속에서 홀로 시위를 하고 있다. 

갑질을 하고 있다는 작곡가를 따라다니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미자 씨는 작곡가에게 수천만 원의 작곡비를 줬으나 해당 노래를 다른 가수에게 줬다고 주장한다.  

미자 씨는 제작진 앞에서 노래를 들려줬다. 제작진은 한 노래를 두 명의 트로트 가수가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근 주민들도 작곡가의 갑질을 확신하며 분노했다.

노래는 하나인데 가수가 두 명인 기막힌 상황. 그런데 시위 현장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작곡가. 미자 씨에게 어떠한 말도 없이 현장을 떠나 버렸다.

제작진은 미자 씨를 만나기 앞서 작곡가에게 인터뷰를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못 했다. 미자 씨는 딸에게 1인 시위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딸이 현재 우울증 치료로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유라 씨는 트로트 가수로 데뷔 후 곡을 받고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스승과 제자와 같았다는데 작곡가와 함께 무대에도 올랐다고 한다. 조금씩 일이 풀려진다고 할 때 사건이 발생해 충격이 큰 것이다.

미자 씨는 제작진과 함께 유라 씨에게 1인 시위 사실을 알렸다. 유라 씨는 대처에 있어서 생각이 달랐고 모녀는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취재진에게 제작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유라 씨는 다시 제작진 앞에 섰다. 그녀는 “1년 정도 얼굴도장을 위해 작곡가를 따라다녔다. 그러다가 어머니한테 곡이 준비가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유라 씨는 1,700만 원이 들어간 줄 알았지만 앨범 제작에는 총 3,080만 원을 지불했다. 영수증과 계약서는 없었다. 다른 가수들도 계약을 안 하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계약을 하는지도 몰랐다는 유라 씨는 앨범을 제작하고 활동하는 중에 기획사들에게 연락을 받았다. ‘먹물 같은 사랑’을 밀어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하기로 했다.

유라 씨는 이쪽 일을 잘 모르니 문제의 작곡가 선생님과 움직였다고 한다. 옆에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문제가 됐다.

작곡가는 대학교 행사나 군 행사 때 쓸 수 있게 젊게 편곡을 하고 싶다는 의견에 반대하고 나섰다. 오히려 유라 씨에게 편곡을 하면 부르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노래를 편곡해 부르는 다른 가수가 방송에 출연했다.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은 유라 씨는 “저랑 엄마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다 힘을 합치고 희생했다”고 토로했다.

미자 씨는 “무명가수들은 1년이고 2년이고 재산을 다 투자해서 활동하는데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작곡자들이 다른 가수에게 줘 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리하면 무명가수들이 노래를 대중들한테 알리는 역할만 하다가 어느 정도 인기가 높아지면 다른 가수한테 줘 버리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답을 들어보려고 했으나 듣지 못했다. 이 문제를 단순히 개인 간의 분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회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실질적으로 작곡가에게 제작을 의뢰했던 사람들이나 가수들과 분쟁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입장을 확인할 수 없었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유라 씨는 저작재산권이라는 걸 파악하고 당연히 자신의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다른 이름으로 등록이 되어 있어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모든 비용을 부담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유라 씨가 확인한 결과 작곡가와 같이 활동하는 누군가의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유라 씨는 “(그가) 작곡가 음악 작업과 공연을 같이 하는 사람이다.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입도 어느 정도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작곡가는 녹취록을 통해 실제로 유라 어머니가 음반을 제작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대로 어머니에게 저작권이 돌아가면 사장님이 벌어들일 게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실제로 제작진이 확인해 보니 1년 8개월 동안 다른 사람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작곡가와 함께 활동했다는 그 사람은 권리자가 아님을 확인하는 제반 서류를 제출했다.

방송되는 경우 그것에 따른 보상금 등이 현재 분배되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가수에게 노래를 주는 건 막을 수 없다고 한다.

다른 가수에게 노래를 주는 건 새로운 녹음을 했다는 것을 뜻하고 저작권자한테 허락을 받았다는 것. 일반인이 듣기에 멜로리가 유사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허락을 받아서 새롭게 음반을 제작한 것을 뜻한다.

결국 노래가 중복은 되지만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 계약서를 따로 쓰지 않아 독점 권리를 주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작곡가에게 노래를 새로 받았다는 가수 연예기획사 측은 제작진에게 몰랐다고 해명했다. “작곡가에게 물어봤으나 상관이 없다고 했다. 사실상 작곡비 없이 무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활동하는 가수가 있었으면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저희도 작곡가에게 확신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일을 겪은 가수는 채용화 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도 해당 작곡가에게 10만 원을 주고 음반 냈다고 한다. 그런데 곡을 제작하자마자 일주일 뒤 다른 가수가 부르고 있었다.

해당 작곡가는 채용화 씨에게 준 노래 ’체념’을 여러 가수들에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 채용화 씨는 “일반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중에 빼앗지 않는다. 동의만 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채용화 씨는 “가수한테는 곡이 생명이다. 직장인이 회사를 가면 업무를 보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갑자기 회사 나오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러면 본인의 생계가 무너지고 그동안의 노력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해당 작곡가를 만나려고 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그는 서면을 통해 곡이란 애초에 사고파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새로운 가수에게 무상으로 줬기 때문에 팔았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KBS2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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