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배우 강지환이 검찰 송치됐다. 범죄 사실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은채 자리를 떠났다. 이번 성폭행 혐의로 과거 필리핀에서 찍힌 사진 등 성추문까지 다시 언급되는 등 강지환에 대한 관심은 연일 높아지고 있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광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께 강지환을 준강간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의견 검찰 송치했다.
이날 검은색 티셔츠에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를 써 최대한 얼굴을 가리고 등장한 강지환은 경기 분당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 섰다. 이때 “피해자들에게 할 말은 없냐”, “합의를 종용한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강지환은 지난 9일 드라마 ‘조선생존기’ 등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A씨, B씨와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지환은 사건 당일 소속사 직원, 스태프들과 자택에서 다른 스태프 송별회 겸 회식을 진행한 뒤 다른 직원들은 자리를 떠났고, A씨 등만 남은 상태에서 2차 술자리를 갖은 후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강지환은 A씨 등에게 “짐도 많고 얘기할 것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렸다 가면 콜택시를 불러주겠다”고 말해 이들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 피해자 측은 강지환이 범행 전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게임 등을 제안해 샴페인 1병을 나눠 마셨다. 이때 강지환은 대답하기 곤란한 성적인 질문을 해 A씨 등은 술을 많이 마시게 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A씨 등 피해자들은 술자리가 끝난 후 강지환이 3층 침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2층으로 내려와 잠이 들었고, 이후 강씨가 들어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강지환을 긴급 체포했고, 사흘 뒤인 12일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피해자들로 부터 채취한 유전자(DNA) 검사에서는 강지환의 혐의를 뒷받침할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당시 술에 취한 강지환이 약물(마약) 성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검사를 의뢰했다.
최근 피해자 변호인 측은 A씨 등이 속한 업체 측이 “지금 강지환의 가족을 만나지 않으면 보상 못 받는다”, “상대(강지환)는 대형 로펌 변호인을 선임했다” 등의 발언을 하며 합의를 종용했다고 밝혀 논란이 더해졌다.
이에대해 경찰은 강지환 측의 합의 종용이 협박 등 범죄에 해당하는지 추가 검토할 방침이다.
올해 나이 42세인 강지환은 지난 2001년 뮤지컬 ‘록키 호러 픽쳐스’로 데뷔한 이후 꾸준한 방송 생활을 이어왔다. 건실한 이미지로 주목 받았던 강지환은 지난 2014년 필리핀 성매매 의혹 논란을 겪었다.
당시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강지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한 필리핀 여성 SNS에 게재됐고, 내용 등이 성매매를 연상하게 하며 논란이 이어진 것이다. 당시 강지환 측은 친한 사이의 장난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