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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나는 자연인이다’, 미성년자 성추행범 출연 논란→여전한 시청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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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나는 자연인이다’가 미성년자 성추행범 출연 논란에 휩싸였지만 여전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0일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 자연인으로 출연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337회의 다시보기가 삭제된 바 있다.

10일은 ‘나는 자연인이다’가 방송되는 수요일이었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일 오후 방송된 ‘나는 자연인이다’ 356회는 전국 시청률 6.4%를 기록하며 종편 종합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전주인 3일에 비해 0.3% 하락했지만 근소한 수치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 닐슨코리아
MBN ‘나는 자연인이다’, 닐슨코리아

이날 제보자 A씨는 오마이뉴스에 “최근 케이블 채널 재방송을 통해 수개월 전 방송된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와 내 딸을 성추행한 가해자가 등장한 것을 발견해 MBN에 다시보기 삭제를 요청했지만 아직 삭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TV에 나온 자연인의 집이 사건이 발생한 장소”라며 “가해자가 잘 먹고 잘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만으로 너무 화가 나지만 채널을 돌리다 언제 또 그 얼굴과 그 집을 마주치게 될지 겁이 난다. 나와 내 딸은 사건 이후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알렸다.

A씨는 해당 방송의 존재를 알게 된 직후인 지난 8일 MBN과 ‘나는 자연인이다’ 외주 제작사인 제3영상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삭제를 요청했다. A씨는 “방송을 내리겠다”는 제작사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삭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오마이뉴스에 이를 제보했다.

오마이뉴스 보도 전인 10일 오후 3시 해당 회차의 MBN 공식 홈페이지 다시보기와 pooq 등 N스크린 VOD 다시보기 서비스는 여전히 삭제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와 관련 ‘나는 자연인이다’ 제작사 제3영상 측은 오마이뉴스에 “며칠 전 피해자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사실 확인을 했다. 피해자 주장에 근거가 있고 삭제 요청이 타당하다는 판단이 들어 MBN과 상의해 삭제하기로 했다”며 “재방송은 바로 내렸는데 다시보기 서비스 등은 삭제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제3영상은 “일반인 출연자의 경우 본인이 먼저 이야기하지 않으면 제작진이 출연자의 신원을 검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앞으로는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거나 불편함을 주는 일이 있더라도 확인할 부분은 꼼꼼하게 묻고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검증 과정이 무엇일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성추행범이 출연한 회차는 337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네이버 TV캐스트, pooq 등에는 337회 방송분 다시보기가 모두 삭제된 상태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 357회 예고 캡처
MBN ‘나는 자연인이다’ 357회 예고 캡처

17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나는 자연인이다’ 357회는 자연인 나영인 씨 편으로 꾸며진다. 

몽골에서 전통 게르를 공수해 오고, 특별한 왕의 양념장을 전수받고, 고수를 찾아다니며 작물 재배 비법을 익히는 등 꿈을 이루기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내고 장장 40년 동안 바라왔던 자연생활을 이루어낸 자연인 나영인(59) 씨.

시도 때도 없이 침입하는 멧돼지와 고라니는 공들여 가꾼 밭을 망쳐 놓고, 처마 밑에 둥지를 튼 곤줄박이 부부는 심어 놓기가 무섭게 씨앗을 먹어치우지만 이제야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그에겐 시행착오도 놀이고 불편도 즐거움이다. 그는 왜 그토록 자연에 푹 빠진 걸까?

그의 산 사랑은 열 살 때부터 시작됐다. 교편생활을 하셨던 아버지는 유독 엄하게 자식 공부를 시키셨는데, 아버지 덕분으로 경제적 부족함은 없었지만 마음은 편안하지 않았다. 

꾸지람을 듣고 매를 맞을 때마다 그의 어린 마음은 참 힘들었고, 그때마다 뒷산에 올라가 마음을 추스르면 속상함이 덜어졌다. 산에서 위로를 받던 그는 습관처럼 힘든 순간마다 산으로 향했는데. 성인이 되고는 마음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다. 그것은 먹고 사는 일 때문이었다.

2년간 제조업체 직원으로 일하다가 ‘이 정도면 나도 운영을 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에 30살 젊은 나이에 호기롭게 사업을 시작했다.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회로 기판을 만드는 회사였다. 다른 대표들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도 많이 당했고, 부족한 경험에서 나오는 거래처와의 문제도 잦았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10년 간 집에서 식사한 적이 없을 정도로 일에만 몰두했는데, 40살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갔더니 혈당 수치가 300mg/dl. 그 정도로 몸 망치는 줄도 모르고 겨우 사업을 안정시켰는데, 그러자마자 드는 생각은 단 한 가지였다. 이젠 산으로 가자.

그 길로 지리산에 들어가 토굴을 파고 산 생활을 시작했다. 회사는 직원들한테 맡겨 두고서. 그렇게 지낸 지 8년쯤 지나 그의 몸과 마음은 회복되었는데 이번에는 회사가 휘청이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지리산 속 거처를 정리하고 도시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리고 몇 년, 회사를 살리려고 예전처럼 일하다가 문득 ‘아이들도 다 키워 놓았는데 내가 왜 또 이렇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짜 원하는 삶을 살아보기로 했다.

해발 750미터 지금의 아늑한 자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자연의 운치를 살려줄 게르를 놓고, 작은 오두막도 지었다. 당뇨에 좋은 작물을 직접 길러서 먹고, 청정 계곡에서 고기를 잡아 몸보신도 한다. 

한겨울에는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 몸을 씻어야 하는 불편도 있고, 작물을 키우는 데에 두미가 없어 시행착오도 많고, 넘치는 의욕에 비해 서툰 솜씨로 밥 한 끼 차려 먹는 데에도 공부가 필요한 생활이지만 그는 즐겁다. 

17일 방송분도 시청률 1위를 기록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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