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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영화 주전장 미키 데자키 감독, “아베 총리의 수출규제·경제보복·무역보복, 일본 내에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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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일본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주전장’의 미키 데자키 감독이 17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작 배경과 일본 극우파들의 입장을 전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일본계 미국인으로 영어 선생님, 태국에서는 승려, 유튜버 등 이색적인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국우파들을 추적했다는 그는 다음 프로젝트에서 일본의 정치에 대해 파헤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주전장에 대해 “일본의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미국을 주전장이라고 표현한다. 일본의 극우 민족주의자들은 미국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가 있다면 전 세계적인 역사도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로 “일본의 극우 민족주의자들과 그 반대 측에 있는 사람들 모두 인터뷰했다. 그들은 모두 자기 생각이 옳다고 믿고 있었고 나를 설득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주된 전쟁터가 내 머릿속, 내 생각이 되는 거라 영화를 보는 분들도 그분들의 주전장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계기는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처럼 저도 위안부에 대해서 잘 몰랐다. 유튜브로 일본의 인종차별에 대한 비디오를 업로드했더니 일본 민족주의자들과 극우들이 공격하더라. 그때 민감한 이슈라는 걸 알고 궁금해졌다”고 설명했다.

전 아사히 신문 기자였던 우에무라 타카시도 많은 공격과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미키 데카기 감독은 “그분만큼 공격받지는 않았지만 왜 인종차별과 위안부 문제를 덮으려고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본 민족주의자들과 극우들이 난징대학살과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들이 믿는 진짜 일본이 무엇인가’ 이런 생각에 기인한 현상이라고 본다. 일본 극우들은 2차 대전 후의 일본은 미국이 시키는 대로만 해야 되는 나라였다. 전후의 일본보다는 전쟁 이전의 제국주의 일본을 진짜로 믿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극우들의 시각에서는 일본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고 우리는 완벽한 순수 혈통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오점이 생기면 안 되니 부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본인이 직접 만나본 극우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뭔가를 잘못했다고 믿고 싶지 않아 한다. 조상들이 여성들을 강간했다거나 사람들의 머리 잘랐다는 등 끔찍한 일을 인정하기 싫으니 역사를 부정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일본 극우들의 공격도 받았었다고 전했다. 본인이 미국인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공격을 덜 받은 면도 있고 영화가 흥행하길 원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일본 극우들이 미국을 좋아하다 보니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던 반면 재일교포 여성이 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들면 굉장한 공격을 당한다”고 말했다. 재일교포가 일본 내 소수 민족이다 보니 노골적으로 공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미키 데자키 감독을 공격했던 인물들은 영화에도 등장한다고 한다. 먼저 후지키 슈니치라는 텍사스 대디(토니 마라노)의 매니저와 일본에서 좀 인기 있는 연예인들이 있었다고 한다.

캔트 길버트라는 백인은 인터뷰까지 했는데 예고편에 나온다고 설명했더니 지금은 화가 많이 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사쿠라이 요시코라는 극우 인사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그들이 지금은 미키 데자키 감독에게 속았다고 한다. 하지만 속이려는 생각은 없었다며 온라인까지 압박이 있었다”고 전했다.

‘Funish Shusenjo(주전장을 벌주자)’ 모임도 생기고 ‘Funish Dezaki(데자키를 벌줘라)’ 트위터 계정도 생기면서 상당한 압력을 주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공격을 덜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명한 극우파들은 별다른 말이 없다. 아무래도 영화의 영향력을 걱정해서 그런 것 같다. 특히 아베 총리는 아무런 코멘트가 없는데 무료 초대권을 전달할 의사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일본 대중들의 역사관을 꼬집기도 했다. 일본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뉴스를 보면서 반한 감정만 생각하고 아베 총리의 조치가 적절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아베 정부와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해보자는 속셈이 있어도 일본 대중들은 한국의 강제 노동이나 위안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수출 규제, 즉 경제 보복과 무역 보복의 조치를 취해도 일본 내에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이유가 이러한 무지함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일본의 대중들이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거의 반복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한 나라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베 총리를 비판했다.

이어서 “아베와 자민당은 일본의 영광을 가장 중요시 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무조건 우리가 하는 일이 옳다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미키 데자키 감독의 주전장은 일본 극우파들과 민족주의자들이 어째서 강제 노동과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는지, 왜 저런 식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추적 과정을 다룬다.

김어준 공장장은 “일본 극우들 주장의 허점을 하나씩 깨어 나가며 극우 뒤에 배후도 여실히 드러난다. 굉장히 영리한 영화”라고 추천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앞서 처음 대부분은 자비로 마련했으나 돈이 모자라 퀵스타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총제작비는 미화로 3만5000달러로 이렇게 낮은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지자분들과 후원자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주전장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미키 데자키 감독과 수입·배급을 맡은 시네마달의 김일권 대표, 통역사 황혜림 씨가 참석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이 자리에서 “제 영화가 일본이나 한국에서 극장 개봉할 거라고 예상 못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제 영화를 발견하고 상영한 것만으로 놀랐는데 이 자리에 와서 아주 감사하고 행복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는 “한국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 사이에 정보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각각 얻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논쟁과 싸움으로 번지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양국(한일) 사람들이 몰랐거나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정보를 알게 되면 서로에 대해 이해하지 않을까, 서로에 대한 증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한 증오가 줄어들 때야 비로소 한국과 일본 양국이 생산적인 토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주전장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공식 상영됐고, 올해 4월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후 국내에서는 오는 25일 개봉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먼저 만난 관객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마침 아베 총리가 이슈(한국에 대한 무역 제재)를 만들어 주셔서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모이고 있다고 들었다. 아베 총리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매주 평일 오전 7시 6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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