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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두언 빈소에 與野조문 행렬 이어져…정청래·이재오 결국 '눈물'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7.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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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고(故) 정두언 의원의 사망 이튿날인 17일 차려진 빈소에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7일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별세 소식을 전해 듣고 빈소를 찾아 "마지막까지 고인이 혼자 감당했을 그런 어떤 괴로움이나 절망을 생각하면, 제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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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빈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어제 굉장히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황망한 마음으로 왔다"며 "이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저 세상에서 편하게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황망하게 와서 제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같은 당 정병국·이혜훈·지상욱·유의동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지난 17대 국회부터 나란히 의정활동을 시작한 유 의원과 정 전 의원은 친구이자 동료였지만 2007년에는 각각 박근혜,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 캠프의 책사로서 치열한 경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정 선배의 죽음은 대한민국의 큰 손실이고 개혁 보수 진영의 큰 아픔"이라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가장 따르고 좋아하는 선배 정치인이었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같이 개혁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늘 마음을 맞췄던 분"이라며 고인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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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정 선배가 이루려 했던 꿈을 남아있는 후배들이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어려워져있는 보수 진영을 새롭게 개혁하고 진짜 보수를 만들어 대한민국이 이 위기에서 탈출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당 박주선 의원 또한 "정 전 의원이 구속됐다가 무죄를 받고 저를 찾아왔다"며 "(네 차례 구속됐던) 제게 어떻게 그렇게 힘든 일을 겪었냐며 위로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빈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시다시피 저는 4번 구속됐다가 4번 모두 무죄를 받았다"며 "2012년 7월12일 정 전 의원과 똑같이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상정됐다. 저는 가결됐다 무죄가 났고, 정 전 의원은 부결됐는데 나중에 법정구속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 전 의원이 유죄를 받다 대법원에서 최종심(무죄)을 받고 저를 찾아왔다"며 "제게 구치소에서 겪었던 여러가지 일과 (당시 느꼈던) 만감을 이야기했다. 다시는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나라를 만드는데 힘을 합치자고 했다. 안타깝다. 바른사람인데"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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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제원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아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다.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큰 족적을 남길 수 있는 훌륭한 정치인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간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아있는 우리로서 더욱 제대로 된 보수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함께 빈소를 찾은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정두언 선배를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미어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 의원은 "내년 총선에 원내에 꼭 들어와 보수를 개혁하고 합리적인 보수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주춧돌 역할을 해주시길 바랐는데 이렇게 속절없이 떠나니까 이루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멍하다"라며 "걱정 없고 아픔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정 전 의원은 같이 대학을 다닌 제 후배"라면서 "어떻게 보면 이제 새롭게 시작할 나이이고 그런 시점인데 어제 그걸 보고 저도 참 슬픈 마음"이라고 애도했다.

정오를 넘겨 장례식장에서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어지럽고 세찬 풍파를 묵묵하게 부딪치기에는 어려운 인간적인 심성을 갖고 계셨다"며 "정치가 아니더라도 다양하게 이야기가 통하는 그런 분이었다"고 추억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감정이 북받치는 듯 언론 인터뷰를 고사하기도 했다. 보석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재오 전 의원을 통해 유족에 "할 일이 많은 나이인데 안타깝다"는 조문 메시지와 근조화환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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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지난 3월 이 전 대통령을 석방하면서 주거지를 제한하고 변호인과 직계 혈족 외에는 접견·통신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최측근인 이 전 의원 등도 이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는 할 수 없다.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정 전 의원 빈소를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그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17일 오전 9시50분께 김용태 한국당 의원과 함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정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대통령께서 조문 오려고 오늘 아침에 생각했는데 보석 조건이 외부 출입이 되지 않는다"며 "병원에 가는 것 이외에 다른 곳에는 출입과 통신이 제한돼 있어서 강훈 변호사를 통해 저한테 대신 말씀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메시지와 관련, "내용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그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라는 말씀을 전했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거나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우린 통신이 안 되니까 아침 일찍 강훈 변호사가 들어가서 만나서 조문 관계 상의를 했다. 보석 조건이 원체 까다로워서 조문을 가려면 재판부에 신청해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또 며칠 걸려서 못오게 돼서 아주 안타깝다"며 "원래 평소에 한 번 정의원을 만나겠다는 이야기는 감옥에 가기 전에도 수시로 그런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부터는 제 이야기"라며 "고인이 됐기 때문에 고인에 대한 것은 애도하는 것이,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예의고 평소 고인이 못다한 말이나 못다한 생각이 있어도 고인이 돼 버리면 다 없어져버리는 것이다. 저를 비롯해 정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은 정 의원의 평소 좋은 것만 기억하고 우리와 가까웠던 점, 우리와 함께 일했던 점, 서로 힘을 모아서 대선을 치뤘던 그런 점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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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도 며칠 전에 전화를 했다. 정 의원이 먼저 '아 그래도 찾아뵐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바쁘다', 나도 '사대강 보 해체한다고 돌아다니다가 못 가봤는데 한 번 만나자' 했다. 전화한 지는 일주일 정도 된 것 같다"며 "우리끼리는 종종 전화하고 그랬다. 이렇게 갑자기 고인이 될 줄은 참 생각도"라며 말 끝을 흐렸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한국당 김용태 의원,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 등도 영정 앞에 서서 고인을 추모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선배-동료-후배 정치인들이 계속 빈소를 창자 애도하며 슬픔을 같이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내 "정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 사유화를 비판하며 이명박 정권과 등을 지기도 했던 파란만장한 정치인이기도 했다"면서 "2016년 정계 은퇴 이후 합리적 보수 평론가로서 날카로운 시각과 깊이있는 평론으로 입담을 과시했던 그를 많은 국민들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얼마 전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명을 달리하셔서 깊은 애도를 드린다.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하던 정치인으로, TV와 라디오를 넘나들며 맹활약하던 시사평론가로서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갑작스럽고 황망한 죽음이 비통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진짜 합리적 보수 정치인이었다. 저와는 절친도 아니고 이념도 달랐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였다"며 "비보에 망연자실하다. 내일도 저와 방송 예정 되었건만 말문이 막힌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평소 정 전 의원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한국당 의원들은 저마다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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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의 사고 현장을 직접 찾은 김용태 한국당 의원은 "정 전 의원이 한국 정치에 미친 영향은 깊고 선명했다. 그가 정치를 하며 꿈꾼 국민들을 보살피는 정치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평소 정치를 접고서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고인의 뜻이 아쉽게 사그라들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또 "(우울증은) 정 전 의원이 정치를 하면서 숙명처럼 지니고 있는 것이고 우울증을 앓았던 게 사실이다"라며 "숨기지 않고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안다. 상태가 상당히 호전이 되어서 아시다시피 식당도 하고 방송도 했었는데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게 너무나 충격"이라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TV를 켜면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 선배님을 이제 더 이상 뵙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이루지 못한 꿈이 얼마나 많은데 이게 무슨 일이냐"고 토로했다.

그는 "선배님은 권력에 굴하지 않았던 용감하고 소신있는 정치인이었고,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우리에게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가려줬던 방송인이었다"며 "자주 만나면서도, '형님, 사실은 많이 좋아했습니다'라는 그 말 한마디 못한 것이 너무도 한스러울 뿐이다. 이제 걱정도 없고, 슬픔도 없고, 보복도 없고, 아픔도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했다.

▲부고, 정두언(전 국회의원)씨 별세, 구윤승씨 남편상 = 16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19일 오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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